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한국여성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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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여성의 날을 맞아, 한 국내 항공사의 여승무원 복장문제로 인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는 회사측과, 편리성과 기내의 안전을 위해 바지를 입게 해달라는 승무원 노조측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논란을 두고, 사람들은 항공사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치마만 입도록 강요하는 것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 여성 인권 문제는 '여성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세계적으로 '여성 인권'을 소리높여 외치는 날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여성의 날 104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28회 한국여성대회에 다녀왔다
 

 

거리퍼레이드 (출처: http://38women.co.kr)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시민난장 ‘2012년 약속장터’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이 부스를 운영했다. 성폭력, 성 매매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듯, 여성의 성 문제에 대한 홍보부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한 성폭력 관련 단체의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송판에 성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의 현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쓴 후, 그 송판을 격파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행사의 한 참가자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사회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송파에 쓰고 격파를 했다.

다른 부스에서는 한국에 이주해온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베트남과 몽골의 문화 체험 부스와 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이 진행되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난장

오전1, 본격적인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제일 처음 막을 연 무대는 우리가 만들어요라는 율동으로 모두가 함께 하는 무대였다. 2천 개의 좌석에 있던 시민들도 함께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목처럼, 여성의 인권을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무대였다

다음으로 이어진 대회사, 축사는 여성의 인권과 평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치계와 시민단체의 약속으로 진행되었다. 그 다음 순서는 2012년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으로,  전국민간서비스산업연맹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가 수상했다. 재능교육지부는 학습지 교사의 노동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2007 12월부터 농성을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인권을 위한 노력에, 많은 박수 갈채가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과 퍼포먼스 ‘2012 약속해로 시민들은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기념식을 마무리 한 후, 모든 참가자들은 거리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대한문을 지나 서울역광장까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리 퍼레이드를 즐기며 여성의 날을 즐기고, 또 여성의 인권을 외쳤다.

 

2012 약속해 (출처: http://38women.co.kr)


‘2012 약속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한국여성대회는 여성의 인권을 위한 즐거운 참여의 행사였다. 많은 체험거리와 즐거운 퍼포먼스로 이루어진 기념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여성의 날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아직 사회 곳곳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여성의 인권침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봐도, 과거보다 여성의 인권이 많이 신장되었지만 아직 차별 없는 세상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성폭력, 성 매매,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 기업에서의 여성 차별, 여성 연예인의 성 상품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성의 날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고 나섰던 것을 기념하며 시작되었다.

그 당시 섬유 공자의 노동자였던 여성들은 생존을 의미하는 빵과, 참정권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들고 그들의 권리를 주장했고, 정당에 있던 소수의 여성들이 1909 2, 마지막 일요일에 집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그 이후 1910년 코펜하겐에서 국제여성의 날을 기념하자는 결의가 채택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은 1920 3 8, 최초의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나 일제강점기와 탄압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다시 1985년부터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규모 여성 문화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현재 중국과 러시아, 캄보디아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의 경우 여성의 날은 국가가 지정한 공식 휴일이며, 유급 휴가를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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