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의 ‘아우인형’은 각종 매스컴을 통해 한 번쯤 접해봤을 이름이다. 하지만, 다양한 피부색과 생김새를 가진 이 개성 넘치는 인형들이 여러 후원자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아우인형에는 그 생김새만큼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우인형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유니세프 송신혜 세계교육부 팀장을 만나보았다.
↑유니세프 송신혜 팀장과 아우인형들
아우인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인형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나눔 활동에 참여를 하게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아우’라는 이름은, 동생, 아름다운 우리, 아우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생명을 상징하는 헝겊인형입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몸통꾸러미를 구입하거나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도안을 받아 직접 만들어서 유니세프에 보내시는 겁니다. 이렇게 보내진 인형은 다른 사람이 입양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기금이 아이들을 돕게 됩니다.
아우인형을 판매라고 하지 않고 입양이라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우인형이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죠. 아우인형을 입양하는 기금이 어린이 예방접종 사업, 말라리아 모기장 사업에 쓰이게 됨으로써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겁니다. 즉, 인형을 보냄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가끔 인형을 어떻게 ‘분양’ 하는 거냐고 물으시는 경우가 있기도 한답니다(웃음)
아우인형은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1992년에 이탈리아 위원회의 자원봉사자가 고안해 내서 시작되었습니다.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직접 참여를 함으로써 배우는 것들이 있는 활동이라서 의미가 깊었죠. 지금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체코, 핀란드, 또 2007년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형의 이름은 각 나라마다 다른데요, 이태리는 피고타 인형, 프랑스는 프리모스 , 체코는 파넨쿠, 핀란드는 안나와 토비보 라고 불리어지고 있어요.
아우인형은 얼마나 입양되고 있나요?
처음 시작한 이래 해마다 약 20만 개의 인형이 입양되고 있습니다.
그럼 많은 아우인형들을 보아 오셨을 텐데, 기억에 남으시거나 독특한 아우인형은 없나요?
각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형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아마존의 눈물'에 나왔던 조에족을 본떠 만든 인형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김연아 선수가 한창 활동할 때 김연아 선수 인형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아우인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나 단체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감동적이었던 사례가 있다면?
어떤 할머니께서 혼자 인형 100개를 만들어서 보내드린 적이 있었어요. 유니세프에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식지에 싣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100개를 만들 때 까지는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100개를 모두 만들어서 유니세프에 보내주셨답니다. 또 다문화가정, 탈북 청소년 대상으로 아우인형 만들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에게 인형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빈민국 아이들의 영상을 보여줬었어요. 솔직히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을 했었는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인형을 만듦으로써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깨달음에 굉장히 뿌듯해 하였습니다.
와 그럼 정말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고 있는 거네요! 그럼 가장 많이 참여하는 연령대 어떻게되나요?
보통 단체로 참여하기 때문에 머릿수로 따지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요. 하지만 학교, 개인, 유치원, 어른들, 기업체,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법연수원에서 단체로 참여한 경우도 있을 만큼 참여하는 계층과 연령대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럼 아우인형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내가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 나눔활동 참여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직접 만드는 인형이기에 내가 한 노력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인형이기에 갖는 정서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네요.
아우인형으로 인한 홍보 효과는 어떤가요?
유니세프는 워낙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유니세프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우인형을 통해 사람들이 유니세프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또 유니세프를 통해서 기금을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참여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유니세프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해서 이해를 하도록 돕는 프로젝트 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우인형을 통해서 기대하는 점을 말해주세요
아우인형을 통해서 누구나 작은 것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또 나눔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남녀노소, 빈부에 상관 없이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유니세프는 세계 190여 개 나라에서 어린이를 위해 일하는 유엔기구로 인종과 국적, 이념, 성별의 벽을 넘어 모든어린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1946년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세게 개발도상국에서 영양과 보건, 식수공급과 위생, 기초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1950년부터 참가하여 1988년 36개 집행이사국 중 한 나라가 되었다. 유니세프의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은 6·25전쟁 이후 어린이들에게 우유, 간유, 담요, 의류 등 구호물자를 대량 공급하면서부터이다. 그후 40여 년 동안 한국에 대표사무소를 상주시켜 영양 개선, 예방접종, 의료요원 훈련, 교육사업 등을 펼쳐왔다.
1994년 1월 한국의 UNICEF 대표사무소가 UNICEF 한국위원회로 탈바꿈하여 본부의 지원을 받았던 국가에서 가난한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선진국 위치로 뛰어오르게 되었다. 한국위원회는 세계 180여 개국이 비준한 어린이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다룬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의 내용을 널리 홍보하여 이의 이행 독려활동을 하며, 전쟁과 자연의 재해로 고통받는 지역에 기금 및 물품을 지원한다.
아우인형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고싶다면 http://www.awoo.or.kr/ 에 들어가보자.
↑아우인형 홈페이지 http://www.awoo.or.kr/
아우인형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있을 뿐만 아니라 아우인형에 관련 다양한 소식들과 입양 중인 아우인형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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