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서의 세계여행,  2012 한국 국제 관광전

 

 

 

2012년 6월, 제25회 한국 국제 관광전이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 라는 슬로건으로 코엑스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국제 관광전은 한국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전이며, 새로운 관광아이디어 및 상품 교류 활성화와 국제 관광 산업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25회 한국 국제 관광전은 역대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었는데 총 60여 개국과 500여 개의 업체와 기관, 단체가 참여하여 세계 각국의 관광 상품과 자원, 최신 세계 여행정보제공, 국내외 새로운 여행 동향 홍보에 힘썼다. 또한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관광전 기간 동안 예년보다 증가된 11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올해의 관광전을 통해 여수엑스포와 한국방문의 해 중 마지막 해인 2012년을 맞아 해외로부터 관광객 100만 명 달성 목표를 앞당기고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올해의 국제 관광전에서 새롭게 관심을 모은 단체 부스가 있었다. 바로 아랍문화축전 부스이다. 아랍문화축전은 한국국제관광전의 안쪽에 따로 열렸는데, 아랍권 국가들의 많은 참가로 이제껏 생소했던 아랍권 국가들만의 문화에 빠져보는 독특한 체험을 가질 수 있는 자리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국제 관광전에 참가한 총 60여 개국 중 아랍권 국가들이 13개국이나 참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 많은 아랍권 국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관광전에서의 볼거리는 더욱 풍부해졌다.

아랍 문화축전 부스에서 인기가 많았던 체험활동 중 아랍어 쓰기에는 어린이, 초등생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일반인들에게 영어, 중국어보다 생소한 느낌의 아랍 글자로 자신의 이름을 써 보는 행사였다.

 

(▲ 아랍어 쓰기 행사 모습.)

(▲ 아랍문화축전 부스에서의 헤나시연 모습)

 

아랍어 쓰기 행사 이외에도 아랍전통의상 체험하기, 헤나시연, 대추야자 시식행사 등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아랍문화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같은 유물은 주로 오만과 카타르의 전통 유물들과 쏙 빼닮은 모양이었다.

 

(▲  오만의 유물들)

(▲  화려하게 장식된 카타르 부스 안)

 

이밖에 아시아 권에서는 타이의 부스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여 관광객의 이목을 끌었다. 타이의 부스에서는 시간대 별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하였는데, 타이의 전통 차 시음과 전통 마사지 체험, 타이 전통음식 맛보기 등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행사는 단연 마사지 체험행사였다. 타이 마사지 전문가들이 시연하는 자리인 만큼 방문객들은 길게 줄지어 기다리는 수고를 기꺼이 해가며 타이 전통 마사지를 체험하였다.

 

( ▲ 타이의 전통 차 시음행사)

(▲ 타이 전통 마사지 체험행사)

 

또 하나의 이목을 끈 다른 체험행사로는 헤나 시연이 있었다. 헤나는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신체의 일부를 물들이는 풍습에 쓰이는 염료, 혹은 문신의 일종이다. 헤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하나의 미용으로 자리 잡은 헤나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헤나의 시초인 인도, 아랍권 부스에서 헤나 시연을 준비하자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헤나 시연시간에 맞춰 줄을 서 기다리는 관람객들)

 

이밖에 일본에서도 활발한 부스 활동을 보여주었다. 한국과 일본은 교류가 활발한 관계인 만큼, 다른 국가들은 한 개나 두 개의 부스로 참여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각자의 시, 도 별로 참가하여 10개 이상의 부스가 참여하는 등 열띤 홍보를 펼쳤다. 일본이 참여한 부스로는 돗토리현, 훗카이도, 오사카, 야마구치 등의 부스가 있었다. 돗토리현은 모래로 만든 공예품과 유명한 캐릭터 도라에몽을 마스코트로 보여주었고 훗카이도는 훗카이도 특유의 자연경관을, 야마구치는 일본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홍보를 보였다.

 

(▲ 일본 돗토리현의 모래 공예품 전시. -사진상의 캐릭터는 도라에몽)

 

(▲ 일본 야마구치 현의 포스터)

 

올해의 한국 국제 관광전은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와 일본의 지진 피해 등에 따라 국내외 관광시장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홍보와 지원으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관광 홍보도 활성화되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여러 도시들도 이에 동조하였다. 한국의 부스로는 청주, 단양, 보은 등 여러 시/군 이 참여하였다.

 

 

(▲ 직지를 테마로 한 청주의 부스 모습)

 

일례로 청주시는 직지를 테마로 한 부스를 열어 직지를 비롯한 한국의 인쇄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였다. 어린이들이 체험하기 좋은 직지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직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모형, 그리고 직지 활자판 등을 공개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충북의 여러 시, 군은 건강식품과 특산물을 테마로 한 공동 부스를 열었고 제주도는 자연경관을 테마로 홍보하였다.

 

이번 국제 관광전에서는 부스 이외에도 색다른 볼거리가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나라들의 전통 공연이었다. 아프리카의 전통무용은 원색적인 리듬과 활발한 움직임, 풍부한 표현이 인상적인 무용이었다. 이어서 일본의 무용, 전통 노래가 뒤를 이어 공연하였다.

 

 

(▲ 아프리카 전통 공연 모습)

 

(▲일본 전통 공연 모습)

 

 

한편, 이번 국제 관광전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많은 부스가 열렸음에도 관광의 면에서 1차적인 관광에만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의료관광과 미용관광, 공연관광 등 여러 가지 측면의 관광산업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자연경관만을 내세우기보다는 여러 가지 목적의 관광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의료관광협회를 비롯한 전문단체들이 오는 10월 의료관광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므로 앞으로 관광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체험과 정보 공유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