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의 달콤한 Halo-halo

 

글로벌테마체험교육 오리엔테이션 이야기

 미지센터 교류협력팀 유지원   

 

 

2013년 7월 5일 미지센터에 낮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에콰도르, 부탄, 파키스탄, 파라과이, 멕시코, 케냐 그리고 한국. 바로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글로벌 테마체험교육 「세계를 담은 문화교실」 강사들입니다.

 

이 강사 분들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를 거쳐 선발되었는데요, 떨어뜨리기엔 너무 아쉬운 강사 분들이 많이 지원한 덕분에 쉬는 날에도 출근해 거듭 회의한 끝에 선발한 아주 귀한 분들입니다. 각자의 나라가 다른 만큼 피부색도 개성도 다르지만 아이들에게 자국을 소개하겠다는 열의만큼은 한가지인 분들이죠.

 

우리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약칭인 ‘미지’처럼, 외국 사람도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 필리핀 식 셔벗(sherbet, 과즙에 설탕, 젤라틴 등을 넣고 잘 섞어서 얼려 굳힌 것. 프랑스어로는 소르베 sorbet라고 함)이면서 ‘섞이다’를 뜻하는 Halo-halo(할로 할로)로 정했습니다. 이름도 예쁘지만 우리의 모임도 또 우리가 앞으로 만날 아이들도 서로 오해와 편견 없이 달콤하게 Halo-halo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드리면 세계를 담은 문화교실 Halo-halo는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미지가 운영하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인 강사와 짝을 이룬 외국인 강사가 자국의 문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90분씩, 서울소재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실제 수업 공간에 서 실시되는 프로그램이구요.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진행된 강사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 지난 5일, 우리의 첫 만남은 놀이로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소개하며 함께 웃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네스코의 CCAP(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me,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미지센터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처럼 외국인 강사가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Halo-halo의 특징이라면 바로 놀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 문화 소개와 함께 즐겁게 놀면서 그 나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이를 위해 조금은 특별하고 즐거운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지센터에서 일하게 된 후 처음 진행한 사업이기도 한데요, 이 글을 빌어서 엉뚱하고 덤벙거리는 저를 여러모로 도와주신 미지센터 식구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사업의 시작이 놀이었던 것처럼 과정도 끝도 놀이처럼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Halo-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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