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를 만나다
청년에게 전하는 쿠바 시인의 이야기 :
A Cuban poet's letter to youths :
"분열된 사회에서 공동체로 살아가기"
"how to live as a community in disunited world"
첫번째, 해외 작가와의 만남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쿠바, 시인/음악가)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초청작가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가 누구지?
문학에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쿠바 문학인.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소개되어 있는 그의 프로필은,
시인, 음악가, 번역가.
1964년 쿠바 출생. 시적경험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언어, 선, 정치적 문화적 초월을 탐구하는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스 기옌 문학상, 쿠바비평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시집으로 [신성한 어떤 것](1996), [칸시온과 레타니아](2002) 등과 주요 저서로 [링구아 프랑카](2009) 등이 있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위키백과에 쿠바라는 나라는,
윈드워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히스파니올라 섬에 있는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케이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는 케이만 제도와 자메이카가, 플로리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가 있다. 수도는 아바나이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포함되지만,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도 포함된다.「아메리카 합중국의 뒷마당」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뒷마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요로에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공산주의 정권을 기념하여 「카리브에 떠오르는 붉은 섬」이라고 형용되기도 한다. 체 게바라가 참여한 쿠바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래 현재까지 공산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경제 봉쇄로 경제의 어려움을 자립 경제 체제로 버티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었으나 2014년 12월 18일 국교정상화 선언을 했다. 1961년 자본주의 체제에서 공산주의 체제로 바뀌었으며, 냉전 시기인 1991년 까지 중남미의 수많은 사회주의 혁명의 주요 지원 국가였다. 쿠바 섬은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세계인들에게 동경의 섬으로 알려진 곳이다.
라고 되어있다.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이념과 사상이 충돌하고, 냉전을 거친 세계 역사적으로도 공부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 것 같다.
하지만, 음...작가에 대한 설명과 나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도 아! 그래! 그에 대해, 쿠바에 대해 이제 알겠어! 라는 확신을 가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였다.
그래도 만나기 쉽지 않은 쿠바 문학인이니까! 한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하는 마음으로 행사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사람은 자유롭다. 그리고 평온하며, 친근했다. 어렵지 않았으며, 진솔했다.
한 단어로 이 작가를 표현하자면 '즉흥(improvisation)'. 그는 즉흥적이였고, 그의 이야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그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그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강연 주제는 분명 분열된 사회에서 공동체로 살아가기 였으나, '즉흥(improvisation)'이라는 주제로 2시간 남짓한 시간이 꽉 채워졌다.
즉흥이라...
우리나라는 즉흥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너 즉흥적이다"라는 말은 좋은 표현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에게는 문학의 영감이자 원동력이고, 인생의 중요한 표현 방법이였다.
아마 평생 살아오면서 들었던 '즉흥'이란 단어보다 이번 강연의 2시간동안 '즉흥'이란 단어를 더 많이 들었으니 우리사회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즉흥'이란 표현이 얼마나 낯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는 강연 시작과 함께 신고 있던 샌들을 자연스레 벗어 의자 옆에 놓고 그가 보물처럼 아끼는 악기를 발밑에 비치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이다보니 솔직히 영어가 부족한 나로서는 모든 이야기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전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가 말하려는 즉흥과 그 즉흥성을 예로 들기 위한 째즈 이야기, 삶에 대한 고찰 등을 통해 그가 살아온 그 시간의 거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리 많지 았았던 참가자가 오히려 그에게 궁금했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까? 강연이 마무리되고 질문을 받기 시작하자 묻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지 모든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란 사람과 그의 철학, 그의 인생,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그는 더욱 가까이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가 질문자에게 가까이 했음은 얽매이지 않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인상적이었던 질문 중 하나를 꺼내보면, "시나리오나 긴 서사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즉흥적인 영감만으로는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는 힘들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지 못하면은 궃이 그 이야기를 계속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중단하거나 안하거나. "왜 시인이 되셨냐?"는 질문에 그냥 시쓰는게 즐거워서 였다고 대답하는 그였기에. 그의 대답은 질문의 의도와 상관없이 명확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그의 호텔로 함께 가는 길에 수행통역사분과 나누었던 이야기.
'improvisation'이란 단어가 한국사회에서 비춰지는 의미는 다소 부정적으로 받아 들여져서일까.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의 'improvisation'이 '즉흥'이란 한국어로 번역되는 것이 옳은 번역인지를 고민이 된다면서, '진솔함' 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말에 나는 동의를 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이야기가 본인 이야기인줄 알았을까? 그는 수행통역사분과 내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흥얼거리며 자신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갑작스레 나에게 건낸 한마디 "Best Driver", "Have a good day". 그렇다. 난 'improvisation'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해준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에게 즉흥적인 즐거움을 선사했음이 틀림없었으리라. 안정적인 주행으로 그에게 즉흥적으로 즐거움을 주었는지, 혹은 다른 무엇이 즐거움을 주었을지, 그날만큼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기로 했다. 그의 인생을 2시간 가량 함께 했음에 감사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