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시내 한복판에 슈퍼맨이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고 마녀가 가게에서 주문을 받는 날. 바로 10월 31일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이다.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로 캐나다를 비롯해 많은 서양 국가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만화 캐릭터, 마녀 등 평소에 하지 않는 특이한 분장을 하고, 아이들은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이웃들의 집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이기에 한국 유학생들 및 관광객들도 모두 들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할로윈

 우리나라에서는 할로윈이 사실상 없다. 외국어 학원이나 놀이공원에서 할로윈 기념행사를 개최하긴 하지만 서양에서 즐기는 할로윈과는 사뭇 다르다. 항상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할로윈을 캐나다에서는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과 노부부가 사는 집에서는 특히 할로윈을 위해 1-2주 전부터 집 마당을 장식하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초콜릿과 사탕을 사놓았다. 할로윈 당일, 시내에서는 주로 젊은이들이 원더우먼, 슈퍼맨, 마녀 등의 개성 있는 분장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주택가에서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할로윈 분장을 하고 있었다. 


 

할로윈 당일에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은 집 마당에 놓은 ‘Jack-o'-lantern’(할로윈을 기념해 호박 속을 파 표면을 개성 있게 장식해 놓은 호박 등불) 안의 초에 불을 붙여 놓는다. 불이 켜져 있는 집은 아이들의 ‘Trick or Treat’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Jack-o'-lantern'의 불이 꺼져있거나 집에 불이 꺼져있다면 방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Trick or Treat!
 

 저녁 6시가 넘자 귀엽게 변장을 한 아이들이 한 손에는 바구니를 든 채 부모님과 동네를 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을 외치는데, 이는 “과자나 사탕을 주면 장난치지 않을게요.”라는 뜻이다. ‘Trick or Treat’은 3살의 어린 아이부터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들이 이웃집들을 방문해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는 할로윈의 대표적인 풍습이다.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BC주의 주택가에서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다양한 의상을 한 채 사탕, 초콜릿을 바구니에 한가득 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모든 가정에서 수시로 집 대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살갑게 대해주었으며, 특히 노부부들은 아이들의 방문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살스러운 장난이 허용되는 할로윈 데이

 할로윈 데이에는 평소에는 할 수 없던 장난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올해 할로윈에도 역시  개성있는 할로윈 장난들을 볼 수 있었다. 집 마당을 공동묘지로 꾸미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지붕과 차 위에 거대한 거미를 올려놓거나 좀비와 해골, 귀신을 집 앞에 설치해 놓기도 했다. 할로윈을 맞이해 집을 잘 장식하거나 톡톡 튀는 장난을 많이 준비한 집이 단연 인기가 많았다. 내가 거주하는 동네에서 가장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공동묘지로 마당을 꾸며 놓고 붉은 조명, 뿌연 연기와 함께 소름끼치는 음악을 틀어놓은 집이었다. 주민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지내다가 익살스러운 장난들에 매우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할로윈 데이는 귀신을 쫓기 위한 켈트족의 풍습에서 비롯되었으며 지금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일상에서 할 수 없는 독특한 분장과 장난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고 ‘Trick or Treat’과 같은 풍습으로 이웃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진정한 할로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캐나다 등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국가에서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별한 할로윈을 보내는 방법!


1.
외국에서 할로윈을 보내게 된다면, 한번쯤은 시내가 아닌 주택가에서 보내는 것을 추천!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할로윈 당일 저녁시간 쯤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할로윈 복장을 한 채 축제를 벌인다. 또한 곳곳에서 열리는 할로윈 기념 파티에 참석해 할로윈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축제와 파티도 참석하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주택가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할로윈을 경험할 수 있다. 한번쯤은 익살스러운 할로윈 장식들과 함께 실제 동네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하는 ‘Trick or Treat’ 등을 보며 가족과 이웃 중심의 할로윈을 보내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할로윈 의상 입어보기!

 캐나다에서 할로윈 데이를 보내게 된다면 꼭 할로윈 의상을 입어보길 권장한다. 한국인들에겐 할로윈이 낯선 문화이기 때문에 할로윈 의상을 입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할로윈 의상을 입는다면 할로윈의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확신한다. 할로윈 시즌 전에는 많은 가게에서 할로윈 의상을 판매하므로 직접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의상 쇼핑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3. Pumpkin Patch에 가보기!

 'Pumpkin Patch'란 할로윈 데이 장식을 위한 호박을 파는 곳이다. 'Pumpkin Patch'에 가면 깜짝 놀랄 정도의 넓은 호박 밭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곳에는 호박을 비롯해 다양한 호박 장식품, 할로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할로윈을 위한 호박은 'Pumpkin Patch'에서 구입해보는 것도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4. Trick or Treat for UNICEF!

 할로윈이 어린이 자신들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다. 바로 ‘Trick or Treat for UNICEF’를 통해 아이들과 학생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모금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캐나다 어린이들에게는 ‘Trick or Treat for UNICEF’이 오래된 할로윈 전통 중 하나이다. 할로윈 밤에 이웃집을 돌아다니면서 캔디와 함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을 해보는 활동인데, 이웃들의 인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할로윈에 소중한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Trick or Treat for UNICEF’ 사이트에 들어가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할로윈 모금활동을 하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사이트: http://youth.unicefusa.org/trickortreat/participate/





 

 2011년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Langley, BC Canada에서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이 개최되었다. 축제가 열리는 랭리는 밴쿠버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며 캐나다의 대부분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다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캐나다인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서로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같이 어울려 지내고 있다.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은 이러한 ‘꽃다발’사회, 즉 피부색, 언어, 문화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하고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랭리의 다문화 사회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해는 여느 해보다도 큰 규모와 다양한 행사들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랭리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써리 등의 주변 지역민들로 가득 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이 열린 장소는 Main Stage, Market Place, Theater, Children's Place, International Pavilion, 와 같이 크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뉘어 갖가지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먼저, Main stage에서는 International Show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독특한 전통의상, 춤, 음악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뿐만 아니라 타 국가 음악들에 흥겨워하고, 아이들 또한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Main stage 주변에서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야시장과 같은 분위기였으며 앙골라, 타이완 등 평소에 먹어보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공연을 보며 친구, 가족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도 축제의 묘미 중 하나였다. 


 

Market Place에서도 역시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물건들을 부스 별로 팔고 있었다.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상인과 관광객이 여러 국가에 관심을 갖고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소통들이 다양한 민족이 서로에 대해 한발 짝 더 깊게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야외 극장(Theater)에서는 여느 해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으로 사람들에게 무료 야외 연극을 선사했다. 매우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 간이 의자 등을 가져와 잔디밭에서 연극을 감상했다.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에는 친구들과 함께 온 관광객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았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간이 놀이공원과 같은 놀이시설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캐나다의 많은 축제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모집 요강이 다른데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에서는 청소년들도 자원봉사자로 많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이곳 놀이시설에 많이 배정이 되어있었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밌게 놀 수 있도록 성실하게 돕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부스에서 자신의 나라의 특색에 맞게 홍보를 하는 International Pavilion이 있었다. 평소에 한국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한 바베이도스와 같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부스에서 홍보물,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등을 나누어주며 자신의 나라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틀간의 축제 기간 동안 국가별 축구대회, 자동차 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문화를 한 곳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매년 열리는 ‘Langley International Festival’에 참가해보길 권장한다. 서로 다른 민족이 모여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월 1일, 캐나다에서 가장 큰 행사인 Canada Day를 기념해 캐나다 전역에서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Canada Day를 기념해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국기가 그려져 있는 옷, 빨간 옷을 입고 다니고 한 손에는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었다. 5시에서 6시 경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게들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Canada Day를 즐기러 가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양한 Canada Day 행사들이 개최 되었지만, 나는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밴쿠버의 캐나다 플레이스의 Canada Day 행사에 참여해 보았다. 

 



다문화 국가 캐나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Canada Day 퍼레이드

 캐나다는 각 인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문화정책을 가장 먼저 채택한 나라이다. 언어, 인종, 종교 등의 사유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문화에 대해 매우 관대하고 개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Canada Day 퍼레이드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바로 캐나다의 다문화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포르투갈, 브라질 등 각 나라를 상징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캐나다에 정착해 사는 만큼 볼거리도 풍부했고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 부채춤을 보여주었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보는 사물놀이와 부채춤은 사뭇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무엇보다도 반갑게 느껴졌다. 
 

 
다양한 국가의 행렬이 다문화의 집합체인 Canada day 퍼레이드의 끝이 아니었다. ‘Vancouver Pride Society'의 색다른 행렬은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캐나다는 동성애를 떳떳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문화정책에 의해 성적 소수자들에게도 관대한 나라가 바로 캐나다이다. 밴쿠버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이 ‘Vancouver Pride Society’ 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년 ‘Pride Fe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7월 31일에도 역시 ‘Pride Festival’이 열린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여행객, 캐나다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것을 한 해에 몇 번 없는 기회이다. 그래서인지 이 자리를 빌려, 자신들의 의견을 사람들에게 주장하려는 행렬도 보였다. ‘9/11 Truth Ends 9/11 Wars’라는 내용을 전달하려는 한 행렬이 내 기억에는 가장 남았다. 



남녀노소, 인종에 상관없이 하나 되어 즐기는 Canada Day!

 행렬이 끝난 후, 사람들은 모두 음악에 맞추어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들 모두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춤추기도 하고, 전통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 또한 친구들과 함께 주변의 일본인, 캐나다인, 프랑스인 등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해볼 수 없는 처음 보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We Love Canada!’ 라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외치는 모습에서 그들의 캐나다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란 어떤 나라인가 나에게 묻는다면, 자연 환경도 좋고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성이 존중되는 나라, 모두가 평등한 인격체로 대우받는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피부색이 다르거나 몸이 불편하다거나 성적 소수자거나 모두가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는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내가 보기엔 사소한 것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캐나다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매우 감명을 받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만약 ‘진짜’ 캐나다를 보길 원한다면 매년 열리는 ‘Canada Day' 페스티벌을 참석해보길 바란다. 페스티벌을 통해 캐나다의 다문화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캐나다를 알아볼 수 있는 행사 모음 (7, 8월 BC주)



- Canada Day Festival

매년 7월 1일에 개최되며, 밴쿠버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Canada Day를 기념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퍼레이드 및 불꽃놀이와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 Pride Parade & Pride Festival

7월 31일에 개최되며, 이 행사는 성적 소수자들의 퍼레이드, 페스티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들을 동등한 국민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 Annual Vancouver Chinatown Festival

8월 14-15일에 차이나타운에서 다문화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개최된다.



 

밴쿠버에 온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현재 이곳의 모습은 지난 3개월간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밴쿠버의 모습이 아니다. 바로 2010-2011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탠리컵 결승전으로 밴쿠버 전체가 열광하고 있다. 밴쿠버와 보스턴의 결승 진출로 인해 스탠리컵은 캐나다 대 미국의 결승구도가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은 밴쿠버 시민을 비롯해 많은 캐나다인이 밴쿠버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40년 만에 밴쿠버의 스탠리컵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모두가 헤드라인 뉴스로 결승전을 다루고 있고, 심지어 길거리만 지나가도 이번 스탠리컵 결승전의 열기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자동차에 2개에서 많으면 8개까지 밴쿠버 카넉스 (밴쿠버 하키팀 정식 이름) 깃발을 꼽고 다니며 밴쿠버 카넉스 유니폼, 응원 티셔츠 등을 누구나 입고 다닌다. 이러한 장면을 보며 외국인인 나도 밴쿠버 카넉스 팀에 순식간에 매료되어 버렸으며 스탠리컵 2차 결승전에는 직접 다운타운에서 사람들과 함께 거리 응원을 해보았다. 


 

5시 경기 시작 전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다운타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거리 응원을 하고 있었다. 밴쿠버 카넉스 유니폼은 기본이며, 큰 응원 깃발을 들고 다니며 ‘Go Canucks Go!’ 를 외쳤다. 이 날 밴쿠버는 ‘남’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모두가 ‘친구’이며 ‘동료’였다. 행길을 건너며 눈만 마주쳐도 ‘Go Canucks Go!’를 외쳤으며, 스스럼없이 옆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나 또한 그들과 하나가 되어 밴쿠버 카넉스를 더욱 신나게 응원할 수 있었다. 


이 날 사람들은 10 명중 7-8명은 밴쿠버 카넉스를 응원하는 티셔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서 큰 스크린을 보면서 모두가 밴쿠버 카넉스를 열렬히 응원했다. 우리나라가 붉은 옷을 입고 서울 시청 앞에서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듯 밴쿠버 사람들은 온통 파란 물결로 다운타운을 뒤덮었다. 


캐나다 매니토바(Manitoba)에서 밴쿠버 카넉스를 응원하러 왔다는 한 팬은 나에게 밴쿠버에 온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3개월 정도 되었다고 대답하니, 그 분은 내가 매우 운이 좋은 시기에 밴쿠버에 왔다고 했다. 밴쿠버가 스탠리컵 결승전에 올라가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자신이 평생 이곳에 살았어도 몇 번 볼 수 없는 기회라고. 우리의 대화를 듣던 주변에 있던 밴쿠버 사람들도 모두 이 말에 동의하며 나보고 Lucky하다고 했다.
  


내가 응원을 갔던 결승 2차전 날에는 밴쿠버가 보스턴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자동차에 타있던 사람들은 클락션을 마구 누르며 기쁨을 표했다. 남녀노소,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가 친구처럼 주위 사람들과 승리를 즐겼다. 


밴쿠버와 보스턴의 결승이 확정되자 밴쿠버에 있던 보스턴 피자의 상표가 밴쿠버 피자로 바꿀 정도로 밴쿠버 사람들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러한 좋은 시기에 캐나다 사람들과 함께 ‘Go Canucks Go!'를 외칠 수 있어 매우 흥분되고 기뻤다. 스포츠라면 축구 밖에 모르던 나도 어느새 캐나다인들과 함께 밴쿠버 카넉스를 응원하고 있는 걸 보면, 하키가 매우 매력적이고 신나는 문화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캐나다, 특히 밴쿠버에 올 계획이 있다면 하키 시즌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캐나다인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캐나다 문화를 조금 더 깊숙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Stanley Cup (스탠리컵) 이란?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NHL 스탠리컵은 북미 지역 4대 스포츠 중 하나이다. 스탠리컵은 북미 지역 프로 스포츠 역사 상 가장 오래된 우승컵이며, 올해 밴쿠버 카넉스는 17년 만에 스탠리컵 결승에 올랐다. NHL에는 총 30개의 팀이 있으며 북미지역 동부, 서부로 나뉘어 경기를 하게 된다. 16강에 오르면 플레이오프(playoff)로 토너먼트 형식을 적용하게 되는데, 플레이오프란 7전 4승제를 뜻한다. 16강, 8강, 4강, 결승을 플레이오프로 진행하며 최종 우승팀이 스탠리컵을 거머쥐게 된다. 

* Vancouver Canucks (밴쿠버 카넉스) 란?


밴쿠버의 프로 하키팀으로 1970년에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NHL에 가입했다. 밴쿠버 카넉스는 밴쿠버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비슷한 스포츠팀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1번 골키퍼 로버트 루옹고(Roberto Luongo), 17번 라이언 케슬러(Ryan Kesler) 그리고 세딘 쌍둥이 형제 22번 다니엘 세딘(Daniel Sedin)과 33번 헨릭 세딘(Henrik Sedin) 등이 있다.





5년 연속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밴쿠버가 속한 BC 주 (British Colombia)는 캐나다 한인 중 35% 이상이 살고 있는 ‘포트 랭리(Fort Langley)’라는 한적한 동네에서 시작되었다. 화려하고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밴쿠버 도심과는 달리, ‘포트 랭리’는 150년 전 이주자들이 생활했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BC주 첫 정착 당시에 만들어진 요새인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 방문해 19세기 BC주를 직접 경험해 보았다. 


 

한국에 민속촌이 있다면 BC주에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가 있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는 1827년 영국의 Hudson's Bay Company(이하 HBC)가 캐나다 원주민과의 모피 교역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하여 설립한 곳이다. 원주민의 풍부한 노동력과 비옥한 토양, 연어가 많이 사는 프레이저 강 근처에 설립해 모피 수출 시장 이외에도 연어, 크랜베리 교역을 활발히 실행했다. 또한 강에서 많은 양의 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와 더욱 번창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곳은 현재의 BC주가 되었으며,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커다란 나무 문 안으로 들어가면 포트 랭리의 옛 자취를 고스란히 남겨 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관광을 시작 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면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에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서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착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주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처음에 위치한 건물에는 연어, 크랜베리와 같은 음식을 저장하는 통을 만드는 작업장인 Cooperage였다.  목수 할아버지가 직접 통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난 설명을 해주셨다. 특히 관광객 중에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있다면 더 알아듣기 쉽도록 눈높이에 맞게 실감나게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다. 영어 설명이 걱정되거나 원활한 질의응답을 하고 싶다면 내가 방문했던 평일 낮, 아이들과 함께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장간에도 역시 농사용 도구, 건축 철물을 제작하고 있는 대장장이가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옛날 대장장이들이 만들 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 장식용 못을 눈앞에서 바로 만들어 보였다. 운이 좋다면 대장장이가 그 자리에서 만든 장식용 못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창고에 들어서니 Hudson's Bay Company(HBC)가 활발히 무역을 하던 실제 모피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비버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동물 모피들이 있었는데, 직접 만져보고 걸쳐 볼 수도 있다. 창고에도 역시 19세기 당시 모습을 한 현지인 안내인이 있으므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를 방문하면 꼭 영화관 건물에서 상영하는 짧은 영상물을 다 보길 바란다. 이곳을 소개하는 영화를 보여주는데, 매우 재미있기에 나도 모르게 내용에 푹 빠져서 보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당시 사람들이 사는 모습, 역사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 보이는 흰 집은 Big House이다. 이곳에서 BC주가 영국의 식민지로 선포되었으며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표 교역자와 사무원 가족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대식 집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는 집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포트 랭리에 세계 각처의 사람들이 이주해 온 이유 중 하나인 금 채취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프레이저 강물을 흐르게 해 이 체험장에서 납작한 냄비를 가지고 금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나는 아쉽게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종종 운이 따르는 사람들은 금을 발견할 수 있다.

 

 매년 많은 수의 한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이주민들이 캐나다 BC주로 오곤 한다. 캐나다 BC주에 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밴쿠버 도심뿐만 아니라 포트 랭리의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를 꼭 찾아가 보길 바란다. 한적한 자연과 벗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지금의 BC주가 탄생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매 달 색다른 이벤트가 열리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서는 매 달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가 개최된다. 이벤트 날에 맞추어 방문한다면, 평소보다 한 층 더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아래에는 2011년에 열린 몇 가지 눈여겨 볼 행사이다. 

5월 23일 - Parks Canada Centennial Weekend at Fort Langley

 포트 랭리의 시내에서 May Day 퍼레이드가 열리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열린다. 또한 이날은 특별히 입장료가 무료이다. 또한 Parks Canada's Centennial을 기념해 2시 30분에는 케익을 먹을 수 있다.


7월 16일 - Happy Birthday Parks Canada!

 캐나다 공원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날이다. Fort Langley Historic Site에서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면서 재밌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10월 8일 - Cranberry Day

 포트 랭리 전체가 크랜베리 축제를 즐기는 날이다. 크랜베리 게임도 행해지며 크랜베리 행상인들도 곳곳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방문을 위한 알찬 정보! 

1. 한적하고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평일 낮, 많은 사람들과 재미난 행사를 즐기려면 이벤트 날을 활용해라!
내가 방문했던 평일 낮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안내 해주는 분들과 사람들이 많을 때 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북적거리며 사람들과 즐기는 것을 원한다면 이벤트 날을 http://www.pc.gc.ca/fortlangley 에서 확인해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 들어서면 ‘극장’ 건물을 가장 먼저 방문해라!
극장에서 보여주는 짧은 소개 영상물은 재미있으면서도 이 장소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상을 본 후 관광을 한다면 주변 건물들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울것이다.


3. 매표소에서 영어 안내서 이외에도 한국어 안내서를 달라고 하면 한국어로 된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옆 세종로 공원 내에 ‘한글 글자 마당’ 사업을 시작했다. ‘한글 글자 마당’은 한글 초성(19자), 중성(21자), 종성(28자)로 조합 가능한 1만 1172자를 1만 1172명이 한 자씩 쓰고 돌에 새기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특히 내국인만이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 다문화 가정, 재외동포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한글 알리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내가 현재 거주 중인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주 밴쿠버 총영사관에 배정된 글자 ‘도, 독, 돈, 돋, 돌, 돎’으로 ‘한글 글자 마당’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 캐나다와 한국의 한글 글자 마당 참가자들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재외국민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한글 글자 마당’
 

- 조현규 (David Cho) 12세 Gorden Greenwood Elementary School, Canada (캐나다 거주)


1) 어떠한 계기로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인터넷 기사를 둘러보던 중 발견하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어요. ‘참 좋은 사업이다.’ 라고 생각하고 모집공고를 읽어보니 마침 재외국민도 참가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몇 번 연습 끝에 글씨를 써 대사관에 제출했습니다.

 

2)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도 내국인과 더불어 재외국민, 외국인, 다문화가정이 모두가 참가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사업이라 생각해요. 한글을 사랑하고 널리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은 다 같잖아요? 제 글씨가 새겨진 돌을 지나갈 때면 또한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조정훈 (Daniel Cho) 16세 Robert Edward Mountain Secondary School, Canada (캐나다 거주)

1)어떠한 계기로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저는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이곳에서 한인 뉴스 기사를 보고 ‘한글 글자 마당’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캐나다에서도 한글이 소중하고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느끼고 있었기에 의미있는 행사라 생각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밴쿠버에 주어진 글자들 중 ‘돈’이라는 단어를 택해보았습니다. 어떻게 표현할까 한참 고민하고 정성들여 썼습니다. 글씨를 쓴 후 뿌듯하기도 하고 제가 작성한 글자가 세종로 공원에 새겨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한국 거주자
 

- ‘한글 글자 마당’ 한국 거주 공모 당첨자 김태연씨

1) 어떠한 계기로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우연히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광고를 보고 매우 뜻깊은 행사인 것 같고 세종로에 제 손으로 적은 글자가 새겨진다는 생각에 서울 시민으로서 꼭 참여하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운 좋게도 1만 1172명 중에 한 사람으로 뽑혔네요.


2) 한글 글자 마당’에 참가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대한민국 국민 1만 1172명 중에 뽑힌 것도 영광인데, 제가 직접 쓴 글씨 그대로 돌에 새겨져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을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나중에 제 가족들과 자손들에게도 보여줄 무언가가 생겨서 서울시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국 거주 공모 당첨자는 온라인상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글 글자 마당’은?

  한글 글자 마당은 '한글 마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한글 마루지 조성사업이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을 문화상품화하기 위하여 세종대왕 생가 터, 주시경 집터 등 한글 관련 시설이 풍부한 광화문 주변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서울시는 한글 글자 마당에 제출된 글씨를 10cm×10cm의 돌에 새길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새겨진 돌은 7월경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 공원 바닥에 조성된다. 또한 공원 내 QR코드를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참가자별 글자와 사연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한글 글자 마당’ 지원 방법은?

-캐나다 밴쿠버

주 밴쿠버 총영사관에서 ‘한글 글자 마당’ 관련 접수를 관리하고 있으며 주 밴쿠버 총영사관에 배정된 ‘도, 독, 돈, 돋, 돌, 돎’ 중 1인당 1글자를 선택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참여 신청서는 직접 손글씨로 작성, 4월 22일까지 총영사관으로 직접 방문 및 우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한국

2011년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글 글자 마당’ 참가자를 공모했다. 인터넷 및 우편 접수, 추첨을 통해 10682명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참가자들은 4월 13일부터 4월 21일까지 배정된 글씨를 확인 후 글씨를 작성해 파일을 송부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 홈페이지 :

http://www.seoul.go.kr/main/index.html

한글 글자 마당 :

http://spp.seoul.go.kr/main/news/news_info.jsp?SSid=520_01&search_boardId=3265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1월 23일부터 겨울, 봄 방학 기간 동안 ‘외국인 대학생이 함께하는 경복궁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총 8회에 거쳐 실행되었는데 선착순 예약이 빠른 시간 내에 마감되어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2월 17일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청소년 참가자들,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 외국인 대학생과 동행해 약 1시간 동안 경복궁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프로그램은 경복궁의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의 경복궁 설명에 덧붙여 외국인 대학생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설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천천히 설명되었다. 외국인 대학생이 한국인들도 평소에 모르던 경복궁 역사적 내용을 꼼꼼히 짚어줬기에 나를 비롯한 다수의 참가자들은 이에 놀라워하는 한편 영어 해설을 집중해서 듣고 중요한 내용을 필기하느라 바빴다.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와 외국인 대학생은 경복궁 근정전 모서리 돌상 앞에 참가자들을 불러 모았다.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의 근정전 설명에 이어 외국인 대학생은 “이 돌상들은 경복궁을 보호하기 위한 수호신들이다. 하지만 경복궁이 몇 번 불에 탄 걸로 봐서 돌상들이 제대로 된 수호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와 외국인 대학생은 또한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 남아있는 쇠고리를 주목하라고 했다. 외국인 대학생은 “임금님이 행사를 할 때 햇빛이나 비를 가려줄 텐트(천막)를 칠 때 사용하던 고리”라며 군데군데 남아있는 쇠고리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회루에서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는 “경회루는 왕이 규모가 큰 연회를 개최하거나 외국 사신들을 접대했던 누각이며 특히 연산군은 경회루에서 수차례 연회를 열고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외국인 대학생은 “경회루는 ‘Arrow pond(화살 연못)'로 유명하다"면서 "왕과 신하들이 쏜 수많은 화살들이 아직도 연못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한다” 고 덧붙였다. 설명이 끝나자 꽁꽁 언 얼음 아래로 화살이 남아있나 살펴보는 참가자들도 간간이 보였다.


 

세종 때 집현전이 있던 자리인 수정전을 지나 영제교에 다다르자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가는 참가자들에게 특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돌짐승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상하게도 한 돌짐승만이 혀를 내밀고 있었고 그 앞에서 해설가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그는 “영제교의 돌짐승은 조상들이 표현한 유머이며 천진난만한 짐승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복궁에서 혀 내밀고 있는 돌짐승 찾기도 하나의 재미있는 경복궁 여행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탐방이 끝난 후 참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혜원 씨(19, 대학생)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모르는 문화유산을 외국인이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니까 놀라웠다. 나도 앞으로 조금 더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겠다.”라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외국인 대학생이 함께하는 경복궁 탐방’은 특이하게도 한국인에게서가 아닌, 한국을 공부하고 사랑하는 외국인에게서 듣는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 깊게 해설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외국인에게 영어로 듣는 경복궁 해설은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더욱 강한 인상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외국인 대학생과 함께하는 문화탐방’은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 전통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활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을 위해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외국인 대학생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참가를 위한 TIP*


- ‘외국인 대학생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예약은 선착순이므로 가능한 날짜에 가능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포인트!

http://www.icworld.or.kr/front_icworld/sub4/sub4_explain.php?leftn=4&subn=1


- 자신이 탐방할 장소를 미리 공부하고 가기.

 해설이 영어/중국어(선택)로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들이 간혹 생긴다. 그러므로 미리 한국어로 공부를 한 후에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면 수월하게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국제교류 문화 진흥원 사이트 : http://www.icworld.or.kr 

                              전화번호 : 070-403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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