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양성에 관한 청소년 국제 워크숍

 

(Youth Advocacy Workshop on Cultural Diversity)

 

미지센터는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글로벌 유스 포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 다양성에 관한  청소년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들과 국내 대학생 30명이 함께 한 2박3일 캠프 형태의 국제 워크숍이었는데요, 모집시기부터 외국인, 내국인 지원서가 엄청나게 몰려 담당자가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참가 희망을 밝힌 외국인들도 있어 놀랍기도 하면서 여건 상 해외지원서를 수락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느라 어려움이 두 배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문화 다양성에 관한 것으로 민족․종교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사회 내 존재하는 모든 인간 삶의 형태를 아우르는 다양성이 그 주제였으며, 다양성 존중을 위한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직접 제작, 실행해 보는 것이 주요 활동내용이었습니다.

 

1일차 강연에서는 ‘문화적 역량과 한국사회’(강연자 이화여대 Heather Willoughby 교수), “-ism과 -phobia에 관한 진실”(강연자 이화여대 Trent M. Bax 교수), “대중 인식개선을 위함 캠페인”(강연자 참여연대 평화국제팀 백가윤 간사)을 통해 다양성 담론의 핵심인 문화 감수성, 소수자 차별, 배제, 편견, 포용의 문제를 전문가를 통해 듣고 참가자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가 끝날 때마다 프랑스, 모로코, 미국,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은 각자의 경험과 사고를 바탕으로 밤 늦은 줄 모르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열정적인 첫날을 마쳤습니다.

 

둘째 날에는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인 캠페인 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팀과 오프라인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각각 인종차별 문제와 타 문화에 대한 편견 없는 수용에 대한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팀은 필리핀 출신의 미국인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짧은 영화 형식의 UCC를, 오프라인 팀은 일반적인 거리 캠페인에 많이 쓰이는 보드와 손으로 들 수 있는 사인물을 만드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 모두들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두 팀의 캠페인 결과물과 활동 사진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팀 제작 영상 -> http://www.mizy.net/bbs/?act=bbs&subAct=view&bid=movie&page=1&order_index=no&order_type=desc&list_style=list&seq=39019

 

워크숍 사진 -> http://www.mizy.net/bbs/?act=bbs&subAct=view&bid=photo2013&page=1&order_index=no&order_type=desc&list_style=gallery&seq=39017

 

2박3일간 함께한 워크숍의 내외국인 참가자들은 담당자가 본 어떤 청소년들보다 친화력이 좋고 적극적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타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때로는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인종차별적 태도에 간간히 화가 나지만 누구보다 한국의 성숙한 다문화 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건강한 친구들이었으며, 한국인 참가자들은 타 문화에서 온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고 양보하며 다양성 수용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워크숍의 모든 활동을 즐겁고 열심히 해내던 3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지낸 2박3일은 미지 직원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료식 자리에서 담당자의 마음을 감동시킨,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 참가자의 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습니다. “한국에 온 이후로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외로웠다. 이번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나도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한국에 잠시 다녀가는 외국인이지만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그 어떤 차별이나 배제도 그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던 뜻 깊고 울림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다양한 사람들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데에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미지센터 호호의 [업무용]2013 TOP 5

 

1. 2013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 5/30~6/1

2. 일본 NPO PANGAEAMOU 체결, 미지센터 첫 해외지부로 인정, 1/18

3. 판게아 한국, 일본, 케냐 3개국 화상게임 진행, 8/24

4. 필기, 서류, 면접, 과제, 31시간 연수를 통해 청소년 지도사 국가자격증 취득, 9/14~12/24

5. 문화사업팀 축하공연, ‘본능적으로’, 11/2

 

한 해를 되돌아보니...

막막함, 두려움이 몰려와 도망치고 싶었던 때도 있었고,

뿌듯함, 행복함이 몰려와 몸 둘 바를 모를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2013년은 여러 측면에서 성장이 있는 한 해였습니다.

 

부족한 호호의 2013년이 풍성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격려해 준

미지의 청소년들과 미지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더더욱 성장하는 2014년 호호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뿌리 깊은 세계유산의 2013년을 되돌아 보며

 

 

지난 12 14일 토요일 미지센터에서 진행된 뿌리 깊은 세계유산(이하 뿌세유)을 끝으로 2013년 뿌세유 수업이 막을 내렸습니다. 뿌세유는 미지센터 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 오전 서울 소재 초등학교, 청소년 수련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세계유산을 소재로 쉽고 재미있게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참여해 주신 모든 청소년들 그리고 열심히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해 주신 강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숫자로 알아보는 뿌세유 2013

2013 한 해 동안 뿌세유 프로그램을 참여한 청소년은 55개 기관3,774 이고,

21개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유산에 대해 알아보았고,

67명의 자원활동가의 열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12월의 뿌세유

지난 12 14일 토요일 미지센터에서 나이지리아, 러시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의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손발이 꽁꽁 얼 정도로 눈과 바람이 휘몰아 치던 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 미지센터를 찾아주신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풍부한 천연자원의 나라, 나이지리아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이자 천연자원과 농산물이 풍부한 나이지리아를 만나보았습니다. 350여여 개의 다양한 부족과 언어를 지니고 있으며 축구와 패션으로도 유명한 나라입니다. 400여년 전 나이지리아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세계유산 스쿨 조경단지에 대해 알아보고 즐거운 퍼즐퀴즈게임 시간도 가졌습니다.

 

 

 

2. 세계에게 가장 큰 나라, 러시아  

세계에게 가장 큰 나라이자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광활한 나라 러시아를 소개하였습니다. 동서양의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넓은 땅만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상트페트르부르크의 역사지구는 화려한 도시의 조경과 궁전, 교회 등이 매우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험활동 시간에는 러시아의 평민들이 손재주가 돋보이는 수공예품인 호흘로마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호흘로마의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3. 인도양의 진주, 실론티의 고향,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스리랑카의 문화를 만나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뿌리 깊은 불교의 문화를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스리랑카인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문화를 대하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세계유산 시간에는 불교의 정신적 수도인 칸디 신성도시를 만나보았고 눈을 가리고 코끼리의 몸을 만지는 스리랑카의 전통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4.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동양과 서양과 모두 가까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인사를 드리는 문화나,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하는 풍습 등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고, 특히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인들이 다수 살고 있는 점들이 한국과 매우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실크로드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살펴보고 체험활동 시간에 이 건축물들을 복원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3년을 마감하며

지난 12 18일에는 그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애써주신 강사, 평가단, 미지센터 직원이 함께 자원활동가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에는 더 새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 아제르바이잔, 브라질, 베트남

 

 

11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이하 뿌세유)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인 아제르바이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맛있는 음식의 천국 베트남, 그리고 축구와 쌈바로 잘 알려진 정열의 나라 브라질이었습니다.

 

날씨는 추워졌지만 11월 뿌세유 수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는 정말 뜨거웠어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현장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우리에게 많이 생소한 이름의 나라인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국가 입니다. 유럽의 기독교 문화와 아랍의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아제르바이잔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찬란한 문화유산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아제르바이잔을 가리켜 불의 나라 (Land of Fire)” 라고 했다는데요, 왜 그럴까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붉은 색을 좋아해서? 열정적이어서?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전부터 이곳에 석유와 천연가스등이 지하에 많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이 풍부한 천연자원들이 땅 위에 화염을 만들어 마치 땅속에서 불꽃이 솟구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네요. 아직까지도 많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이 불을 숭상하고 불은 아제르바이잔의 국가적 상징입니다.

그런데 이 멀고 생소한 나라에도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찾아 볼 수 있어요. 바로 아제르바이잔의 세계유산인 고부스탄 암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울주 반구대 암각화를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암각화에 조상들이 남긴 문자와 그림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어요. 체험활동 시간에는 고부스탄 암각화에 나타난 고대인들의 사냥활동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점토로 화살촉을 만들어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투호와 비슷한 게임을 했습니다.

▲ 고부스탄 암각화

▲ 사냥을 위한 찰흙 화살촉을 만드는 학생들

 

2.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 등의 음식으로 잘 알려진 베트남은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매우 밀접한 나라입니다.
베트남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풍부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은 정말 먹을 것, 볼 것이 풍부한 관광지 이기도 합니다. 세계유산이자 너무 아름답고 그 모양이 기이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하롱베이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아름답고 신비한 섬 모양 뿐만 아니라, 1000여종의 수산생물과 끝없는 석회동굴이 펼쳐진 이곳을 보면 정말 이 아름다운 곳을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험활동 시간에는 오늘 배운 베트남을 소개하는 엽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보기만해도 먹음직 스러운 베트남의 다양한 음식들

▲ 하롱베이의 모양이 용의 모양을 닮았다는데 진짜 비슷하네요.

▲ 베트남의 문화와 하롱베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베트남을 소개하는 카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3. 축구와 쌈바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나라, 브라질

 

2014년 브라질 웥드컵 개최로 벌써부터 축구를 사랑하는 브라질 사람들은 축제인데요, 축구와 쌈바 축제로 잘 알려진 브라질 이지만 뿌세유 수업을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브라질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브라질의 다양한 음식문화, 세계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그리고 세계의 3대 미항이자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인 리우데자네이루를 만나보았습니다.

▲ 브라질의 대표 음식 츄라스코 ▲ 브라질에 대해 궁금한게 많은 친구들

▲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유산 지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 풍부한 수업사진이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미지센터 사진자료실

<12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프로그램 소개 >

진행국가 나이지리아, 러시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 교육대상 : 11~13세 청소년(초등학교 4~6학년 연령대 청소년)

• 교육일시 : 12 14() 오전 10:30 ~ 12:00

• 내 : 세계유산 속에 담긴 그 나라의 역사문화를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강의와 체험활동을 통해 배워가며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문화교육

• 신청방법 : 참가자 이름으로 미지센터 홈페이지(http://www.mizy.net) 가입 후 온라인 신청

• 신청기한 : 11 26() ~ 12 13() (※선착순 마감)

• 참 가 비 : 5,000원, 사회배려 청소년 무료(저소득층, 저소득층 한 부모가정, 장애청소년 등)

12월에 또 만나요~!!!

 

 

미지인의 할로할로 일년을 뒤돌아 보며 웃습니다....

 

미지에서 면접을 봤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영어 잘 못한다고. 두 번이나 이야기했습니다. 괜히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Yes맨은 되고 싶지 않기도 했고 그때 저는 다른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지 직원 채용에 대한 절박함은 면접에 온 다른 분들보다 덜 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지센터 프로그램 팀 중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직원입니다. 유학을 가지도 않았고 그 흔한 토익점수도 준비 안했습니다. 경험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미국에 일하러 3개월 간 거, 겁이 없어 외국 애들이랑 잘은 논다는 것 뿐 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지에 와보니 저에게 주어진 사업이 외국인을 데리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왜 나한테? 라는 의문과 강사선발을 위한 인터뷰는 어떻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고 그럼 나답게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기관 혹은 우리센터에서 실시하는 다문화이해교육과의 다른 것은 바로 이론만큼 활동(놀이)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놀이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배움의 관계가 화자와 청중의 관계가 아니라 가능한 모든 사람이 수업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강사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강의가 처음이거나 다른 문화교실에서 주로 이론수업을 하거나 활동으로 국기그리기 같은 단순한 활동을 진행했던 강사들에게는 어려운 부탁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제가 강사들에게 한 것은 ‘그럼 우리부터 이 모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우리도 좀 놀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사들과 첫날 어색함을 깨버리는 놀이, 서로를 알아가는 놀이, 한국의 전통놀이들을 함께했습니다. 또 쇼핑하면 명동, 동대문밖에 모르는 외국인 강사들을 데리고 동대문도매상가, 평화시장에 가서 쇼핑도 하고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고 제 이름을 딴 볼링대회를 개최하고 강사수료식에는 포천으로 여행을 가 술 박물관에서 한국의 술에 대해 설명도 나누고 한국전통 도예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문했습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준 이 즐거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해서 아이들에게 돌려주라고.

 

그 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초등학생의 설문결과는 90%이상이 재 참가를 희망하고 만족했습니다. 또 실제로도 즐거워보였고요.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와 단순한 수치만으로 이 사업을 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결과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건방지게도 이 수업 이후의 아이들의 삶의 대한 것입니다. 두 시간의 수업이 아이들의 삶의 가치관을 아주 조금은, 아주아주 조금은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 무리일까요.

 

그래도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프로그램을 경험한 아이들이 ‘아 오늘 우리 반에, 우리 학교에 좋은 외국인 선생님이 와서 재밌게 놀아줬어, 즐거웠어, 또 보고 싶어’라는 이 감정을 ‘외국인이라고 해서, 나랑 피부색이 다르고, 히잡을 쓴다고 나랑 다르다고 차별해선 안 되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는 같은 사람이란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하나의 시발점이 된다면, 98%의 수업 만족도보다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빌어 한 학기동안 수고한 모든 한국인·외국인 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레인보우 역사놀이는 한국민속촌 탐방으로...

 

레인보우 기획단 고정건 (서울대 경영학과)

 

 

지난 여름의 뜨겁고 즐거웠던 레인보우 캠프가 끝나고, 저희 레인보우 기획단은 새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해서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번 레인보우 역사놀이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시키고자 했던 프로그램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이번 프로그램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유익하고,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민속촌을 가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초가집을 구경하고 줄타기를 보면서 과연 이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까. 사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지만, 그보다 큰 기대와 설렘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당일 아침, 아이들의 손을 잡고 버스를 타고 민속촌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초가집, 양반집, 기와집, 탈 등의 전통 공예, 줄타기, 마상 무예 등의 전통 공연 등을 보러 다녔습니다. 같이 민가에 가서 방아도 찧어 보고, 가마에 타보기도 하고, 전통놀이도 해보고, 생소한 것들은 하나씩 설명도 해 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장에서 같이 어울려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또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했고, 또 신기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민속촌을 좋아하고 또 민속촌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어쩌면, 오히려 아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지지 않은 아이들이라 별다른 생각이나 의식 없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있는 그대로 놀면서 재미있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기획단은 아이들에게 역사의식과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했는데, 아이들이 이를 재미있고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서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피부색은 어떠한지 등의 문제에 주목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오늘 민속촌이라는 곳을 다녀왔는데 너무 아름답고 멋지고 즐거웠다. 또 가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져갈 수 있더라도 한창 자라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충분히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얘들아~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언제나 함께 즐겁고 느낌있는 인생 만들어 가보자!

 

사랑한다!

지구마을 선생님들의 유쾌한 세계시민교육 도전기 제 2탄!(지구마을 이야기)

청소년 주도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약 두 달간 미지센터에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지구마을 선생님' 참가자들이 비록 활동은 종료했지만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동아리인 '지구마을 학교'를 결성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토) 미지센터에서 진행된 지구마을 학교의 첫 세계시민교육 활동이었던 '지구마을 이야기' 은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시청각자료와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구마을 이야기 수업현장

1.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펭귄을 살려라

지구온난화는 왜 발생하는 것인지, 이로 인해 북극곰과 펭귄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양한 시청각 뉴스자료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환경보호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고 실천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2. 평화가 깃든 세상

생김새도 생활방식도 너무 다른 두 별인 오목별 볼록별 사람들의 화해와 갈등을 다룬 동화책 미야케 야스코의 '오목볼록별 이야기' 를 통해 평화와 공존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구마을 학교 발대식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동아리인 '지구마을 학교'의 역사적인 발대식이 지난 11월 16일 미지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지구마을 선생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11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고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구마을 학교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어느덧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싸며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 지며, 하얗게 뿜게되는 입김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이때에 삶에 대한 철학을 성인의 말씀을 통해 배우고자 대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교보인문학석강을 들으러 종종걸음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유교, 그 잊혀진 삶의 기술"

 

경제적인 부만이 성공의 척도로 대접받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는 세상속에서 철학적 가치의 부재와 이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되는 나만의, 자기만의 행동들이 대한민국의 어두운 한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을 연구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됩니다.

 

물론, 사회적인 거창한 인문학의 정의을 깨닫기보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자기 합리화에 이끌려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단순한 이기에 이끌린 참석이였지만 강연이 끝난 후,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한형조 교수님께서 "과연 퇴계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유학의 대가이자, 잘못 꿰어진 저고리 조차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유학자들이 생각했었던 학문의 천재.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퇴계는, 노래를 즐겨했던 해피한 인생을 즐긴 사람입니다."

 

모두가 생각했던 유학의 대가라는 이야기가 아닌 삶에 대한 시각이 다른, 책을 통해 옛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신수 자연과 더불어 노니는, 삶을 즐겼던 사람이 퇴계였습니다.

 

학문의 깊이보다는 퇴계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퇴계선생의 이론들에 대한 강연이 계속되었습니다.

 

 

 

 

유교는 인간이 자신의 본성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술과 자본의 시대가 인간을 더욱 자신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삶의 의미로부터 낯설게 만들었습니다.

 

유학은 이 근원적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의미와 목표가 무절제한 충동이나 세속적 관행의 준수 너머에 있다는 가르침은 유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의 지혜에서 로마의 소토아, 중세 기독교의 복음, 소유와 탐욕을 반대한 스피노자와 소로, 그리고 슈바이처 등등 열거하자면 수도 없습니다. 유학은 이들 탈근대적 탈세속적 목소리들과 공명하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퇴계는 이야기 합니다.

 

"오늘 저녁...'음식 맛이 어떠십니까?"

 

"네 마음 속에 '분노'가 있으면, 그리고 공포, 애착, 혹은 '걱정'이 있으면, 마음은 '평정'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불건전한 편견과 정념에 사로잡히면, 도무지 보아도 보일리 없고, 들어도 들릴리 없으며,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퇴계의 학문에 대한 깊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삶에 대한 시각이 분명 달랐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 중, 양반의 길을 가로질러 가는 천민의 모습 조차 퇴계에게는 하나의 멋진 풍경으로 비춰졌으니까요...

 

각박하다고, 불합리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세상을 부정하며, 나만의 세상속에 갇혀 버렸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쉼없이 뛰어가는 중에, 이렇듯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 단체접수 가능 : 10인 이상 단체 접수 희망 시 전화(070-4667-3785)나 메일(dreamk@mizy.net)로 참가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학부모 등 보호자나 대학생도 좌석 여부에 따라 참가 가능합니다.

 

- 온라인 접수: 11월 11일 ~ 11월 29일

(미지센터 홈페이지 하단의 배너 클릭, 지원서 작성 후 '제출' 버튼을 반드시 눌러주세요.)

 

* 온라인 지원 시 정확한 참가자 정보를 입력한 분에 한해 참가 이후 2주 내에 온라인으로 참가확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참가 신청 후 무단 불참하여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차후 프로그램 참가신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문의: 디지털컨텐츠팀(070-4667-3785), dreamk@miz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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