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에서는

 

공정무역은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하여 국제 무역에서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거래 기반의 파트너십이다. 공정무역은 특히 저개발국가에서 경제발전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공정무역 단체들은 소비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기존 국제 무역의 법규와 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식 개선 운동과 캠페인을 주도한다. –WFTO(World Fair Trade Organization, 세계공정무역협회) & FLO(Fairtrade Labelling Organization, 세계공정무역상표기구) 2009

 

 전세계에는 여러 불공정한 무역이 있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구조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사회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한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원조나 기부같이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그들의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돕는다.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얻고, 생산자는 적절한 가격으로 그들의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거래를 하는 양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일반적으로 멕시코 오아하카(Oaxaca)주의 우시리 UCIRI(Union de Comunidades Indigenas de la Region del Istmo) 협동조합의 커피 농부들이 공정무역 인증 상품을 생산한 것에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 이들의 제품은 네덜란드 소비자들에게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 인증 라벨을 달고 판매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영국에서 시작된 오늘날의 국제 공정무역 인증이 만들어졌다.

 

WFTO(World Fair Trade Organization, 세계공정무역협회) 73개국의 450여 조직을 대표하는 기구로 공정무역을 통하여 생산자들의 삶의 질을 그들 스스로가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그들의 공동체가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이 기구에서는 10가지 기준을 부여하고 이 기준을 충족하는 단체에 WTO 마크를 제공하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 중에서 WTO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본다면, 그 제품은 아래의 10가지 기준을 충족시킨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WFTO 10가지 기준

 

1. 경제적으로 불리한 생산자들에게 기회 부여

2. 투명성과 책임

3. 역량 강화 지원

4. 장기적 무역 관계

5. 공정한 가격지불

6. 성평등 및 차별 금지

7. 노동 환경

8.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금지

9. 공정한 무역 촉진

10. 환경 존중

  

 

5 12일은 이러한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세계 공정무역기구 등 전세계 70여 개국의 약 3백 단체가 이 날을 기리를 행사에 참가했다. 한국에서도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와 서울특별시가 공동주최하는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이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열렸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은 공정무역 일일카페, 공정무역에 대한 퀴즈 풀기, 응원메시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 외에 동티모르 커피 생산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이번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을 공정무역 도시로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현장 사진]

 

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런 페스티벌에 직접 참가를 한다면 공정무역에 대해 배우고 활동에 발을 들여놓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여건상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여전히 공정무역 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산재해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공정무역연합(www.fairtradekorea.net)은 한국 내의 공정무역 단체인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두레생협연합회 APNet, 아름다운가게 공정무역사업처, ㈜아시아 공정무역 네트워크, iCOOP(아이쿱)생협,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한국FPC, 한국YMCA전국연맹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공정무역 관련 교육과 홍보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런 단체를 통해 공정무역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공정무역 활동에 동참하기

 

 

윤리적소비 확산 캠페인 브랜드보라(Bora)’ - bora.asia

대학생 공정무역 연합동아리공감’ – club.cyworld.com/ibigovia

공정무역에 관한 학생들의 모임 ‘Fairtrade Youth Network Korea-FYNK’ – café.naver.com/fynk

세계공정무역의 날 한국페스티벌 카페 – café.naver.com/worldfairtradeday10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 http://www.sharinghappiness.or.kr

두레생협연합회 APNet - http://www.apnet.or.kr

아름다운가게 공정무역사업처 - http://www.beautifulcoffee.com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 http://www.fairtradegru.com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 트립티 - http://www.triptistore.com

공정무역가게 울림 - http://www.fairtradekorea.com

에코팜므 - http://www.ecofemme.or.kr/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는 공정무역 초콜릿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2월과 3월. 졸업과 입학 등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은 이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떠올린다. 특히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처럼 되어버린 발렌타인 데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사기 위해 분주하다.  


 그런데 그 초콜릿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우리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무심코 먹는 초콜릿 중 상당수가 미성년인 청소년 노동자들이 수확한 카카오 열매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초콜릿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 노동자들은 
카카오를 수확하고, 카카오가 담긴 무거운 양동이를 운반하는 데 하루를 다 보낸다고 한다. 그들이 학대받고, 배고파하면서도 이렇게 노동을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돈 때문이다.  

 

<초콜릿의 주 원료가 되는 카카오 열매>


 

 유럽 공정무역협회에 따르면, 카카오를 생산하는 농부가 5%의 수익을 얻는다면 무역 조직 및 초콜릿 제조 회사가 70%의 수익을 가져간다. 초콜릿 생산에서 농부가 5센트를 받는다면 기업은 그 14배인 70센트의 이익을 본다는 의미이다. 또한,  국제적인 아동권익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 (Save the Children)' 의 2007년 2월 보고서를 예로 들면, 캐나다의 경우 '초콜릿 제조를 위해 2001년 한해에만 400억 원어치 코코아를 수입했으며, 초콜릿이 1천원에 판매되면 코코아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입은 겨우 2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제노동을 하는 청소년들


 
카카오 열매 농장의 저수익으로 인해, 농장에서 일할 사람들을 고용할 형편이 되지 않는 농장주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노동을 시키게 되었다. 청소년이 대부분인 미성년 노동자들은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국제 적도 농업 기구(IITA)의 조사에 의하면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카카오 농장에서 약 284,000명의 청소년 노동자들이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필요한 보호 장비 없이 농약과 살충제를 뿌리고 마체테라는 긴 칼을 가지고 10 m 위의 카카오 나무에 올라가 카카오 열매를 따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노동자들이 400개 정도의 카카오 포드(럭비공 모양의 카카오 열매)를 따야 1파운드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들에게는 정해진 하루 할당량이 있는데, 이를 다 채우지 못하면 심한 매질을 당하기도 한다. 노동 착취와 미성년 노동으로 만들어진 비윤리적 상품이 판매가 되면서 이러한 악순환은 계속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정무역이 탄생하였다. 

<가나 쿠아프 코쿠에서 카카오 열매를 따는 청소년>

 

 


공정무역에서 찾는 해답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로, 생산자는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미성년자들은 노동을 하지 않는, 말 그대로 ‘공정한 무역’ 이다. 일례로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스위스의 클라로 초콜릿을 포함한 세계의 공정무역 단체들은 농부들에게 카카오 열매 1파운드당 최소 80센트의 최저가격을 보장한다. 그 대가로, 농부들이 미성년자 노동력을 동원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 공정무역 과정을 통해 생산된 무역품들에는 공정무역 라벨이 붙게된다. 국제 공정무역 기구(FLO)로부터 인증 받은 공정 무역 카카오는 가나, 카메룬,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공화국, 에콰도르 및 벨리즈 등 8개의 국가에서 대략 42,000명의 농부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생산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공정무역을 반대하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공정무역의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다. 초콜릿뿐만 아니라 커피, 설탕, 코코아, 차, 꿀, 바나나, 쌀, 와인, 향신료, 섬유제품 등 그 범위가 점점 넓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관심도 높아져,
미국 상원의 톰 하킨 의원이 미성년 노동자를 고용하는 국가에서 만든 물건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많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공정무역을 통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가나 청소년과 아이들>


우리나라에서의 공정무역


  이러한 공정무역의 전세계적 움직임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공정무역연합, 아름다운 가게,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두레 생협, 울림, 얼굴있는 거래, 대학생 공정무역 단체 ‘따무’ 등 수없이 많은 공정무역 단체들이 생겨났다. 또한, 공정무역품들을 살 수 있는 곳들도 많아지고, 청소년들에게도 더 가까워지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행해지는 공정무역 초콜릿판매 ‘Change your Chocolate’ 프로젝트, 한국공정무역연합에서 행해지는 수제초콜릿 만들기 행사, 대학생들이 펼치는 공정무역 행사 등 청소년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더 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들은 주변에도 많이 있고,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친구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 공정무역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마음도 전달하고, 공정무역의 의미도 전달한다면 대한민국 청소년으로서, 카카오 산지의 청소년들도 도울 수 있는 뜻깊은 일이 되지 않을까. 이번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했다면, 돌아오는 화이트데이에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해보자.
 


※공정무역에 관한 사회적기준

- 미성년 노동력 착취 및 소수 집단 차별 금지

- 직원 임금은 적어도 법적으로 규정된 최저임금 또는 지역 평균 임금과 일치해야 하며, 차차 상승시켜야 한다.

- 집회의 자유와 노동조합 설립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 규칙적인 노동시간과 적정한 노동계약

- 공정무역 장려금 사용에 대해 직원 혹은 협동조합의 공동결정권



<공정무역 라벨(좌), 세계 공정 무역 기구 로고(우)>


우리나라 공정무역 단체들


아름다운 가게
http://www.beautifulstore.org/

한국공정무역연합http://www.fairtradekorea.net/

그루www.fairtradegru.com/

두레 생협 www.dure.coop/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www.fairtradekorea.com/

얼굴있는 거래 www.efairtrade.co.kr/

따무http://club.cyworld.com/fairtradeschool


                                                     사진 출처 : 한국공정무역연합 (http://www.fairtrade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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