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제 1회 평생학습박람회는 '인생 100, 일과 학습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평생학습박람회 지원체제 및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을 통해 평생교육의 의의를 제고하고 즐길 수 있는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특히 각 시, 도별로 평생학습에 대한 부스가 마련되어있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구비가 잘 되어있었고 어떤 지역에서 어떤 테마로 평생학습을 실현하는지 잘 볼 수 있었다.

 

 

         

아산시의 부스에서는 짚풀 공예를 배우신 분들이 학부모님이나 아이들에게 손수 짚풀 꼬는법, 엮는 법 등을 가르쳐 주시고 짚풀로 계란 바구니를 엮어 선물로 주시기도 하였다.

 

각 지역의 부스에서는 시,도별로 어떤 평생교육을 추진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보여주었는데, 광주 남구 같은 경우는 [찾아가는 되살림지기 강사 양성], [5070남성요리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 활동사진도 전시해두었다. [찾아가는 되살림지기 강사 양성]이라는 것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주위에 쉽게 볼 수 있는 폐자원 재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뜻한다

 

     남성요리교실 활동사진  

 

마지막으로, 이번엔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평생학습 박람회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는데, 평생교육을 이수하신 어르신들이 그 동안의 교육 내용을 토대로 시화를 쓰시고 전시하는 행사이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시화전을 감상한 관람객들이 각각 한 장의 엽서를 받아 기억에 남는 시와 그 작가 분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 응원의 편지는 시화전이 끝나고 어르신께 직접 전해진다고 한다.

 

    왼쪽부터 <알밤>, <아흔 하나> , <안경>

 

 

이번 제 1회 대한민국 평생교육 박람회에서는 첫째로 시,도 별로 주최하는 평생교육을 알아 볼 수 있으며 그 홍보가 노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둘째로 평생교육의 홍보에만 전념한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을 이수하신 어르신들의 경험담이나 시화전, 어르신들의 박람회 직접 참여 등으로 그 필요성에 대해 관람객 스스로가 느낄 수 있게끔 한 것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이번 제 1회 대한민국 평생교육 박람회가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공동체가 한데 어우러져 진행되었다는 점이 기존의 평생학습에 대한 인식을 더욱 긍정적이고 포괄적으로 바꿔놓은 요소가 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유테카에서 글로벌 특별활동을!>

 

요즈음, 청소년들의 교외활동/방과 후 활동이 그 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청소년들은 학교의 창의 체험 동아리 활동을 외에도 라이브 동아리-교외시간을 활용한 자율적인 교내 동아리-를 비롯하여 온라인 상에서도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유테카를 들 수 있겠다. 유테카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글로벌 특별활동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이다.

 

유테카에서는 마치 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과 같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환경, 의학, 사회 이슈...etc-를 선택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액티비티 클럽 소개글을 참고하여 알아본 후, 관심 있는 액티비티 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방식이다. 유테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럽으로는 UHEC(전국고등학교 경제연합), EduEng(영어교육 봉사동아리), M.Y.C(Maximize your computer -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동아리) 등이 있다. 유테카는 한국 학생 9명이 뜻을 모아 특화된 개인의 열정과 관심을 장려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사이트로, 전 세계 50여 개국 2000여개 고교 학생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신의 특별활동을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유테카와 청소년 특별활동에 대한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UHEC(전국고등학교 경제연합-이하 유헥-)에서 활동 중인 아시리아(닉네임)씨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유테카 홈페이지의 모습.

 

 

 

Q. 처음 유테카를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A. 유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알아보던 차에 유헥 창립 멤버이셨던 선배님께서 유테카를 결성하셨다고 하셔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Q. 주로 유헥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UHEC은 경제경영이라는 제한적인 범위를 다루는 단체지만 사회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체입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유테카를 통해 증명, 입증받고 홍보하고자 했습니다.

 

Q. 유테카에서 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A. 유테카 활동의 장점은 보다 넓은 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친구들의 우수한 활동들을 보고 다시금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점이 최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특별활동 사이트이다 보니, 활동들이 거의 다 영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영어로 진행되는 점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유테카에 참여할만한 역량을 가진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은 보통 영어(외국어)라고 큰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부분이 한국어 기본에 영어혼용으로 진행되어 영어회화에 익숙한 외고생이 아니더라도 일반고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이 보장된다고 봅니다.

 

Q. 특별활동에 있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A. 교내활동만큼이나 외부활동과 동아리활동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많은 정보와 기회를 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크고 넓은 세계를 보다 빨리 접할 수 있으며 한층 성숙한 사고를 가지게 도와주는 것이 동아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으며 본인만 낯설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커뮤니티 활동이라는 점과 그 일원의 자격은 모두에게 주어져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유테카에서는 액티비티 클럽을 바탕으로 엑스포도 개최한다고 한다. 지난 해 7월에는 두 번째로 글로벌 청소년 특별활동 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청소년 엑스포는 앞에서 소개한 여러개의 많은 액티비티 클럽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스를 열어 홍보전도 펼치고, 자신의 액티비티 클럽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자세한 세부 내용은 유테카 홈페이지 (www.youthec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활동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들-

 

www.youtheca.com - 동아리 활동이나 자신의 테마에 맞는 활동을 정하기에 좋다.

 

www.mizy.net - 국제교류나 다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 좋다.

(주요 프로그램 :국제교류기획캠프, 미지온데이, 지구마을 선생님 등)

 

www.haja.net - 직업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

(주요 프로그램:하자 작업장학교, 로드스꼴라, 연금술사 프로젝트)

 

http://iye.youth.go.kr/default.jsp - 청소년 국제교류, 해외체험을 원하는 학생에게 좋다.

(주요 프로그램:꿈과 사람속으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국제회의, 행사 참가단)

 

 

 

 

 장애인들과 일터를 나누는 건강카페

 

 

대전시에는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즉 직원을 위해 빵을 파는 가게가 있다. 바로 ‘건강카페’ 라고 하는 가게이다. 2010년 2월 말에 시청로비에 문을 연 건강카페는 ‘우리는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모토 아래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슬로건의 바탕에는 건강카페의 종업원이 있는데, 건강카페에서는 종업원의 대부분을  지적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총 8명의 직원들은 건강카페에서 하루 4-5시간을 근무하고 월 50만 원정도를 받는데, 교대 근무를 하며 사회적응 훈련도 함께 받고 있다. 건강카페가 만들어진 계기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2010년 10월 삿포로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기 위해 삿포로에 방문했을 당시, 삿포로 시청 안에 있는 ‘장애인이 운영하는 원기-건강- 카페’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벤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삿포로 시장은 대전시청에 설치한 건강카페 소식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며 대전에 가면 가장 먼저 들르고 싶다고 전했다.

 

 

출처 : http://dibrary1004.blog.me/30123824852

 

 

건강카페에서는 대부분 지적장애인 사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빵굽기와 음료만들기, 커피 만들기 까지도 모두 장애인 직원들이 도맡아 하는데, 품질도 시중의 여느 카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맛과 솜씨,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카페에는 시청 공무원들과 대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인사이드' 네이버카페에 따르면 하루 평균 250명에서 300명 가량의 손님이 방문한다고 한다)

 

 

현재 건강카페는 대전시청 1호점을 비롯하여 오류동 충청하나은행 본점, 평생교육문화센터, 한밭수목원, 한밭도서관, 갈마동 국민생활관, 서구청점 까지 모두 7호점이나 개점되어 있는 상태이고 연말까지 5개점이 더 개설될 예정이다. 그리고 건강카페와 같은 복지사례를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배워가기 위해 충북도청의 꿈드래 카페, 부산시의 카페C, 광주시의 이룸 카페, 인천시 부평구의 나비북 카페 등이 대전의 건강카페를 모델로 삼아 개설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의 밑바탕에는 무엇보다도 건강카페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바로 저렴한 가격과 품질이 있었다. 지적장애인 사원을 채용함에도 어떻게 맛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 바로 한 작업을 익숙해질 때 까지, 숙련될 때까지 받는 직업훈련이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직업훈련은 대전형 장애인 예비 사회적 기업 1호인 '한울타리'에서 받는데, 건강카페와 한울타리의 관계는 한울타리에서 고용되어 훈련받은 장애우들을 건강카페에서 고용하는 관계이다. 

 

 

한울타리에서는 장애우들이 생산한 우리밀 쿠키, 빵, 커피, 전통차 등을 장애우를 고용하여 판매하고 있다. 건강카페에서는 지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할 때에도 재활치료와 직업훈련을 함께 받는데, 이로써 필요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직업훈련을 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일자리를 제공받는다. 건강카페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고등학생들도 직업훈련을 받아 참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외에도 직업훈련과 건강카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건강카페의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해 보았다.

 

 

 

▲ 건강카페의 모습. 출처 : http://www.h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672

 

 

 

Q. 건강카페에서는 지적 장애를 가진 고등학생들도 직업훈련을 받아 참여 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어떻게 직업 훈련을 받는 건가요? 

 A. 직업훈련은 주 20시간 정도로 받는데, 한 달에 20만원 정도를 지급합니다. 그 친구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 친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계산은 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봅니다.

 

 

Q. 직업 훈련과 재활훈련을 같이 한다고 들었는데, 재활훈련은 어떤 식으로 병행되나요? 

 A. 직업 훈련을 받는 데는 그 친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사 분들도 같이 있어요. 사회 복지사분들이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일을 못하는지 보시고 도와주십니다.

 

 

Q. 빵을 굽는 일이나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며 다칠 염려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아뇨,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워낙 일이 많고 직원들이 몇 년 동안 직업훈련을 하며 숙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일 이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이번 달 12일 공공기관 중증장애인 고용 카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시점에서 건강카페는 좋은 복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건강카페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중증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건복지부 중중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에 선택되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점차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그에 따른 근본적인 복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강카페와 같은 지적 장애인들이 자립할 힘을 얻는 제2, 제3의 장애인 일자리가 점점 늘어가기를 장애인들은 희망하고 있다.

 

 

 

한-일 청소년, 환경을 이야기하다

 

 

 

일본 도카이 대학교 재학생들의 단체인 국제환경연구회 SEE Project(Students Environment Exchange Project)가 주최한 '제6회 도카이대학교 한일 청소년 환경 교류 프로그램', 티펙(TIPEC)이 도카이 대학교 서울센터(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내)에서 개최되었다. TIPEC은 도카이대학교 환경교류를 위한 국제파트너십(Tokai University International Partnership programs for Environmental Communication)의 약자로, 2012년의 테마는 그린 사이언스(Green Science)였다.

 

TIPEC은 한일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이지만,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열려있는 청소년 환경교류프로그램이다. TIPEC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환경에 대한 실험을 직접해본다는 것과 일본의 대학생, 대학원생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것이다. TIPEC에 참가한 한국의 중학생들은 서울 곳곳의 환경을 조사하고, 실험하며,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TIPEC의 환경에 대한 활동으로는 야외조사(환경을 찍어봅시다!)와 환경 과학 실험(이산화질소 측정과 녹색분석 - Green Analysis ), 환경심포지엄이 있었다. 야외조사에서는 각 조별로 나눈 참가자들과 조장을 맡은 SEE Project멤버들이 조별로 정해진 서울 시내의 장소를 찾아가 환경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찍고, 그 주변의 방향과 바람, 소리, 온도, 습도, 소리 등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스쳐지나갈 수 있는 도심의 한 부분을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기록하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데에 의미를 두어 모두 열심히 참여하였다.

 

▲ 5조의 야외조사 단체사진.

 

 그 다음의 환경 활동인 환경과학실험-이산화질소 측정과 녹색분석-에서는 산성비의 원인물질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두 가지 방법으로 측정해보는 활동이었다. 측정 방법 중 하나는 전력을 사용하는 액티브법이 있었고, 반대로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파시브 법이 있었다. 그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이산화질소를 측정해보고 환경하중(그린 도)을 평가해 보았다. 실험 역시 개인과 환경에 대해 각각 실험을 해보았는데, 환경에 대한 실험은 해당 건물의 곳곳에 환경기구를 설치하는 것으로, 개인에 대한 실험은 조별로 한 명이 대표가 되어 부착할 수 있는 실험기구를 하루 동안 갖고 다니는 것으로 실시되었다. 환경적인 면에서 이 실험의 주제는 이산화질소에 대한 노출량을 측정해보는 것이었는데, 각 조의 건물 안에서의 실험은 최대 1.44ppm이, 개인별 실험에서는 최대 0.5ppm이 검출되었다. 이 실험에서 전력을 사용하는 액티브 법과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파시브 법으로 나누어 실험한 것은 그 다음 환경활동인 환경심포지엄에서 다시 한 번 다루게 된다.

 

 환경심포지엄에서는 앞의 설명과 같이, 액티브법과 파시브법을 Green Chemistry(녹색 화학) 의 측면에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녹색화학과 그린 분석법의 역사와 배경을 공부한 뒤, 카와무라가 고안한 화학물질의 측정법 중 환경에 좋은 정도를 나타내는 분석환경 효율(Analytical Environmental Efficiency : AEE )에 대해 알아보았다. AEE를 산출하기 위해 액티브법과 파시브법의 감도, 정도, 약품량, 소비에너지, 일회용기구에 대한 항목을 점수화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파시브법이 환경에 더 좋은 실험이라는 결과가 산출되었다.

 

 

 ▲ 액티브법

 ▲ 파시브법. 면적이 더 넓은쪽이 더 환경에 좋다.

 

 

TIPEC에서는 환경활동 말고도 많은 유쾌한 활동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퀴즈대회였다. 퀴즈대회에서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와 SEE Project멤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었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멤버들이 좋아하는 가수, TIPEC 준비 중 있었던일-들을 공유하게되어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룰은 조별로 줄을 서서 각자 자신의 차례가 되면 자신의 몫의 문제를 맞추고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기는 것인데, 가장 먼저 마지막 사람까지 차례가 간 조가 이기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참가한 학생의 아버지, 고등학교 선생님,SEE Project멤버 등 여러 손님들과 함께 하여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또, 일본 문화 소개 활동으로 일본 음식-메밀소바- 체험, 스이카와리, 특별강연(일본 중고등학생들의 생활 소개), 가루타 등이 있었다. 가루타는 그림카드를 이용한 일본의 전통 놀이로, 앞면엔 그림이 있고 뒷면엔 설명이 있는 카드를 그림이 보이게 모두 펼쳐놓고, 사회자의 설명에 따라 해당 카드를 먼저 집는 사람이 그 카드를 갖는 놀이이다. 마지막에는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TIPEC에서는 일본명소 가루타를 했었는데 마유, 부도칸, 벚꽃, 라멘 등 일본에 대한 유명한 것들에 대한 것이라서, 놀이를 통해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 가루타에 사용되었던 카드들.

 

 

 스이카와리는 일본의 여름 전통으로, 수박 깨기 혹은 수박치기놀이라는 뜻이다. 게임에 지원한 사람이 손수건으로 눈이 가려진 상태로 사람들이 박수와 소리로 알려주는 수박의 위치를 찾아 막대로 수박을 치는 게임인데, 여기서 지원자 말고 다른 사람이 지원자의 눈이 확실히 가려졌나를 확인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 상태의 지원자의 앞에 1만엔짜리 지폐를 떨어뜨려본다. 이 규칙은 일본 스이카와리 협회에서 만든 스이카와리 공식 규칙 중 하나인데, 일본에서는 스이카와리 협회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전통 놀이라고 한다. 참가한 중학생들 중 적극적인 지원자들이 나서 스이카와리에 도전하였고, 그 후에는 모두 같이 스이카와리로 쪼갠 수박을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특별강연은 SEE Project에 참가한 도쿄에 소재 중/고등학교의 과학 교사가 강연을 맡았다.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하교 시간은 언제인지,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는지, 반 편성은 어떻게 하는지 등 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들이 많아서 참가자들이 많은 호응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고등학생들의 수업이 4시 정도면 모두 끝나고 그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아주 열심히 한다면 10시까지도 이어진다고도 한다. 여러 내용을 설명한 후에 그 선생님은 ‘일본학생들이 한국학생들에게 묻고 싶은 것’ 을 보여주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예쁘세요?’ 같은 재미있는 내용도 많았다. 이외에도 조금 더 상세히 SEE Project와 TIPEC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케다 시로씨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SEE Project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발기인인 이케다 시로 씨가 2006년의 여름에 한국에서 환경 회화를 이용한 환경 의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과 한국의 청소년의 환경 의식에는 온도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기에서부터, 환경 문제에 관한 국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리 청소년이 청년기부터 환경 문제를 테마로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2007년 1월 16일에 SEE Project가 설립되었습니다.

 
 
Q. SEE Project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북동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의, 환경 문제에 관한 국제 파트너십의 형성을 최대의 목적으로 하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풀뿌리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SEE Project의 활동 목적입니다.

 

 Q. 환경과 한일교류 두가지에 모두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 한일교류도 초기의 목표였나요?
환경 문제는 한 나라의 국내 문제가 아니고, 해양의 물이나 공기를 공유하는 지역(예를 들면 일본과 한국)에 있어 국제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종래부터 정치적, 지리적, 문화적인 교류는 번성합니다만, 개인 레벨로의 교류, 특히 환경 문제를 테마로 한 교류는 그만큼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어느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양자가 얼굴도 모르고 서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모르는 관계에서는 협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우선은 국제 교류라고 하는 입장으로부터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발상은 SEE Project 설립 당초부터의 큰 기둥이었습니다.
  

 Q. 상당히 전문적인 실험과 보고서에 놀랐습니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SEE Project는 얼마나 많은 준비기간을 거치나요?
TIPEC 2012를 예로 들면,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11년의 가을부터입니다. 일정이나 참가자 수, 회장단 등의 준비나 협의를 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3월경부터 검토를 거듭했습니다. 실험 테마나 심포지엄의 내용에 대해서는 복수의 테마를 들어 그 목적이나 참가자의 흥미 등을 고려하면서 SEE Project 멤버들끼리 토론해 7월 초에 하나의 테마를 결정했습니다. 멤버들 자신도 원래 몰랐던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만, 연구논문이나 책 등을 조사해 최신의 지식을 반영한 테마를 만들어냈습니다
 
 
 Q. 말이 통하지 않아 서로 친해질 때 답답한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할수록 강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언어의 장벽입니다. 그러니까, 말을 사용해 우리 일본인과 참가자의 생각을 연결해 주는 통역자의 역할이 큽니다. SEE Project에서는 프로의 통역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도카이대학에서 알게 된 유학생들이 통역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유학생들은 환경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번역·통역을 하는 과정에서 환경 과학에 대해 우리가 지식을 전달하거나 토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SEE Project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도 중요한 국제 환경 교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벽은 큽니다만, 깨지지 않는 벽이 아닙니다. SEE Project는 참가자뿐 아니라 통역자나 도우미 학생들에게도 최대한의 경의와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Q.이번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것을 느끼셨나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일을 한국의 참가자에게 전하고 동시에 많은 일을 참가자로부터 배웠습니다. 역대 행사 중 참가자수가 가장 많았고  보람과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공공성의 향상을, 참가자 소속 학교의 다양화로부터 감지할 수 있었고, 즐겁게 한국의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것에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 교류의 싹이 확실히 커지고 있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한국의 아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셨나요?
 지금까지 6년간 한국의 청소년들과 환경 문제에 대해 대화하면 함께 활동해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해서 느끼는 것은 6년간 바뀌지 않았는데,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 프로그램이 서서히 성숙해 공공성이 높아져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청소년들의 참가 목적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일본에 강한 흥미가 있다든가 환경에 매우 흥미가 있다고 하는 이유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수많은 여름 휴가(방학)에 개최되는 환경 이벤트의 하나로서, SEE Project가 주최하는 활동에 참가해보겠다는 동기로 인한 참가가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의 평가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배경이 된 점도 있지만, 그러한 이유로 참가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의 참가를 계기로 일본에 흥미를 갖거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길 바라시나요?
환경 문제에 대해서, 감정으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기르면 좋겠습니다. 그 위에, 공유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활동을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참가자들 중 상당수에게 일본의 대학생을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보며 이야기하고, 게임을 하며 웃는 경험은 드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에 대한 퀴즈도 함께 풀고, 일본 전통놀이 카루타도 하고 소바를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은 처음의 어색했던 참가자들과의 거리를 한층 좁혀줬다.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고 참가증명서를 받은 다음 해산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많은 참가자들인 아쉬운 듯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See Project 관계자로 만난 도카이 대학교 관계자들은 이미 도카이 대학의 언니, 오빠로 변해 '시로 오빠', '나나코 언니' 등으로 불렸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샤신, 샤신 (사진, 사진)" 하면 얼른 같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들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어떤 참가자들은 한류스타의 일본판 시디를 주고받으며 나중에 연락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TIPEC에서 청소년들은 녹색과학에 대한 공부에 더해 여러 가지 의미를 주고받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SEE Project와 TIPEC에 대해서 더 알고싶다면!]

http://cafe.daum.net/TIPEC.2012/    - TIPEC 카페

http://seeproject08.rakurakuhp.net/     - SEE PROJECT 홈페이지

 

 

 

 

 

 

 

 

일본의 여름을 일본 세시풍속전에서!

 

 

 

올해 여름, 약 20일에 걸친 (7월 16일 - 8월 4일) 일본의 세시풍속전이 막을 내렸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의 주최로 열린 일본의 세시풍속전은 일본의 여름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였다.

 

주요한 체험행사로는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 , 요요쓰리(요요물풍선 낚기), 일본의 전통 의상 입어보기, 모래 그림그리기, 전통 놀이기구 체험이 있었다.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 는 한국어로 ‘금붕어 건지기’라는 뜻으로, 종이 뜰채를 어항에 집어넣고 금붕어를 조심스레 건져 올리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일본의 축제인 마쯔리에서 자주 행해지는데,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도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간단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놀이이기에 유쾌한 놀이로 일본인에게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요요쓰리는 속에 물이 들어있는 요요풍선을 종이끈으로 들어 올리는 놀이인데, 종이가 젖으면 종이끈이 끊어지게 된다.

 

일본의 세시풍속전에서 제공된 일본의 전통 의상 체험에서는 간편함을 위해 정식 기모노와 함께 합피(法被, はっぴ)라는 겉옷이 주로 준비되어 있었다. 합피는 축제기간 혹은 장인들이 입는 옷으로 일반적으로 허리 또는 무릎까지 오는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약으로 이루어지는 체험교실로는 일본문화 소개와 종이공작교실, 대나무 곤충채집통 만들기가 있었다. 대나무 곤충 채집통 만들기 교실은 일본의 전통공예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시즈오카현의 명물 스루가 죽세공의 기법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일본 영화에 대한 특별 상영회도 열렸는데, 영화 <후미코의 바다>를 무료 상영하고 여배우와 면담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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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요쓰리(물풍선낚기) 

 2. 긴교스쿠이(금붕어 건지기)

3. 합피 (일본 전통 의상) 

출처>
1.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iceshiny&logNo=113941291

2. http://hyogo-tourism-kr.blogspot.kr/2010/08/blog-post.html

3. http://tanakaya7108.tsukuba.ch/d2010-07.html

 

 

 

세시풍속전의 전시도 행사 못지않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먼저, 일본의 1년을 테마로 한 목각인형 전시가 특이했는데 정월, 칠석과 같이 한국의 1년과 비슷한 모습이 눈에 띄어 친근감을 자아냈다. 이 목각인형 전시에서의 일본의 1년은 [쇼가쓰(정월)-세쓰분(입춘전날)-히나마쓰리-입학식-단오절-쓰유(장마)-다나바타(칠석)-시원한 여름저녁 - 보름달구경(쓰키미)-가을축제-만추-낙엽태우기] 로 소개되었다.

 

 

 

▲ 3월. 히나마쓰리.

히나마쓰리 : 여자 아이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매년 3월 3일에 열리는 축제.

전통인형인 하나닌교와 복숭아, 떡, 과자 등을 올려놓고 딸의 행복을 빌어주는 풍습.

 

 

▲ 7월. 칠석 (다나바타)

 

 

▲ 9월. 츠키미(月見)

츠키미 : 보름달 구경, 15야 라고도 함.

한국의 추석인 음력 8월 15일에 햇곡식과 술을 두고 달을 구경하는 풍습.

 

 

▲ 12월. 낙엽 태우기

 

 

 

또 다른 특이한 일본의 전시품 중에는 가가미모치와 가부토, 하마야 등이 있었다. 가가미모치는 둥그렇게 생긴 장식용 떡을 정월에 신불에게 바치는 풍습에서 사용되는 떡의 이름으로, 크기가 다른 두 장의 떡을 겹쳐 올려 그 위에 다이다이라고 하는 감귤 종류의 과일을 얹은 것이다. 가가미모치라는 이름의 유래는 옛날에 제사에 사용하던 청동 거울의 형태를 본따 만들었으며 그 이름을 따와서 거울(鏡-가가미) 떡(모치) 라고 해서 가가미모치, 즉 거울떡이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 가가미모치

 

 

그리고 가부토는 일반적인 사무라이들의 투구와 모양이 거의 똑같은데, 일본의 옛 장군들이 썼던 투구를 본따 만든것으로 남자아이들이 옛 장군들처럼 용감하고 늠름하게 자라도록 기원한다는 뜻에서 집안에 장식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마야는 액운을 부수는 화살이라는 의미를 가진 일본 전통의 물건으로, 정월에 신사나 사원에서 참배객들에게 준다고 한다. 하마유미라고 부르는 활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가끔은 건물이 새로 지어졌을 때 혹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축하한다는 의미로 선물하기도 한다고 한다.

 

 

                                                                                 ▲ 가부토

 

 

▲ 아랫쪽에 보이는 나무로 된 물건이 하마야.

 

 

이렇듯 특이한 일본의 전통이 많이 소개된 일본의 세시풍속전에 대해 한 관람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일본의 세시풍속전에 어떻게 오게 됐나요?

A. 국내 저자가 쓴 서울투어책을 읽었는데, 일본영사관에서 7월에 문화행사가 있다는 글귀를 본 후,

    일본영사관홈페이지에서 "일본문화세시풍속전"이랑 행사가 진행된다는 정보를 접한 후 세시풍속전을 관람하게 되었어요

 

Q. 이번 세시풍속전에서 어떤 전시/체험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A. 의상전공자라 유카타입는 체험을 하고 싶어 '세시풍속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생각만큼이나 즐거운 경험이었어요.아, 금붕어잡는놀이도 기억나네요-!!


Q. 이번 행사로 일본의 새로운 점을 느끼게 되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자주 보기때문에 새롭게 느낀점은 없는 것 같고,

     일본음식모형들을 보니 일본가서 다 먹어보고 싶긴 하더라구요. (하하)

 


 

일본의 세시 풍속전은 잘 아는 듯 했던 이웃나라 일본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행사였다. k-pop이나 비빔밥, 김치만을 안다고 해서 한국의 다양한 멋이나 생활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일본을 알아가는 것도 그와 같기에 이번 세시풍속전은 일본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반영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주말 혹은 여가에 단편적인 일본의 모습에서 벗어나 공보문화원에서 열리는 다른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8월 이후의 한일 교류 행사

 

 

●2012년 7월 13일(금) 〜8월 10일(금) 응모기간 
제15회 ‘일본체험콘테스트 in 대한민국’


●2012년 8월 6일(월)〜12日(일) 
3.11 이후의 건축전 


●2012년8월 13일(월)〜21일(화)
제33회 한일아동작품교류 전시회 


●2012년 8월 15일(수)  13시 30분〜17시 30분 
36차 모의국제연합총회 


●2012년 8월 19일(일)〜23일(목) 
GFSC 희망・꿈 한국수학여행 프레젠트 

 

●2012년 8월 24일(금)〜9월 3일(월)
제2회 도쿄예대동문전시회 

●2012년 8월 24일(금) 15시〜17시 
제43회 서경대학교 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일어학과 일본어연극 ‘희망의 선물'


 

*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 문서 참조.

 

:  한일교류 정보.hwp

 

 

 

 

 

 

 

 


 


 

 

 

한 자리에서의 세계여행,  2012 한국 국제 관광전

 

 

 

2012년 6월, 제25회 한국 국제 관광전이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 라는 슬로건으로 코엑스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국제 관광전은 한국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전이며, 새로운 관광아이디어 및 상품 교류 활성화와 국제 관광 산업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25회 한국 국제 관광전은 역대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었는데 총 60여 개국과 500여 개의 업체와 기관, 단체가 참여하여 세계 각국의 관광 상품과 자원, 최신 세계 여행정보제공, 국내외 새로운 여행 동향 홍보에 힘썼다. 또한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관광전 기간 동안 예년보다 증가된 11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올해의 관광전을 통해 여수엑스포와 한국방문의 해 중 마지막 해인 2012년을 맞아 해외로부터 관광객 100만 명 달성 목표를 앞당기고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올해의 국제 관광전에서 새롭게 관심을 모은 단체 부스가 있었다. 바로 아랍문화축전 부스이다. 아랍문화축전은 한국국제관광전의 안쪽에 따로 열렸는데, 아랍권 국가들의 많은 참가로 이제껏 생소했던 아랍권 국가들만의 문화에 빠져보는 독특한 체험을 가질 수 있는 자리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국제 관광전에 참가한 총 60여 개국 중 아랍권 국가들이 13개국이나 참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 많은 아랍권 국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관광전에서의 볼거리는 더욱 풍부해졌다.

아랍 문화축전 부스에서 인기가 많았던 체험활동 중 아랍어 쓰기에는 어린이, 초등생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일반인들에게 영어, 중국어보다 생소한 느낌의 아랍 글자로 자신의 이름을 써 보는 행사였다.

 

(▲ 아랍어 쓰기 행사 모습.)

(▲ 아랍문화축전 부스에서의 헤나시연 모습)

 

아랍어 쓰기 행사 이외에도 아랍전통의상 체험하기, 헤나시연, 대추야자 시식행사 등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아랍문화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같은 유물은 주로 오만과 카타르의 전통 유물들과 쏙 빼닮은 모양이었다.

 

(▲  오만의 유물들)

(▲  화려하게 장식된 카타르 부스 안)

 

이밖에 아시아 권에서는 타이의 부스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여 관광객의 이목을 끌었다. 타이의 부스에서는 시간대 별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하였는데, 타이의 전통 차 시음과 전통 마사지 체험, 타이 전통음식 맛보기 등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행사는 단연 마사지 체험행사였다. 타이 마사지 전문가들이 시연하는 자리인 만큼 방문객들은 길게 줄지어 기다리는 수고를 기꺼이 해가며 타이 전통 마사지를 체험하였다.

 

( ▲ 타이의 전통 차 시음행사)

(▲ 타이 전통 마사지 체험행사)

 

또 하나의 이목을 끈 다른 체험행사로는 헤나 시연이 있었다. 헤나는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신체의 일부를 물들이는 풍습에 쓰이는 염료, 혹은 문신의 일종이다. 헤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하나의 미용으로 자리 잡은 헤나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헤나의 시초인 인도, 아랍권 부스에서 헤나 시연을 준비하자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헤나 시연시간에 맞춰 줄을 서 기다리는 관람객들)

 

이밖에 일본에서도 활발한 부스 활동을 보여주었다. 한국과 일본은 교류가 활발한 관계인 만큼, 다른 국가들은 한 개나 두 개의 부스로 참여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각자의 시, 도 별로 참가하여 10개 이상의 부스가 참여하는 등 열띤 홍보를 펼쳤다. 일본이 참여한 부스로는 돗토리현, 훗카이도, 오사카, 야마구치 등의 부스가 있었다. 돗토리현은 모래로 만든 공예품과 유명한 캐릭터 도라에몽을 마스코트로 보여주었고 훗카이도는 훗카이도 특유의 자연경관을, 야마구치는 일본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홍보를 보였다.

 

(▲ 일본 돗토리현의 모래 공예품 전시. -사진상의 캐릭터는 도라에몽)

 

(▲ 일본 야마구치 현의 포스터)

 

올해의 한국 국제 관광전은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와 일본의 지진 피해 등에 따라 국내외 관광시장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홍보와 지원으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관광 홍보도 활성화되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여러 도시들도 이에 동조하였다. 한국의 부스로는 청주, 단양, 보은 등 여러 시/군 이 참여하였다.

 

 

(▲ 직지를 테마로 한 청주의 부스 모습)

 

일례로 청주시는 직지를 테마로 한 부스를 열어 직지를 비롯한 한국의 인쇄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였다. 어린이들이 체험하기 좋은 직지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직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모형, 그리고 직지 활자판 등을 공개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충북의 여러 시, 군은 건강식품과 특산물을 테마로 한 공동 부스를 열었고 제주도는 자연경관을 테마로 홍보하였다.

 

이번 국제 관광전에서는 부스 이외에도 색다른 볼거리가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나라들의 전통 공연이었다. 아프리카의 전통무용은 원색적인 리듬과 활발한 움직임, 풍부한 표현이 인상적인 무용이었다. 이어서 일본의 무용, 전통 노래가 뒤를 이어 공연하였다.

 

 

(▲ 아프리카 전통 공연 모습)

 

(▲일본 전통 공연 모습)

 

 

한편, 이번 국제 관광전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많은 부스가 열렸음에도 관광의 면에서 1차적인 관광에만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의료관광과 미용관광, 공연관광 등 여러 가지 측면의 관광산업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자연경관만을 내세우기보다는 여러 가지 목적의 관광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의료관광협회를 비롯한 전문단체들이 오는 10월 의료관광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므로 앞으로 관광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체험과 정보 공유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ACS, 열정으로 세계를 요리하다

  

 

 2012년 5월, 대전은 요리에 대한 열기로 들썩였다. 수많은 요리사들이 훌륭한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 2012 세계 조리사 대회(WACS Congress Daejeon)가 대전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WACS는 1928년 파리에서 설립된 세계조리사회연맹으로 1928년 당시 36개국으로 결성된 국제적 기구. 현재는 관련된 직업의 문제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WACS 세계 조리사 대회는 2년마다 세계 각지를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는데 요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대전에서 열린 올해 WACS 대회에서는 대전 엑스포 남문광장부터 컨벤션 센터까지 각 나라의 부스가 설치되어 고유 음식을 맛보고 체험하는 전시와 더불어 각국 전통 의상과 소품을 파는 등 서로의 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식과 우리나라 전통의 음식문화와 사찰음식 등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장을 열어 한식의 세계화를 도왔다. 전시 뿐 아니라 한국 특색 음식 기술자들의 기량을 보여주는 떡, 한과 경연대회도 개최되어 색다른 한식의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조리사 한자리에 모이기 기네스 도전처럼 유쾌한 행사도, 국제 식품 산업전/소믈리에 경기 대회처럼 전문적인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지만 그 중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행사는 단연 요리 경연대회였다. 전문가와 주니어, 그리고 음식 분야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특히 라이브 요리 경연대회는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제한시간 안에 작품을 내는 경연으로 전문성이 돋보였다. 특히 제과 제빵 부문의 라이브 경연인 프로 제빵왕 대회는 이틀에 걸쳐 가장 많은 52개 팀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초콜릿 공예와 슈거크래프트, 데커레이션 케이크는 기술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보이는 창의성을 보여주었다.

 

▲슈거크래프트 전문가 부문 최우수상작

 

 

 

 

▲ 마지팬케이크 전문가 부문 특별상작

※바로잡습니다 : 이 작품은 서은지씨의 작품으로, 출품자의 이름이 잘못 기재되어 수정하였습니다.

 

 

 

                                                                  ▲ 초콜릿 공예 부문 최우수상작 

또한 주니어 부문 참가자가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을 드러내며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뛰어난 솜씨로 주목을 받은 마지 팬케이크 주니어 부문 참가자 주영빈 씨와 마지 팬케이크 전문가 부문 참가자 하연옥 씨, 정종성 씨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주니어 부문 주영빈 씨>

1. 안녕하세요, 주영빈 씨의 작품을 잘 봤습니다. 어떻게 해서 WACS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글쎄요, 교수님이 이런 대회가 있다고 저에게 참가해서 상도 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전화를 하셨어요. 그래서 참가하게 됐어요. (웃음)

 

2. 언제부터 제과 제빵쪽에 꿈을 갖게 되었나요?

저는 이쪽에 진로를 정한 다른 사람들보다 출발이 약간 늦었어요. 보통 중학교 3학년 쯤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기술 배우는 것을 시작하는데, 저는 고 1 초에 시작했거든요.

 

3. 진로를 요리 쪽으로 정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제가 여자다 보니까 초반에 반대가 심했어요. 요리 분야는 여자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제과 제빵 쪽은 오븐도 뜨겁고 만지는 것들도 여자가 다루기에는 무겁고 위험한 것들이 많아요. 그것 때문에 수시로 데고 다치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 남자들이 더 많이 배우기도 해요.

 

3-1. 제과/제빵을 배우고 나서 취업을 한다면 어떤 직업들을 갖나요?

주로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같은 프랜차이즈에 많이들 들어가요. 호텔에 들어가서 디저트를 만드는 친구들도 있지만 프랜차이즈에 제일 많이 가는 것 같아요.

 

4. 요리사(제빵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대학을 선택해서 올 때 자격증은 그렇게 많이 중요하진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대학 합격 때문에 자격증을 다 따고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냥 들어온 친구들과 수준 차이가 조금은 날 수 있어요. 그래도 자격증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대학에 와서 실습도 하고 배우면서 자격증은 충분히 딸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여학생들도 포기하지 않고 버텼으면 해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고 여자한테 버거운 일이 많지만 넓게 보면 여학생들이 제과 제빵 배워서 할 일도 충분히 많아요.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1.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은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 같은 경우는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불리한 면이 있나요?

아뇨, 별로 그렇지 않아요. 인문계 고등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나 제대로만 배운다면 기술 차이는 크게 나지 않으니까 포기하지 마셨으면 해요.

 

4-2. 요리사(제빵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일단 준비를 한다고 하면 기술은 일반계 고교 학생들도 학원에서 배워오면 되는 것이고, 기술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유학을 갈 수도 있구요. 그래서 외국어 공부를 잘 해오셨으면 좋겠어요. 장학금도 받고 유학도 갈 수 있고 좋은 기회가 많아요.

 

 

 <전문가 부문 하연옥 씨 , 정종성 씨>

 

1. 전시회에서 주니어부문에 기술이 대단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선배로서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하 : 옛날에, 그러니까 제가 제과 / 제빵 배울 때는 폭이 좁아서 학원도 적었고, 여자면 이 직업이 안 맞는다고 아예 안 가르쳐 주는 곳도 많았어요. 기술 전문직이다 보니 기술이나 노하우 전수에 있어서 조심스럽기 때문에 결혼하고 그만두는 여성들에게 잘 안 가르쳐 주려고 했죠. 조금이라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유학을 가야 했구요.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 여학생들의 참가도 훨씬 늘면서 작품 수준과 창의력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정 : 갈수록 실력이 늘어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베이커리 시장이 발달한 선진국만큼이나 손재주가 좋구요. 실제로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조리 기술 대회에서 금, 은, 동상을 받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대회 작품들이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기술을 배우는 데 있어서 양면성이 있다는 겁니다. 대회 작품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은 맨 밑부터 시작해서 경험으로 쌓아 올리는 건데 훈련만으로 기술을 습득하려고 하니까 현장 체험이 외국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2. 요리 쪽의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신가요?

하 : 요즘에도 물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너무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리사가 흰 가운을 입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봐도 멋있어요. 그런데 그 모습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력을 쌓고 나서야 되는 것인데, 시작부터 성공한 모습을 꿈꾸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일이 고되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한 우물만 판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는 분야라고 봐요. 노하우가 생기거든요. 노하우는 배우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끝에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고비만 이겨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정 : 제과 제빵 기술을 배우는 친구들은 꽤 있습니다만, 거의 다 프랜차이즈로 취직을 해요. 개인 샵을 여는 친구들은 아주 적은 편이고 휴일도 있고 근무시간도 짧은 프랜차이즈로 거의 다 취직하는 추세에요. 이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면에서 편한 것만 찾지 말고, 스스로 이겨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기술인으로 존경받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3. 제빵사의 길을 걸을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하 : 끈기가 있어야 해요. 여자나 남자나 힘들 만큼 일의 강도가 센데, 특히 여학생같은 경우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해나가는 게 버거울 거에요.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스스로를 필요하게 만드셔야 해요. 똑같은 과정을 해도 더 편하게, 더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서 ‘이 작업을 할 때는 꼭 이 사람이 있어야 해' 하는 인식을 갖게끔 한다든지, 하다못해 단골 손님을 만드는 것 같은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면 어느새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정 : 성실해야 해요. 물론 아까 말했듯이 프랜차이즈로 가는 친구들이 많지만, 저는 지금이 과도기라고 봅니다. 모든 기술인들이 존경받고 대접받지는 않지만, 요즘 다시 핸드메이드 베이커리가 뜨면서 다시금 기술인들이 필요하게 되었잖아요. 성실하게 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다면 꼭 그 기술로 존경받고 대접받는 기술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WACS는 세계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요리사에 대한 열정을 경연대회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뛰어난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 그 청소년들은 이제 다시금 전문가 부문에서 활약하는 프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미지에 첫 발을 내딛다


 


2월 25일, 미지센터는 새로운 얼굴들로 북적였다. 미지센터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2월의 '미지 ON DAY(이하 미지온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러 온 청소년들이었다. 

 

참가자들은 처음 본 친구들과 한 조를 이루어 앉으니 어색해하다가 이내 곧 조심스럽게 말을 떼기 시작했다.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그 학교는 어떤지, 여긴 어떻게 알고 왔는지 등을 물으며 새 학기 친구를 사귀듯 서로 자연스럽게 말문을 텄고, 그렇게 미지온데이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미지온데이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를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프로그램. 2000년 5월 출범한 청소년 특화센터인 미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설립 목적인 세계시민으로의 성장과 문화 간 이해를 돕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 날 프로그램은 전세정 청소년 운영위원의 퀴즈로 시작됐다. 미지센터를 처음 방문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미지가 하는 일과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각자 교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어 미지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미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함께 참가한 학부모들도 국제교류기획캠프 등 미지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 동참했고, 미지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미지 소개와 프로그램 설명 시간이 끝나고 미지센터 최영란 팀장이 마련한 게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 팀장이 제안한 게임은 한 마디로, 사탕을 나눠 갖는 게임이었는데 처음 규칙은 조원끼리 보이지 않는 주머니에서 사탕을 1개 이상씩 꼭 가져가고 한 조를 모두 돌고나서 주머니에 사탕을 남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대화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만약 조를 돌고도 사탕이 남는다면 다시 몇 개의 사탕을 보충 받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대화 없이 게임을 시작하니 모두 조용한 가운데 사탕을 가져갔다. 조원이 모두 하나씩 가져가려면 얼마나 가져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하자 게임은 규칙대로 진행되기 어려웠다. 생각보다 적은 사탕의 수에 사탕을 한 개도 받지 못한 조원도 있었고, 사탕을 너무 많이 집어 실패한 조도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이번엔 주머니의 사탕의 개수와 보충받는 사탕의 수를 알 수 있었고 대화가 가능했다. 단 세 가지의 규칙만 달라졌을 뿐이었다. 특히 내가 참여했던 조의 상황은 정말 대조적이었다. 처음엔 집어가는 사탕을 한 개도 받지 못한 조원이 있어 게임이 실패한 반면에 두 번째 게임에선 남은 사탕의 수와 그 두 배가 보충된다는 것을 알고 조원들끼리 협동해서 모두 똑같이 열 개가 넘는 사탕을 받고도 게임을 계속할 수 있었다.

 

게임을 마치고 최 팀장은 주머니의 사탕을 지구의 자원으로, 보충될 사탕을 재생하는 자원으로, 조원들을 각 나라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처음의 어려운 용어가 담긴 설명 때보다 게임을 진행한 후 소감을 발표하는 경우가 참가자들이 많아졌다. "이해하기 쉬웠어요," "국제교류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요," "게임이 정말 상징적인 것 같아요" 등 게임 후 소감발표시간은 다양한 의견으로 더욱 뜻깊었고,  게임을 통해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깝게 다가왔다.


강의가 끝나고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미지센터 시설을 둘러보았다. “남자친구 만들어서 꼭 오세요” 하는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며 어느새 친해진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기 바빴다.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 속에서 두 번째 강의를 마친 후 미지온데이 일정이 끝났다. 

이번 미지온데이 프로그램에서 활약이 돋보였던 미지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청운위) 전세정, 최지석 위원을 만나보았다.

 

 

1) 이번 미지온데이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전세정 청소년 운영위원(이하 ‘전’) : 국제교류활동을 미지센터로 처음 접해본 저로서는 이번 미지온데이가 고등학생으로서, 청운위로서 마지막 미지센터 활동이라 의미가 아주 컸어요. 의미가 큰 만큼 제가 전달하고 싶은 바를 경험담으로 많이 담아 표현했는데 참가자분들께서 공감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최지석 청소년 운영위원(이하 ‘최’) : 청소년 운영 위원으로서 가장 자주 하는 행사가 미지온데이인만큼 국기캠(국제교류 기획캠프) 다음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행사에요. ‘내가 정말 미지센터를 대표해서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구나.’ 하는 마음에 자부심이 들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들어요.


2) 매달마다 미지온데이의 주제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미지온데이는 어떤 주제로 준비하셨나요?

전 : 청소년 운영위원들이 13명인데 3-4명으로 팀을 나눠서 네 팀이 돌아가며 일년의 미지온데이를 맡아요. 일 년에 3번에서 4번 정도 미지온데이를 준비하는 거죠. 주로 요즘 소식이나 미지센터의 행사에 대한 정보를 주제로 삼고 홍보하고, 미지센터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최 : 이제 3월이면 새로운 ‘청운위‘ 분들이 활동을 새로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 운영위원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3) 참가자의 반응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전 : 참가자 분들의 연령이 거의 중고등학생이시다 보니 나이차도 많지 않고, 동갑인 분들도 많아요. 앞에 나서서 발표해 본 일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강연을 한다는 게 부담이 되고 또 제일 힘든 일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 미지온데이 참가자분들의 반응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강연이 끝나고 핸드폰번호를 알려드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후에 문자도 많이 왔어요.

최 : 1월 미지온데이를 시작할 때, 접수하신 분들 중에 여러 사정으로 불참하신 분들이 많아 이번에도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걱정했던 것이랑은 다르게 소통도 더 잘되고,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관심도도 열정도 많아 보였구요, 미지센터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오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4)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주시겠어요?

 

전 : 어떤 분들이든지 미지센터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다는 점,이걸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청소년운영위원도 미지센터 운영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잖아요, 청소년들이 미지센터를 더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최 : 미지온데이는 청운위가 심혈을 기울여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미지센터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이번 참가자 분들이나 다른 청소년 분들도 청운위에 대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아쉬움으로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는 친구들이 보였다. 청소년 운영위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참가자들은 위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어색하게 마주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언니, 언니하며 작별인사를 친구들이 여럿이었다. 경험담을 나누며 가까운 공감대를 갖고 싶다던 전세정 위원과 최지석 위원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진 듯 보였다.

이번 미지온데이는 국제교류와 더불어 미지센터, 그리고 다른 국제 활동들에 청소년들이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었다.




 


2월인 요즘, 학생들은 새 학년을 준비로 한창 바쁘다. 새로운 학용품도 마련하고 새 학년에 대한 기대심과 설렘에 부풀기도 하는데, 이러한 설렘은 비단 한국 학생들만의 마음은 아니다. 오는 3월 여느 학교와 같이 개강을 준비하는 대학교에는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들로 북적인다.

한국의 대외적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평가도 몇 년 새에 눈에 띄게 바뀌었다.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제 한국은 교육적인 면에서도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12년까지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을 유치해 유학·연수수지를 개선하고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과는 다르게 그들이 겪는 어려움은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의사소통의 불편만이 아니라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때 느끼는 소외감이 대표적인 예이다. 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WELCOME TO KOREA!'의 초점은 백인계 유학생들에게만 국한된 듯한 면모를 보인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들이 겪는 소외감은 조별 과제, 동아리 활동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 예로 동아일보가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주제로 26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1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들 수 있겠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인 85명은 “학교 안팎에서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로 인한 차별 또는 따돌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국어에 서투르거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별(組別) 모임 및 수업에서 소외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유학생도 31명이나 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뷰 결과 ‘전공필수 수업인데도 교수가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중국인은 모두 나가라고 했다’, ‘부당하게 F학점을 받았지만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외국인이어서 발표 순서에서 제외됐다’고 하는 등 11명이 자신의 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이처럼 설명되지 않는 차별은 K-POP같은 긍정적인 이유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류의 열기가 급부상하면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 스타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류의 흐름에 발맞춰 내재된 차별과 따돌림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코리아‘는 한국의 이름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빠른 발전과 화려한 K-POP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렸다면 그들을 맞는 준비는 한국의 청소년들의 몫이 아닐까? 새 친구를 맞듯 새로움과 친근함으로 다가선다면 누구나가 그 어떤 홍보대사보다 한국을 잘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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