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역사놀이는 한국민속촌 탐방으로...
레인보우 기획단 고정건 (서울대 경영학과)
지난 여름의 뜨겁고 즐거웠던 레인보우 캠프가 끝나고, 저희 레인보우 기획단은 새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해서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번 레인보우 역사놀이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프로그램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이번 프로그램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유익하고,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민속촌을 가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초가집을 구경하고 줄타기를 보면서 과연 이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까. 사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지만, 그보다 큰 기대와 설렘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당일 아침, 아이들의 손을 잡고 버스를 타고 민속촌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초가집, 양반집, 기와집, 탈 등의 전통 공예, 줄타기, 마상 무예 등의 전통 공연 등을 보러 다녔습니다. 같이 민가에 가서 방아도 찧어 보고, 가마에 타보기도 하고, 전통놀이도 해보고, 생소한 것들은 하나씩 설명도 해 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장에서 같이 어울려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또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했고, 또 신기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민속촌을 좋아하고 또 민속촌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어쩌면, 오히려 아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지지 않은 아이들이라 별다른 생각이나 의식 없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있는 그대로 놀면서 재미있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기획단은 아이들에게 역사의식과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했는데, 아이들이 이를 재미있고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서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피부색은 어떠한지 등의 문제에 주목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오늘 민속촌이라는 곳을 다녀왔는데 너무 아름답고 멋지고 즐거웠다. 또 가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져갈 수 있더라도 한창 자라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충분히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얘들아~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언제나 함께 즐겁고 느낌있는 인생 만들어 가보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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