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게아는 내 친구 1차 활동

 

2014년 판게아는 내 친구, 일본과의 화상게임으로 첫 활동 시작

 

2014년 판게아는 내 친구가 지난 3월 15일, 미지센터 나눔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첫 활동때부터 일본과의 화상게임 활동이 계획되어 있어 퍼실리테이터들과 참가자들 모두 한껏 부푼 마음으로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화상게임을 진행하기에 앞서, 첫 날인 만큼 다 같이 동그랗게 모여 판게아는 내 친구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판게아는 현재의 5대륙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커다란 하나의 땅 덩어리를 일컫는 말로, 전 세계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판게아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줄여서 이야기하면 '세계의 아이들이 함께 친구가 되어 놀 수 있는 놀이터'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판게아에서는 '다른 친구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규칙만 잘 지킨다면 뭐든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래는 판게아 퍼실리테이터 선생님이 첫 활동에 대해 쓴 후기 내용으로 첫 활동에 대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14.03.15 판게아는 내 친구 1차 활동 후기

- 퍼실리테이터 고미지

 

좀 더 많은 아이들과 만나보고 싶고, 미지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시작하게 된 <판게아는 내 친구>.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고, 함께 하는 아이들과 퍼실리테이터 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더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 기뻤습니다.

 

첫 시간에 화상 활동을 진행하게 되어, 기술적인 부분이나 제가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 미숙한 부분이 느껴져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뻐해 주며, 아이들이 최대한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바로 그 공간 안에서는 다른 친구가 싫어하는 일이 아닌 이상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어 그랬는지,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해 주고, 더 많이 소통하려 하다 보니 자기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가지는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제가 아이들에게 오히려 끌려 다니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활동을 몇 번 더 진행하면서, 좀 더 실전에서 여유롭게, 소통과 참여의 밸런스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가진 다른 나라에 대한 인식이 과연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혹은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그 나라에 대해 의식하고 있긴 할까 잠깐 의심(?) 하기도 했는데, 활동 전과 후 설문지 작성을 하며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역사의식과, 일본에 대한 네거티브한 감정 때문이었는데,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벌써 생각보다 많은 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도 대부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활동 후 설문지 작성과 써클시간 한 친구의 발표를 통해, 이 활동이 조금이나마 아이들이 일본에 대해 가진 좋지 않은 생각들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아직 말랑말랑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친구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아 많이 뿌듯하고, 저에게도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정리를 하고 퍼실리테이터 리플렉션까지 마친 후,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처럼 피곤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 동안 느꼈던 행복함과 뿌듯함이 여운으로 남아 집에 가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기회를 주신 미지센터에 감사하고, 앞으로 일년여 간 함께할, 오늘 저에게 너무도 많은 도움을 주신 퍼실리테이터분들께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달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달 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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