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기증, 우리 함께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장기기증, 인체조직 기증률이 상당히 낮다. 특히 인체조직 기증은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생소한 문화다. 하지만 화상환자나 다른 외상 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대부분의 인체 조직은 해외에서 수입해오는데, 한국에서 인체 조직 기증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사회공헌팀 서윤경 팀장을 인터뷰했다.

 

1. KOST는 인체조직기증 지원본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KOST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기사를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생소하실 텐데요.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2008년 사단법인으로 설립됐고, 국민을 대상으로 인체조직기증을 홍보, 교육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기증이란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기증 희망 서약까지 이끌어내는 업무가 저희의 주요 업무입니다. 이를 통해 건전한 기증 문화를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증진과 보건제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련법 개정이나 기증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예우 방안 마련 등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저는 그 중에서도 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통해 인체조직 이식재가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인체조직 기증자가 매우 적다고 알려져 있는데, 인체 조직 기증은 어떻게 하는 것이고, 인체 조직 이식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인체조직은 피부, , 연골, 근막, 양막, 인대 및 심장판막, 혈관, 연골 등을 말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부분은 피부와 뼈이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기증하신 각막도 포함됩니다. 이런 인체조직은 질병이나 사고를 입어 신체적 장애가 생긴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입니다. 특히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를 덮어주지 못하면 패혈증 등으로 사망까지 이릅니다. 이때 기증된 피부를 이식하면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또 골육종(뼈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새로운 뼈를 이식받아 장애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이식 받은 조직이 바로 누군가 기증한 것이란 이야깁니다.

 

 

 

 

이러한 인체조직기증은 뇌사 등 살아있을 때 가능한 장기기증과 달리 모두 사후에만 이뤄지며, 신체 건강한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습니다. 기증 희망 서약 후 사망 시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면, 유가족 동의 후 기증할 수 있습니다. 1명이 최대 100여명까지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 드렸듯이,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인식이 낮은 만큼 기증율도 매우 낮습니다. 기증 선진국 같은 경우 인구 백만명 당 스페인이 58, 미국은 133명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기준 4.7명 정도입니다. 때문에 국내에서 필요한 인체조직 이식재 중 무려 7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기증자가 늘어나면 수입 의존율이 줄고 이식재 가격 부담도 낮아지며, 궁극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보건 환경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인체조직기증에 관심이 있다면 생전에 서약을 통해 평소의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 중요한데, 본부의 홈페이지(www.kost.or.kr)에서 직접 희망 서약을 하거나 상담 전화 1544-0606으로 서약서를 신청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3. KOST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나 장면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저희 본부가 지난 가을부터 12월까지 지원했던 저소득층 화상 환자가 있습니다. 열악한 작업 현장에서 전신 99%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결혼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넘은 새 신랑이었습니다. 본부에서는 이 사연을 듣고 환자돕기 공헌사업인 ‘천사의 선물’ 수혜자로 선정하고 2600만원 상당의 피부 이식재를 급히 지원했는데, 환자와 가족에게 지원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저도 병원 현장으로 달려갔었습니다.

지원 환자를 직접 대면한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온몸이 붕대에 감겨있어 의식도 없을 줄 알았던 환자가 제 눈을 보고 설명을 알아들었다는 듯 눈을 깜빡였던 순간, 저는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당신을 살리고 싶다’, ‘고맙다’라는, 눈으로 나눈 대화였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본부와 공헌사업에 대한 설명이 아무런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환자는 슬프게도 지난 12월 중순 결국 먼 길을 떠났지만,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과도 같은 생명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4. 청소년이 KOST를 돕거나, 인체조직 기증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인체조직기증에 공감한다면, 희망 서약을 통해 잠재적 기증자가 되는 것입니다. 인체조직기증은 법적으로 만 20세가 넘어야 기증 희망 서약을 할 수 있지만 부모 등 법적 대리인의 동의가 있다면 성년 이전에도 가능합니다. 서약 후 발급되는 등록카드를 통해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기증 의향을 밝혀주시면 됩니다. 인체조직기증은 유가족의 동의 없이 기증이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신 훼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기증을 포기하는 가족들이 매우 많습니다. 때문에 가족과의 진지한 논의와 설득 과정은 서약 이후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5. 마지막으로 청소년(,고등학생,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생명나눔은 생명윤리를 비롯해 공동체 의식(인류애)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테마입니다. 이 기사를 접하는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널리 알려주시는 것도 길게 보면 고통 받는 환자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서는 매년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서포터즈 ‘해피터즈’를 운영 중입니다.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인체조직기증을 자발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본부의 다양한 캠페인을 서포트 해주기도 합니다. 해피터즈들에게는 자원봉사확인서도 발급이 되니, 생명나눔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하는 학생들은 해피터즈에 응모해주시기 바랍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