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어마을

 

중국에 가지 않아도 다양하고 실감나는 문화체험 가능

 

 

13억에 이르는 거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그토록 많은 수의 중국인들은 중국대륙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며 활력 넘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교(華僑)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착하는 곳마다 차이나타운(중국식 거리)을 형성하고 있는데,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캐나다의 밴쿠버에 생겨난 차이나타운처럼 우리나라에도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중국인의 생생한 숨결이 간직되어 있다. 인천에 화교가 정착하게 된 것은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의 군인과 함께 건너온 40여명의 군역상인들이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1884년 인천 선린동 일대에 중국 조계지가 지정되면서 청나라의 영사관이 들어서고 중국식 건물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현장으로서, 또한 지금도 중국인들이 머물며 생업을 영위하고 있는 생생한 삶의 현장인 인천 차이나타운을 무대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대로 그리고 손쉽게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야심차게 운영하고 있는 중국어마을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인천 차이나타운 속 중국어마을은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어마을] 프로그램은 몇몇 대학이나 사설기관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인 중국어 연수를 목적으로 장기간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의 형태로 [중국어마을]을 운영하는 것과는 그 기획 의도가 출발점에서부터 다르다. 우선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어마을] 프로그램은 인천 중구 선린동에 위치한 유서 깊은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실생활과 사람을 연결하여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단기 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일 조계지 등 자연스럽게 형성된 차이나타운 내 역사현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국산동예술문화원, 중국문화체험관 등 새롭게 보강된 체험현장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인천화교협회와 식당, 상점들과 같은 생활현장에서 중국인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록 하루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문화를 이해하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중국문화의 독특한 공간이 다양한 콘텐트와 함께 프로그램 속에 녹아있어 미래를 짊어질 우리나라의 중고생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그들의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출발점으로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어마을 체험 프로그램 개요

운영일시: 월2회 (둘째, 넷째 토요일)

운영시간: 10:00 ~ 16:00

장 소: 차이나타운 내 체험코스(중국어마을문화체험관, 한중문화관 등)

대 상: 중, 고등학생 참가인원: 70~80명

신청방법: 참가자 모집 공문 발송에 의한 학교별 신청(※개별신청 불가)

문 의: 관광진흥과 관광진흥팀(032-760-7823)

웹사이트: www. ichv.go.kr

 

 

세부일정:

09:30 ~ 10:00 접수 및 치파오 착용

10:00 ~ 10:15 홍보영상 촬영 및 오리엔테이션

10:15 ~ 10:45 친교의 시간

10:45 ~ 11:45 중국 전통놀이 체험

11:45 ~ 12:45 중국어전용 식당과 상점 탐방

12:45 ~ 15:30 마작, 경극 검보분장 체험, 중국노래 배우기

15:30 ~ 16:00 설문지 작성, 퇴소식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치파오 복장 입어보기 / 우롱차 맛보기

 

한중문화관 3층 중국문화체험코너에서는 중국 청나라 시대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어볼 수 있다. 가지각색의 치파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자들도 준비되어 있다. 치파오를 입은 채로 중국 전통 차인 우롱차를 마시면 마치 중국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장면 박물관

 

인천 차이나타운 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은 한국식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중국에서 이주해온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탄생시킨 음식이다. 현재 자장면 박물관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옛날 ‘공화춘’ 이라는 음식점으로, 산둥 반도의 장인이 1908년에 처음 문을 연 음식점이다. 전시실은 총 4개로 이루어져있다. 제 1전시실에는 사람들이 ‘산동식’ 자장면을 먹는 모형을 통해 자장면 탄생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 2 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 식당 내부를 모형과 유물로 전시해 놓았으며, 제 3 전시실에서는 1970년대 자장면이 큰 인기를 끌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제 4 전시실에서는 ‘현대문화의 상징- 자장면’이라는 주제로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자장면이 한국의 현대 문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또 1층 중앙계단 주변에서는 1960년대 ‘공화춘’ 주방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작

 

중국어 마을 문화 체험관 1층에서 진행된 마작 체험은 마작만 하고 싶다는 학생이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규칙이 복잡해서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어민 선생님과 같이 하다보면 규칙에 익숙해 져서 마작의 즐거움에 빠져볼 수 있다.

중국 음식점

 

자장면의 고향답게 화교들이 운영하는 한국식 자장면 집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중국어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일반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다. 자신의 중국어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양꼬치, 훠거(중국식 샤브 샤브샤브)등 진짜 대륙음식도 맛볼 수 있다.

 

 

얼후(二胡)- 중국 전통악기

 

얼후(二胡)는 청나라 중기에 생긴 현악기로 줄이 둘이고 몸체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전통 악기이다. 외현(바깥 줄)과 내현(안 줄) 사이에 있는 궁을 움직이면 마찰에 의해 음을 발생시킨다. 또 운지법도 매우 단순해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중국의 전통놀이

 

한중문화체험관 앞에 있는 야외쉼터 한중원에서 중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제기차기: 중국에서도 제기차기는 전통놀이이며 우리의 것과 흡사하다.

콩주(空竹): 비어있는 대나무라는 뜻으로 팽이의 한 종류이다. 빠르게 돌리면 시원한 바람소 리가 난다.

 유력구: 유력구는 태극권과 같은 느린 운동으로 라켓으로 모래가 들어있는 공을 회전시키고 상대에게 패스하는 동작으로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중국어마을 체험을 통한 기대효과

 

마침 중국어마을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온 서울 강북구 정릉동 소재 대일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중국어과 학생 40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일행 중 서정무 군은 “체험활동 대부분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에 배운 중국어를 직접 활용해볼 수 있었거든요.” 라며 중국인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가 회화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역시나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교실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표현하고 소통해 보는 경험임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학생들을 인솔하며 같이 참여한 같은 학교 중국어담당 신기혜 선생님 역시도 문화체험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화면을 통해 배운 것들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더 가슴에 와 닿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중국문화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도 더 커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생들이 중국을 겉에서 보이는 이미지만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중국의 신기한 문화들을 직접 보고 체험한 우리 학생들은 당장 100%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편견이 없이 중국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이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을 뛰어넘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이 때, 중국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그 체험에 목마른 학생, 중국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보다 깊은 이해를 얻으려는 학생 모두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어 마을에서 중국을 느끼고 경험해 보는 것을 그 시작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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