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캐나다에서 가장 큰 행사인 Canada Day를 기념해 캐나다 전역에서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Canada Day를 기념해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국기가 그려져 있는 옷, 빨간 옷을 입고 다니고 한 손에는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었다. 5시에서 6시 경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게들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Canada Day를 즐기러 가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양한 Canada Day 행사들이 개최 되었지만, 나는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밴쿠버의 캐나다 플레이스의 Canada Day 행사에 참여해 보았다. 

 



다문화 국가 캐나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Canada Day 퍼레이드

 캐나다는 각 인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문화정책을 가장 먼저 채택한 나라이다. 언어, 인종, 종교 등의 사유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문화에 대해 매우 관대하고 개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Canada Day 퍼레이드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바로 캐나다의 다문화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포르투갈, 브라질 등 각 나라를 상징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캐나다에 정착해 사는 만큼 볼거리도 풍부했고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 부채춤을 보여주었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보는 사물놀이와 부채춤은 사뭇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무엇보다도 반갑게 느껴졌다. 
 

 
다양한 국가의 행렬이 다문화의 집합체인 Canada day 퍼레이드의 끝이 아니었다. ‘Vancouver Pride Society'의 색다른 행렬은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캐나다는 동성애를 떳떳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문화정책에 의해 성적 소수자들에게도 관대한 나라가 바로 캐나다이다. 밴쿠버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이 ‘Vancouver Pride Society’ 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년 ‘Pride Fe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7월 31일에도 역시 ‘Pride Festival’이 열린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여행객, 캐나다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것을 한 해에 몇 번 없는 기회이다. 그래서인지 이 자리를 빌려, 자신들의 의견을 사람들에게 주장하려는 행렬도 보였다. ‘9/11 Truth Ends 9/11 Wars’라는 내용을 전달하려는 한 행렬이 내 기억에는 가장 남았다. 



남녀노소, 인종에 상관없이 하나 되어 즐기는 Canada Day!

 행렬이 끝난 후, 사람들은 모두 음악에 맞추어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들 모두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춤추기도 하고, 전통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 또한 친구들과 함께 주변의 일본인, 캐나다인, 프랑스인 등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해볼 수 없는 처음 보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We Love Canada!’ 라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외치는 모습에서 그들의 캐나다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란 어떤 나라인가 나에게 묻는다면, 자연 환경도 좋고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성이 존중되는 나라, 모두가 평등한 인격체로 대우받는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피부색이 다르거나 몸이 불편하다거나 성적 소수자거나 모두가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는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내가 보기엔 사소한 것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캐나다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매우 감명을 받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만약 ‘진짜’ 캐나다를 보길 원한다면 매년 열리는 ‘Canada Day' 페스티벌을 참석해보길 바란다. 페스티벌을 통해 캐나다의 다문화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캐나다를 알아볼 수 있는 행사 모음 (7, 8월 BC주)



- Canada Day Festival

매년 7월 1일에 개최되며, 밴쿠버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Canada Day를 기념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퍼레이드 및 불꽃놀이와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 Pride Parade & Pride Festival

7월 31일에 개최되며, 이 행사는 성적 소수자들의 퍼레이드, 페스티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들을 동등한 국민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 Annual Vancouver Chinatown Festival

8월 14-15일에 차이나타운에서 다문화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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