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인 요즘, 학생들은 새 학년을 준비로 한창 바쁘다. 새로운 학용품도 마련하고 새 학년에 대한 기대심과 설렘에 부풀기도 하는데, 이러한 설렘은 비단 한국 학생들만의 마음은 아니다. 오는 3월 여느 학교와 같이 개강을 준비하는 대학교에는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들로 북적인다.

한국의 대외적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평가도 몇 년 새에 눈에 띄게 바뀌었다.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제 한국은 교육적인 면에서도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12년까지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을 유치해 유학·연수수지를 개선하고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과는 다르게 그들이 겪는 어려움은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의사소통의 불편만이 아니라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때 느끼는 소외감이 대표적인 예이다. 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WELCOME TO KOREA!'의 초점은 백인계 유학생들에게만 국한된 듯한 면모를 보인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들이 겪는 소외감은 조별 과제, 동아리 활동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 예로 동아일보가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주제로 26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1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들 수 있겠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인 85명은 “학교 안팎에서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로 인한 차별 또는 따돌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국어에 서투르거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별(組別) 모임 및 수업에서 소외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유학생도 31명이나 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뷰 결과 ‘전공필수 수업인데도 교수가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중국인은 모두 나가라고 했다’, ‘부당하게 F학점을 받았지만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외국인이어서 발표 순서에서 제외됐다’고 하는 등 11명이 자신의 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이처럼 설명되지 않는 차별은 K-POP같은 긍정적인 이유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류의 열기가 급부상하면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 스타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류의 흐름에 발맞춰 내재된 차별과 따돌림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코리아‘는 한국의 이름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빠른 발전과 화려한 K-POP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렸다면 그들을 맞는 준비는 한국의 청소년들의 몫이 아닐까? 새 친구를 맞듯 새로움과 친근함으로 다가선다면 누구나가 그 어떤 홍보대사보다 한국을 잘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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