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을 만나고 체험해 보아요

 

미지센터의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

                                                

                                  

 

최근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중국은 지난 6월 아리랑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한복, 씨름, 전통혼례 등 14가지에 이르는 무형문화유산을 중국 소수민족중 하나인 조선족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중국 문화유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자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킬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중국은 이미 2005년 조선족의 농악무를 국가무형유산에 올린 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 일로 중국과 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캄보디아와 태국은 쁘레아 비히아 (Preah Vihear) 사원을 각 국가의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듯 문화유산을 두고 벌어지는 분쟁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그랬던 것처럼 종종 살상무기가 등장하는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져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사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이 인류 공동의 것이며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것임을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을 교육에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이하 미지센터)에서는 이러한 교육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지센터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프로그램은 2007, 세계시민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다문화교육 등이 통합되어있다는 의미에서 세계문화유산통합이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올해 들어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존의 일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배려계층 참가자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형태로 업그레이드된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강사가 한국인 강사와 팀을 이루어 자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브라질, 인도, 리투아니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대륙을 아우르는 14개 국가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 그 나라 사람의 강의를 들을 뿐 아니라, 이에 관한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활동을 통해 입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은 타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됨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미지센터는 학교나 지역아동센터, 수련관 등으로 강사를 파견하는 기존의 프로그램 외에 단체로 참가하기 어려운 개인 참가자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5, 6, 7월에도 주말을 이용해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 모집은 미지센터 홈페이지(www.mizy.net)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상반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강사와 한국인 강사, 그리고 참가자를 만나보았다.

 

 

 

 

 

브라질팀 외국인 강사 Rodrigo

 

1.     한국에 언제 왔고, 무엇을 하고 있나요?

한국에 온지 여덟 달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전공하고 있고, 현재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2.     이 프로그램에 왜 지원했나요?

한국외국어대학교 페이스북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제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한국외대 페이스북 담벼락에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 외국인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브라질의 문화를 초등학생들에게 소개한다는 것이 흥미로워서 지원하였습니다.

 

3.     수업을 해본 후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서 긴장했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준 것을 보면 수업을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 활동을 할 때에는 오루프레투 마을을 만들어서 게임을 하면서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브라질에 대해 배운 것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루프레투 마을을 직접 방문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과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했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브라질팀 한국인 강사 이혜연

 

1.     어떻게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대학생이라 방학에 유익한 시간을 보내려고 외부활동을 찾다가 미지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홈페이지를 방문하곤 하는데,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전공이 문화와 관련이 있어서 세계문화유산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4월 수업을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외국인 강사를 만나거나 그 사람이 태어난 국가의 문화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데, 미지센터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새로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강의가 1, 2시간 수업으로 한정되어 있는 점이 아쉽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워했기 때문에 수업을 즐기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수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수업을 듣는 대상이 초등학생 4~6학년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서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세계문화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인데 제 자신이 그 문화에 대해서 편견이 있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면 안 되기 때문에 강의를 준비할 때 이 부분에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 이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지만 문화사대주의 의식을 갖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문화도 함께 소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참가자 정유나 학생(한남초 6학년)

 

1.     뿌리깊은 세계문화유산에 참여하면서 무엇을 배웠나요?

학교에서 베트남에서 온 친구와 같은 반이어서 다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수업을 듣고 브라질의 오루프레투 마을을 직접 만들어 보니 다른 국가의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참여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외국 문화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때에 편견을 가지지 않고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3.     오루프레투 마을을 만들고 게임을 할 때 어땠나요?

저는 금을 받아서 개수를 세는 역할을 했는데, 팀 친구들과 같이 마을을 만들면서 협동을 할 수 있었고,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브라질에 대해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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