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겨울이 내려앉은 남산자락에서 아름다운 ‘나’를 포근히 쌓아올리다

-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 2기를 마무리하며 -

 

날좀보쑈.

여느 젊은이들의 축제에 타이틀로 내걸어도 괜찮을 것만 같은(담당자의 자부심과 자만심과 지자랑이 한껏 담긴 작명!) 이 쑈는

 바로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 2기 친구들의 수료식이자 발표회의 타이틀입니다.

1기 때의 ‘나자랑쑈’에 이어, 이번에도 평소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시간.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 밖으로 꺼내는 것이 우리 아카데미의 궁극적인 목적인만큼,

날좀보쑈는 5주간의 프로그램을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그야말로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의 화룡점정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용기 내어 연주해본다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

남자사람친구를 사귀고 잘 어울리기 위한 그녀만의(정말 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노하우 특강,

7년 지기 우정의 든든한 가교가 되어준 온라인 게임의 실시간 참여 및 생중계,

여자들은 부러워하고 남자들은 주먹을 내밀게 되는 한 남자의 알콩달콩 850일 연애스토리까지-

이 밖에도 기타 연주, 나의 꿈 이야기, 나의 일상 공유, 우리동네 소개 등등

함께 하는 서로에게 웃음과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던 수많은 저마다의 이야기들.

날좀보쑈가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한 참가자들의 면면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알지 못한 채 그냥 헬로우 - 굿바이 했겠죠 아마. 

그렇게 매력터지는 발표회를 즐기며, 함께 했던 5주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려봅니다.

 

처음 만난 날, 서로 어색해하며 ‘나’를 마인드맵으로 조심스레 꺼내보였던 참가자들.

 

가상으로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워보며 서로 다른 성격을 확인하고 이해했던 두 번째 시간.

 

 

나의 사명을 글로 써보고 거기에 내가 만든 도장을 찍으면서 비장함 비슷한 묵직함을 느꼈던 세 번째 활동.

 

 

내가 나아갈 세상 속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을 만났던 필드트립까지. 

생각보다 짧게 지나가버린 5주를 되돌아보면서,

매주 자신의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준 대학생 멘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시험기간임에도 아카데미에 빠지지 않고 나와 다섯 번의 만남을 가득 채워준 2기 참가자들에게 역시

무한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나’에 대해, 나의 ‘길’에 대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하여,

2014년 미지 인문학 스쿨은 지금보다 더 다채롭고 입체적인 얼굴로 단장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많이들 기대해주세요! :)

 

아름다운 내 안으로의 여행기

-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수료를 앞두고 -

   

아직은 남산에 오르는 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던 10월 첫 주, 우리의 엄청난 탐험은 시작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고 또 수시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그리 진지하게, 깊이 있게, 폭넓게 생각해본 적은 딱히 없는 것도 같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

매일 아침 거울로 마주하는 내가 아닌, 그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는 나를 들여다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요.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가 생각하는 인문학 =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에서부터 우리의 인문학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미지 인문학 아카데미의 첫 시간에는 나를 끄집어내는 활동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있는 힘껏 쏟아낸 나를 마인드맵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그렇게 표현해 낸 나의 꿈을 멋진 말로 다듬어서 “생애 첫” 꿈명함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인드맵 그리기 / 정진호 선생님)

(꿈명함 강연 / 유장휴 선생님) 

 “나는 아직 꿈이 없다. 내가 잘하는 것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맵과 명함을 만들어보니 내 꿈에 대해 정확히는 아니지만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즐겁게 머리를 쥐어 뜯으며 나 자신을 들여다 본 첫 시간이 끝나고 다시 만난 2차시.

이번에는 나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가족 속의 나”를 살펴보았습니다.

가족들에게, 부모님께 나는 어떤 의미인지 사전 인터뷰를 해 온 우리 인문학 아카데미 1기 참가자들은 희망, 보물, 귀한 딸, 기쁨 등등의 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과 달리, 내 맘과 같지 않게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여서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한 소통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사소통법 강연 / 유웅희 선생님)

 “평소 잘못된 우리들의 소통습관 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몇시간 후에 내가 있게 될 그 곳 미지센터로 가는 날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 1기 참가자 후기 중

 

그동안 나를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나를 정리하고 표현할 시간!

 

3차시는 “사명선언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나의 강점을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명선언문을 작성해보았는데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술술술 자신의 사명과 존재 이유를 써내려가는 참가자들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나만의 도장 만들기!

“도장을 내가 직접 만든다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시지만,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지우개로 도장을 파 본 경험, 우리 다들 있잖아요- 이와 비슷한 작업이랍니다 :)

( *그렇다고 전문가의 지도 없이 함부로 도장을 파시면 절대절대절대 안됩니다!) 

정성스럽게 쓴 사명선언문에 자신이 직접 정성껏 판 도장을 찍으면, 화룡점정!

빨갛게 찍힌 도장을 보면 사명을 꼭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의지가 불끈불끈 샘솟습니다.

(사명선언문 & 도장 만들기 / 박성종 선생님)

그렇게 나의 사명까지 정리를 했으니, 이제는 그 사명을 이루고 나를 펼쳐낼 다음 무대를 고민해야 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필드트립을 떠납니다 :)

진학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멘토 선배들과 함께 대학교로 떠나고, 진로가 궁금한 친구들은 실무자를 만나러 KOICA로 떠났는데요,

학교에서 다소 정해진 공부를 하고 제한된 생각을 하며 해야 할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우리지만

눈과 마음만은 늘 활짝 열어놓고서 일상 속 아주 소소한 일에서부터

더 넓고 깊게, 크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나믹, 판타스틱, 어메이징한 4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수료식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매주 함께하며 참가자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준 대학생 멘토들도, 또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늘 고민했던 담당자들도

순간순간 새로운 나, 또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는 5주를 보냈습니다.

 

이제 1기 참가자들은 어렴풋하나마 ‘나’에 대한 이해를 품고서,  나의 ‘길’에 대한 꿈을 품고서 아카데미를 수료하게 됩니다.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11월 16일부터 새롭게 남산을 오를 2기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 합니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