아름다운 내 안으로의 여행기
-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수료를 앞두고 -
아직은 남산에 오르는 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던 10월 첫 주, 우리의 엄청난 탐험은 시작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고 또 수시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그리 진지하게, 깊이 있게, 폭넓게 생각해본 적은 딱히 없는 것도 같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나.
매일 아침 거울로 마주하는 내가 아닌, 그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는 나를 들여다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요.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가 생각하는 인문학 =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에서부터 우리의 인문학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의 첫 시간에는 나를 끄집어내는 활동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있는 힘껏 쏟아낸 나를 마인드맵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그렇게 표현해 낸 나의 꿈을 멋진 말로 다듬어서 “생애 첫” 꿈명함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인드맵 그리기 / 정진호 선생님)
(꿈명함 강연 / 유장휴 선생님)
“나는 아직 꿈이 없다. 내가 잘하는 것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맵과 명함을 만들어보니 내 꿈에 대해 정확히는 아니지만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
즐겁게 머리를 쥐어 뜯으며 나 자신을 들여다 본 첫 시간이 끝나고 다시 만난 2차시.
이번에는 나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가족 속의 나”를 살펴보았습니다.
가족들에게, 부모님께 나는 어떤 의미인지 사전 인터뷰를 해 온 우리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참가자들은 희망, 보물, 귀한 딸, 기쁨 등등의 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과 달리, 내 맘과 같지 않게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여서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한 소통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사소통법 강연 / 유웅희 선생님)
“평소 잘못된 우리들의 소통습관 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몇시간 후에 내가 있게 될 그 곳 미지센터로 가는 날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
그동안 나를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나를 정리하고 표현할 시간!
3차시는 “사명선언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나의 강점을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명선언문을 작성해보았는데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술술술 자신의 사명과 존재 이유를 써내려가는 참가자들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나만의 도장 만들기!
“도장을 내가 직접 만든다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시지만,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지우개로 도장을 파 본 경험, 우리 다들 있잖아요- 이와 비슷한 작업이랍니다 :)
( *그렇다고 전문가의 지도 없이 함부로 도장을 파시면 절대절대절대 안됩니다!)
정성스럽게 쓴 사명선언문에 자신이 직접 정성껏 판 도장을 찍으면, 화룡점정!
빨갛게 찍힌 도장을 보면 사명을 꼭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의지가 불끈불끈 샘솟습니다.
(사명선언문 & 도장 만들기 / 박성종 선생님)
그렇게 나의 사명까지 정리를 했으니, 이제는 그 사명을 이루고 나를 펼쳐낼 다음 무대를 고민해야 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필드트립을 떠납니다 :)
진학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멘토 선배들과 함께 대학교로 떠나고, 진로가 궁금한 친구들은 실무자를 만나러 KOICA로 떠났는데요,
학교에서 다소 정해진 공부를 하고 제한된 생각을 하며 해야 할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우리지만
눈과 마음만은 늘 활짝 열어놓고서 일상 속 아주 소소한 일에서부터
더 넓고 깊게, 크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나믹, 판타스틱, 어메이징한 4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수료식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매주 함께하며 참가자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준 대학생 멘토들도, 또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늘 고민했던 담당자들도
순간순간 새로운 나, 또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는 5주를 보냈습니다.
이제 1기 참가자들은 어렴풋하나마 ‘나’에 대한 이해를 품고서, 또 나의 ‘길’에 대한 꿈을 품고서 아카데미를 수료하게 됩니다.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11월 16일부터 새롭게 남산을 오를 2기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