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선생님들의 유쾌한 세계시민교육 도전기 제 2탄!(지구마을 이야기)

청소년 주도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약 두 달간 미지센터에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지구마을 선생님' 참가자들이 비록 활동은 종료했지만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동아리인 '지구마을 학교'를 결성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토) 미지센터에서 진행된 지구마을 학교의 첫 세계시민교육 활동이었던 '지구마을 이야기' 은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시청각자료와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구마을 이야기 수업현장

1.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펭귄을 살려라

지구온난화는 왜 발생하는 것인지, 이로 인해 북극곰과 펭귄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양한 시청각 뉴스자료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환경보호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고 실천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2. 평화가 깃든 세상

생김새도 생활방식도 너무 다른 두 별인 오목별 볼록별 사람들의 화해와 갈등을 다룬 동화책 미야케 야스코의 '오목볼록별 이야기' 를 통해 평화와 공존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구마을 학교 발대식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동아리인 '지구마을 학교'의 역사적인 발대식이 지난 11월 16일 미지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지구마을 선생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11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고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구마을 학교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어느덧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싸며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 지며, 하얗게 뿜게되는 입김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이때에 삶에 대한 철학을 성인의 말씀을 통해 배우고자 대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교보인문학석강을 들으러 종종걸음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유교, 그 잊혀진 삶의 기술"

 

경제적인 부만이 성공의 척도로 대접받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는 세상속에서 철학적 가치의 부재와 이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되는 나만의, 자기만의 행동들이 대한민국의 어두운 한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을 연구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됩니다.

 

물론, 사회적인 거창한 인문학의 정의을 깨닫기보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자기 합리화에 이끌려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단순한 이기에 이끌린 참석이였지만 강연이 끝난 후,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한형조 교수님께서 "과연 퇴계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유학의 대가이자, 잘못 꿰어진 저고리 조차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유학자들이 생각했었던 학문의 천재.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퇴계는, 노래를 즐겨했던 해피한 인생을 즐긴 사람입니다."

 

모두가 생각했던 유학의 대가라는 이야기가 아닌 삶에 대한 시각이 다른, 책을 통해 옛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신수 자연과 더불어 노니는, 삶을 즐겼던 사람이 퇴계였습니다.

 

학문의 깊이보다는 퇴계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퇴계선생의 이론들에 대한 강연이 계속되었습니다.

 

 

 

 

유교는 인간이 자신의 본성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술과 자본의 시대가 인간을 더욱 자신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삶의 의미로부터 낯설게 만들었습니다.

 

유학은 이 근원적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의미와 목표가 무절제한 충동이나 세속적 관행의 준수 너머에 있다는 가르침은 유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의 지혜에서 로마의 소토아, 중세 기독교의 복음, 소유와 탐욕을 반대한 스피노자와 소로, 그리고 슈바이처 등등 열거하자면 수도 없습니다. 유학은 이들 탈근대적 탈세속적 목소리들과 공명하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퇴계는 이야기 합니다.

 

"오늘 저녁...'음식 맛이 어떠십니까?"

 

"네 마음 속에 '분노'가 있으면, 그리고 공포, 애착, 혹은 '걱정'이 있으면, 마음은 '평정'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불건전한 편견과 정념에 사로잡히면, 도무지 보아도 보일리 없고, 들어도 들릴리 없으며,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퇴계의 학문에 대한 깊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삶에 대한 시각이 분명 달랐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 중, 양반의 길을 가로질러 가는 천민의 모습 조차 퇴계에게는 하나의 멋진 풍경으로 비춰졌으니까요...

 

각박하다고, 불합리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세상을 부정하며, 나만의 세상속에 갇혀 버렸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쉼없이 뛰어가는 중에, 이렇듯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사이보그 서사의 기원, 역사 그리고 비교학적 성찰

 

 

 

1. 길잃은 우리의 나침반, 신화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정재서 교수님이 청중을 향해 물었다.

잠깐 멈춰서서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할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 바로 말씀을 이으셨다.

"우린 길을 잃으면 반사적으로 첫 출발지로 되돌아가서 다시 나아갈 길을 생각해 봅니다."

 

테크놀로지의 현실화와 그 가능성이 아직도 푸르디 푸른 요즘, 과학과 인간이 나아갈 길을 우리의 상상력의 원형이었던 신화를 통해 살펴보는 1시간 반의 향연을 정리해 본다.

 

 <교보 인문학 석강 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화읽기 포스터>

  

 

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화읽기의 마지막 강의의 소재는 말로만 들어도 신나는 사이보그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요즘 널리 유행한 SF영화의 철학적 바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영화를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교보 인문학 석강 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화읽기 포스터>

 

 

동양의 사이보그, 내부적으로 완전한 개체 

 

동양의 신화에서 사이보그에 관한 이야기는 중국의 신화집인산해경》에서부터 시작했다. 산해경의 기굉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고 한다.

 

 "기굉국이 그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팔이 하나에 눈이 셋이며 암수 한 몸이고 무늬 있는 말을 탄다." "그 사람들은 기계장치를 잘 만들어 그것으로 온갖 짐승을 잡기도 하고 나는 수레를 만들 줄 알아..."

 

교수님은 위의 글들을 통해 첫번째 동양신화에서 사이보그는 무한성, 완전성을 투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열자(列子)》의 기록을 통해 살펴 본 바에 의하면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테크놀로지(기술)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있었고 그 위험성에 관해 염려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맹자》의 기록에서도 유사하게 살펴 볼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이미지의 실재를 대신하는 힘에 대한 두려움을 그렇게 표현했다고 하셨다.

 

그러나, 도교에서는 인조인간의 위험성을 인지했으나 신체적 내구성, 무한한 능력에 대한 매력을 느껴 완벽한 신체의 실현을 꿈꿨다고 했다. 인간의 몸의 내부에서 그러한 완전한 개체가 이루어질 때 실현되는 형태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아바타'라는 것이다.  

 

이렇듯 동양에서는 사이보그(테크놀로지)를 외부적으로 확장된 기능에서 내부적으로 완전한 개체를 이루는 실체로 변환되어 왔다고 정리해 주셨다. 

 

 

 <열강중인 정재서 교수님>

 

 

서양의 사이보그, 인간의 확장된 도구

 

서양에서 사이보그에 관한 이야기는 오이디우스의 《변신이야기》와 그리스 신화 중 이카로스(Icarus)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킷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인 아카로스와 함께 하늘을 날아 탈출하였으나,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태양에 다가갔다가 에게해에 떨어져 죽었다. 여기서 나타난 '이카로스 패러독스'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 결국 그것을 망하게 할 수 도 있다는 교훈을 준다고 했다. 

 

서양의 사이보그에 관한 신화적 서사시는 헤브라이 전통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들었다고 나와 있는데, 동양사상의 사이보그에 대한 경고와는 다르게 인간을 재현할 긍적적인 소지(素地)로서 사이보그를 사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연금술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더욱 더 확대 발전하게 됐고, 그 결과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영육이 완전한 인간을 창조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서양의 사이보그에 관한 신화적 메타포는 신체 기능의 도구적 확장이라는 테크놀로지의 성숙을 촉진하고 근대 과학을 발전시킨 기반이 됐다. 동양이 내단법을 통해 사이보그와 인간의 완전체를 창안해 낸 것과는 다르게, 서양은 외단법을 통한 신체적 확장이라는 완벽한 합성인간을 추구하게 됐다고 정리해 주셨다.

 

 

 <프랑켄 슈타인 설명>

 

 

 영화 속 사이보그 이야기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는 사이보그가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까? 인간이 사이보그를 지향하고 있을까, 아니면 사이보그가 인간을 지향하고 있을까?

 

인간이 사이보그화를 지향하는 영화로는, 크래쉬(Crash), 론머맨(Lawnmower man)》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영화에서는 인간의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계와 교감하며, 기계없이는 인간의 존재성을 실감할 수도 없게 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교수님께서는 요즘엔 10년 정도 자동차와 교감하다 시장에 내다팔 때 뭔가 애틋한 기분이 생기는 게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하셨다.

 

 

  <영화 속 사이보그 이야기>

 

사이보가 인간을 지향하는 영화로는 《터미네이터(Terminator),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영화에서는 인간을 닮고자 하는 기계들과 인간의 순애보를 그리게 된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와 같이 인간과 사이보그의 구분이 모호한 영화도 있다고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을 만드는 타이렐사를 통해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대한 비판적 입장 즉, 디스토피아적 전망도 맛볼 수 있겠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동양과 서양의 신화와 사이보그에 관한 사상을 비교해 볼 때 이르는 공통적인 결론은,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적 구분으로는 인간의 존재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과 사이보그, 정신과 육체의 이원구분을 철폐하고 통합적 사유를 통해서만이 청말 강유위가 《대동서》에 기록한 이상적인 사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로 강의는 끝을 맺었다. 

 

강의를 듣는 내내 청소년들이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일상에 즐비한 인문학적 지혜들을 더욱 더 많이 발견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들>

 

 

이번이 마지막 강의라 교수님의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와 줄서있는 청소년이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많이 배웠겠지?

 

 <저자 사인회>

 

 

 

  <저자 사인회>

 

 

이렇게 10월 2일부터 한달간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었던 정재서 교수님의 '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화읽기' 4회 강연이 모두 끝났다. 다음 강의도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해서 삶의 지혜들을 건져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교보 인문학 석강은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미지센터가 후원하고 있으며, 최재천, 정재서교수님에 이어 11월 6일부터 4주간 한형조(한국학 중앙연구원)교수가 '유교, 그 삶의 기술(ars vitae)을 배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끈다. 미지센터(www.mizy.net) 메인 하단 교보 인문학 석강 배너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내 안으로의 여행기

-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수료를 앞두고 -

   

아직은 남산에 오르는 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던 10월 첫 주, 우리의 엄청난 탐험은 시작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고 또 수시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그리 진지하게, 깊이 있게, 폭넓게 생각해본 적은 딱히 없는 것도 같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

매일 아침 거울로 마주하는 내가 아닌, 그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는 나를 들여다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요.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가 생각하는 인문학 =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에서부터 우리의 인문학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의 첫 시간에는 나를 끄집어내는 활동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있는 힘껏 쏟아낸 나를 마인드맵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그렇게 표현해 낸 나의 꿈을 멋진 말로 다듬어서 “생애 첫” 꿈명함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인드맵 그리기 / 정진호 선생님)

(꿈명함 강연 / 유장휴 선생님) 

 “나는 아직 꿈이 없다. 내가 잘하는 것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맵과 명함을 만들어보니 내 꿈에 대해 정확히는 아니지만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즐겁게 머리를 쥐어 뜯으며 나 자신을 들여다 본 첫 시간이 끝나고 다시 만난 2차시.

이번에는 나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가족 속의 나”를 살펴보았습니다.

가족들에게, 부모님께 나는 어떤 의미인지 사전 인터뷰를 해 온 우리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참가자들은 희망, 보물, 귀한 딸, 기쁨 등등의 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과 달리, 내 맘과 같지 않게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여서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한 소통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사소통법 강연 / 유웅희 선생님)

 “평소 잘못된 우리들의 소통습관 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몇시간 후에 내가 있게 될 그 곳 미지센터로 가는 날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그동안 나를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나를 정리하고 표현할 시간!

 

3차시는 “사명선언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나의 강점을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명선언문을 작성해보았는데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술술술 자신의 사명과 존재 이유를 써내려가는 참가자들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나만의 도장 만들기!

“도장을 내가 직접 만든다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시지만,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지우개로 도장을 파 본 경험, 우리 다들 있잖아요- 이와 비슷한 작업이랍니다 :)

( *그렇다고 전문가의 지도 없이 함부로 도장을 파시면 절대절대절대 안됩니다!) 

정성스럽게 쓴 사명선언문에 자신이 직접 정성껏 판 도장을 찍으면, 화룡점정!

빨갛게 찍힌 도장을 보면 사명을 꼭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의지가 불끈불끈 샘솟습니다.

(사명선언문 & 도장 만들기 / 박성종 선생님)

그렇게 나의 사명까지 정리를 했으니, 이제는 그 사명을 이루고 나를 펼쳐낼 다음 무대를 고민해야 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필드트립을 떠납니다 :)

진학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멘토 선배들과 함께 대학교로 떠나고, 진로가 궁금한 친구들은 실무자를 만나러 KOICA로 떠났는데요,

학교에서 다소 정해진 공부를 하고 제한된 생각을 하며 해야 할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우리지만

눈과 마음만은 늘 활짝 열어놓고서 일상 속 아주 소소한 일에서부터

더 넓고 깊게, 크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나믹, 판타스틱, 어메이징한 4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수료식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매주 함께하며 참가자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준 대학생 멘토들도, 또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늘 고민했던 담당자들도

순간순간 새로운 나, 또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는 5주를 보냈습니다.

 

이제 1기 참가자들은 어렴풋하나마 ‘나’에 대한 이해를 품고서,  나의 ‘길’에 대한 꿈을 품고서 아카데미를 수료하게 됩니다.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11월 16일부터 새롭게 남산을 오를 2기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 합니다 :) 

 

 

Halo-Halo and Rainbow

 

무지개같은 한국 사회 속에서 만난 할로할로

 

Korea is so much colorful today. Different skin colors, nationalities, languages, and even religions blend in the country that was shared high degree commonality in the past. You can meet African, South Asian, America, European, Latin American, and Arabian easily in every corner of Seoul today. Korean government promotes globalization eagerly, but most of citizen still could not embrace the meaning of difference. As consequences, atmosphere of hatred and negative prejudice is applying toward those who are differences from others. That is not because the society itself is hostile, instead lack of understanding, communication, and contact are the root of impediments of society coexistence.

 

오늘날 한국은 매우 다채롭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한국에는 다양한 피부색, 국적, 언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 서울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아랍권 등에서 사람들을 만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열심히 세계화를 증진시키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러한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사회 자체가 적대적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 대한 이해, 소통, 접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It is not easy to live as person who is difference from others. I have slightly darker skin and my hijab (headscarf for Muslim women) always becomes center of attention. I fully aware that those eyes were not intend to hurt or insult me; they just curious but do not confident to ask, so do I who do not confident to explain. I have never had a moment to explain myself except to close friend, who am I, where do I come from, why I use weird thing on my head, and so on. Once, I took taxi from Myeongdong and the taxi driver talking bad about my religion. I become more eager to tell others about who I am, but I did not know how, where, and to whom until I found Halo-Halo program several months ago.

 

남들과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약간 어두운 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고 제가 쓰고 있는 히잡(이슬람 종교의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 항상 주목을 받습니다. 이러한 주목이 저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시선이 아닌 호기심이라는 것을 압니다.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설명할 자신이 없는 것처럼 사람들도 저에게 물어볼 자신이 없는 것이지요. 친한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제가 어디서 왔고, 히잡을 쓰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습니다. 한번은 명동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종교에 대해 좋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알려주어야 몰랐습니다. 할로할로 프로그램을 만날 때까지는요.

 

           

 

The feeling is just incredible to have real contact with Korean who also wants to hear my story. Playing, laughing, and talking with Korean children in elementary school gave experience how warmth are they. They are enthusiastic to hear story of my country despite of my limited Korean language ability. Many of them mistakenly thought I am Indian, because Indonesia and India sound a bit similar in Korean language. They are also curious why I use hijab and very enthusiastic to eat Indonesian snack. The most memorable moment was when they were saying ‘thank you’ in Indonesian language in the end of class. I was so much touched of their sincerity and warm heart to me. In the end of class, I always say not to be afraid if they meet somebody looks like me and ask them to visit Indonesia in the future. Despite some lacks of this pilot project, I think the most important part is when we can create warm atmosphere between student and foreign teacher. I hope in near future, everybody will smile and celebrate ‘rainbow’ the differences in Korea. Thank you for this opportunity Halo-Halo. Maya Widiarini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한국인과 직접 만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없이 황홀한 기분입니다. 초등학생들과 놀고, 웃고, 이야기하는 경험은 아이들이 얼마나 따뜻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로워 하며 듣고 싶어합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한국어로 발음이 비슷해서 많은 아이들이 저를 인도인으로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히잡을 쓰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고 인도네시안 간식에 매우 흥미를 가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수업이 끝날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말했을 때입니다. 아이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쯤 저와 같이 생긴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것을 항상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에 가보라고 말합니다. 프로그램에도 보완할 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 강사와 학생들 사이에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할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모두가 웃으며 무지개 같은 한국의 다양성을 기념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로할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 김혜민(미지센터 교류협력팀 인턴)

 

 

Maya Widiarini(이하 마야) 미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글로벌테마체험교육 인도네시아팀 외국인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옆에서 지켜본 마야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주변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친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슬림 여성이 조용하고 소극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담당자-

 

 

10월의 UNGO 진로 여행의 밤 이야기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유수현 멘토

2013년 10월 24일(목) 19:00-21:00 / 미지센터 나눔방 

 

 

 

 

 이번 10월 UNGO 진로 여행의 밤은 UNEP 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유수현 멘토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의 시험기간이 끝난 직후라 그런지 조금은 더 가벼운 발걸음와 웃음으로

미지센터 나눔방을 찾아주셨는데요. 꿈에 대한 진지한 열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성격의 유수현 멘토님께서도 열정적으로 강연에 임해주셨습니다.

  
 

 

유넵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국위원회에 대한 방향성과 하는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셨는데요, 여느 국제기구보다 약간은 생소한 UNEP 이라는 기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구환경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의 필요성에 의해 생겨나게 된 UNEP은, UN 가입 국가 중  58개국만 참여하다가 현재는

191개국에서 환경총회를 열고 있는 큰 기관 중 하나입니다. 매년 슬로건을 만들어서 녹색환경을

꿈꾸고 있으며 주요 활동으로는 공모전과 세계 장관 회의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유넵 한국위원회 또한 정부에 대해 중립적이고 진보적인 성격을 띤 단체이면서,


13번째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인데요,

네 개의 부서(커뮤니케이션,교육,기획협력,총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멘토님의 성장 배경도 빼놓지 않고 친절히 말씀해주셨는데요, 농촌에서 자라

자연을 가까이 했던 유년시절 때문에 환경에 뜻을 두게 되셨다고 합니다.

  

 

다양한 지원사업들도 상세히 소개해 주셨는데요, 교육사업이 가장 활발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툰자전략 - 스와힐리어 케냐공용어 배려 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기관에서 직접 환경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이 교육의 특징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려서 관심을 환기시킨 뒤, 떼는 작업 까지 하는거죠.



 

 

 

일을 하다보면 왜 외국애들을 돕나? 라는 질문을 많이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하나고, 하나의 체계다 라는 답을 내리셨다는 멘토님.

원해서 했던 직업이기 때문에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고 동시에

자신의 부족한 면들을 보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하셨습니다. 예를들어 처음으로 출판이나 번역을

해야 했는데, 열린마음으로 배우는자세로 임했더니 자신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중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된다는 멘토님은,

지금부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라는 학생의 질문에 "모니터링을 하려는 자세와 의지, 열정"

을 강조해주셨답니다. 연사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킬리만자로 이야기도 듣고,

환경 공학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 계기 등 평소에 듣기 힘들었던 소중한 배움이었습니다.

 

 

 

 

버마-태국 '국경지역 난민 아동들의 교육' 현황 및 가능성

 

지난 105, 미지센터에서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바로 버마(미얀마) 국경지역에서 난민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BMWEC(Burmese Migrant Workers’ Education Committee, http://www.bmwec.org) 대표 Ms. Paw Ray씨가 오셔서 특별강연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BMWEC버마 이주노동자 교육 위원회로 현재 60여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학교를 가장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내년에 미지센터의 메솟 희망 원정단이 방문할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날 Ms. Paw Ray씨는 메솟 지역의 난민 아동들의 교육 현황 및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현재 미얀마와 접한 태국 국경 2,000km를 따라 9개 난민 캠프가 있고 이곳에 수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정부는 이들을 '난민'이 아닌 '유민'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이들에게 한시적 체류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영주권을 얻지 못한 캠프 난민들은 취업도 못하고 캠프를 떠나지도 홈사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망명 신청을 한 상태로 등록신청을 기다리고 있지만 미등록 상태로 태국에 살고 있다고 하네요.

망명을 도와줄 수는 없지만 저희 미지는 운동화로 곧 희망을 전하러 갈 예정입니다. 그들에게 운동화로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큰 희망의 마음을 전달하여 용기를 주려고 합니다.

해외 뿐만 아니라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희망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희망의 작은 불씨를 모아 큰 모닥불로 키울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미지가 되려 합니다. 모두모두 함께해요!

"판게아와 함께한 2013년, 행복했습니다."

지난 1026, 미지센터에서는 2013년도 "판게아는 내 친구"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 상, 수업은 총 8번이었는데 참가자들은 봄에 처음 만나, 더운 여름을 나고, 가을이 지나 겨울을 앞에 둔 추운 날씨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판게아 프로그램은 1년 프로그램이다보니 참가자들과 퍼실리테이터(자원봉사자)들의 변화 및 성장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분명 봄에는 말수가 적고 뚜렷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던 아이들이, 어느덧 이 공간이 익숙해져 수다스럽게 떠들고 자신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이 공간이 편안한 공간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활동의 컨셉은 할로윈(Halloween)’ 이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들이 미리 준비해 온 소품들로 미지센터 나눔방을 멋지게 장식하였고, 아이들 역시 소품과 의상을 미리 준비해왔습니다.

마지막 활동인 만큼 이 날은 서로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과 함께 즐거운 게임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숫자만큼 모여라’, ‘판게아 OX퀴즈’, ‘이구동성’, ‘몸으로 말해요등의 게임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깔깔 웃으며 게임에 참여하였습니다. 모든 게임이 끝난 후 시상식도 진행되었는데, 1등부터 4등까지, 상자 사이즈만 다를 뿐 안에 내용물이 똑같았답니다, 하하.

판게아는 다른 친구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라는 한 가지 규칙만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다른 친구가 싫어하지 않은 일은 다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제가 어렵거나 산만해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자유가 주어지면 그들은 알아서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며 활동하게 되는 모습을 판게아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판게아를 참 좋아합니다. 8개월 동안 판게아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판게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유롭게 노는 곳’, ‘친구들과 친해지는 놀이터’, ‘즐거운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아쉬움을 남겨 두고 올 해 판게아 활동은 끝이 났지만, 내년에도 판게아 프로그램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판게아는 내 친구, 내년에 만나요~!

10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 미국, 인도, 필리핀

 

 

외국에 가지 않아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원어민 강사와 함께 교실 속에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뿌리 깊은 세계유산(이하 뿌세유) 10월 활동을 소개합니다.

 

10 월의 뿌세유는 다문화의 대표적인 나라인 미국, 인도, 필리핀의 흥미로운 문화소개와 즐거운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 우리가 다 알 것 같아도 잘 모르는 나라, 미국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다문화 국가이기도 한 미국은 한국에서 영어교육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친숙해진 나라입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미국인데 수업을 듣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것이 훨씬 많은 나라였어요.

여기서 돌발퀴즈~!! "미국의 공용어는 무엇일까요?" 다들 영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미지센터에서 뿌세유 미국편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라면 미국에는 공용어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 아셨을 거예요. 영어는 그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일 뿐이고 다양한 인종과 언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 만큼 특별히 공용어가 없다고 하네요. ^^

세계유산 체험활동 시간에는 미국의 인디언들의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푸에블로 어도비 집을 만들어보며 미국의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문화에 대해 배워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 우리는 인도가 이렇게 다양한 민족과 언어를 가진 나라였는지 몰랐네~몰랐네~몰랐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는 그 많은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한 민족의 언어,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인도의 언어는 300개가 넘고, 공용어로 채택된 언어만도 22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인도에는 수많은 부족이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IT, 요가, 발리우드영화가 유명하고 1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나라입니다.

인도팀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줄 이야기가 너무 많아 체험활동 시간에는 인도에 대해 궁굼한 점들을 나누어보는 Q&A 시간과 골든벨 퀴즈를 풀어보며 인도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필리핀

수 천개의 아름다운 섬과 보라카이, 세부 등 유명한 휴양지가 많은 필리핀의 자연과 사람은 어떠한 모습인지 뿌세유 수업을 통해 만나보았습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필리핀의 다양한 열대과일, 동물원에서도 못 본 희귀한 동물들, 수 천년 동안 계단식 논을 가꾸며 전통적 삶을 지키며 살아온 이푸가오족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체험활동 시간에는 필리핀의 흥겨운 전통음악에 맞추어 춤도 배우고 퀴즈도 맞추며 신나게 즐기다 보니 수업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11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프로그램 소개 >

 

11월의 뿌세유 -  아제르바이잔, 브라질, 베트남

 

• 교육대상 : 11~13세 청소년(초등학교 4~6학년 연령대 청소년)

• 교육일시 : 11 16() 오전 10:30 ~ 12:00

• 내    : 세계유산 속에 담긴 그 나라의 역사문화를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강의와 체험활동을 통해 배워가며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문화교육

• 신청방법 : 참가자 이름으로 미지센터 홈페이지(http://www.mizy.net) 가입 후 온라인 신청

• 신청기한 : 10 29() ~ 11 15() (※선착순 마감)  

• 참 가 비 : 5,000원 - 사회배려 청소년 무료(저소득층, 저소득층 한 부모가정, 장애청소년 등)

 

11월에 또 만나요~!!!

 

 

나의 특별한 추석 Halo - Halo!

 

이나영 - 글로벌 테마체험교육 한국인 강사

 

이번 추석은 조금 특별하다. 작년에 우리 할머니 집에서는 지글지글 전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2013년 추석에는 지글지글소리와 함께 영어와 한국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영어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내 친구 마야와 치미이다.

 

 

     

 

인도네시아인 마야와 부탄 출신인 치미는 ‘글로벌테마체험교육’이라는 미지센터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내 파트너인 마야와 할로할로 프로그램을 하던 중 마야가 혼잣말처럼 “Chuseok is too lonely for foreign student”라는 말을 내게 한 적이 있다. 그때 lonely라는 영어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계속 울렸다. 나에게 있어서 추석은 ‘fun, exciting’이라는 단어와 더 어울렸기 때문이다.

 

나의 이 머릿속의 울림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봤다. 그때 갑자기 든 생각은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추석날 서울에 계신 외할머니댁에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하는 건 어떨까?’였다. 마침 마야도 나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페이스북에 추석에 놀 친구들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결국 추석파티는 이뤄졌다. 마야와 치미가 오겠다고 한 것이다.

 

9월 18일. 드디어 마야와 치미가 할머니네집 벨을 딩동 눌렀다. 마야와 치미가 우리 가족과 할머니, 이모, 사촌들과 인사를 마치자, 부모님께서는 마야와 치미를 마치 나를 대하듯 대하기 시작하셨다. 문화체험을 빙자하여 일을 시키신 것이다.

 

 

 

 

추석음식의 꽃은 전과 송편이라고 누가 그러지 않는가? 오전부터 나와 친구들은 신문지 위에 앉아서 각종 전을 부치기 시작했다. 치미는 동그랑땡에 계란과 밀가루옷 입히기, 마야와 나는 후라이팬에서 동그랑땡 굽기 등의 일을 계속했다. 가끔씩 친구들과 즉석에서 부친 전을 몰래 먹은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전과 각종 나물이 올려진 밥상에서 친척들과 다같이 점심을 먹었다. 아빠는 친구들의 나라와 생활에 대하여 재밌어 하시면서 질문을 하셨다. 외할머니도 잘 들으시면서 예전에 겪었던 6.25, 신문에서 읽었던 일화들을 이야기 해주셨다. 할로할로에서 만나면서 친구들과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친구들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나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꼈다. 우리는 모두 밥상 위의 삼색나물처럼 섞여 갔다.

 

사실 우리의 추석일정은 연예인 스케줄에 버금갈 정도였다. 점심을 먹은 후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동네 산책, 다시 송편 만들어서 식혜와 함께 먹기, 윷놀이 하기, 영화관 가서 친구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슈퍼배드!!)보기의 일정을 오후부터 소화했다.

 

다 추억이 되었지만 송편 빚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자 만두처럼 송편을 빚었는데, 우리의 모습들처럼 다양한 송편이 만들어졌다. 예쁜 송편, 못생긴 송편, 왕만두 같은 송편, 초승달같이 생긴 송편,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자신의 것임을 표시한 송편(치미가 그랬다) 등등..서로 송편이 못생겼다고 놀리는 사이 금방 완성했다. 그리고 마야는 옆에서 사진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너무 신기합니다. 재밌어요”를 연발하며 마야의 디지털 사진에 우리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였다. 마야의 추석이 ‘lonely’에서 ‘fun’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어느덧 저녁이 되어서 치미와 마야가 우리 가족들과 인사할 시간이 되었다. 마야와 치미가 가족들을 껴않았다. 치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우리 가족들에게 부탄 돈을 하나씩 기념으로 주었다. 외할머니도 “언제든지 다시 놀러오라”고 말씀하시며 문 밖까지 나와 우리가 갈 때까지 배웅해 주셨다. 마야는 내 옆에서 “It’s really special Chuseok to me.”라고 여러번 말했다.

 

나도 그랬다. 올해의 추석은 외국인 친척(친구)들과 보낸 ‘특별한 추석’이었다. 사실 고백하자면 어릴 때는 즐겁기만 한 추석이었지만, 20대가 된 뒤부터는 추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늘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친척을 만나는 것이 지루했다. ‘평범한 추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국인 친구들에게는 이런 평범함이 간절히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추석을 통해서. 그리고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평범한 추석이 이들과 함께 한다면 ‘특별한 추석’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특별한 설날’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다. 언제든지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와서 파티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여러분 옆에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특별한 그날의 초대장’ 하나 어떨까요?

 

 

      

 

-이나영선생님은 미지센터에서 주관하는 글로벌테마체험교육 한국인 강사입니다. 현재 Maya와 함께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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