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밴쿠버가 속한 BC 주 (British Colombia)는 캐나다 한인 중 35% 이상이 살고 있는 ‘포트 랭리(Fort Langley)’라는 한적한 동네에서 시작되었다. 화려하고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밴쿠버 도심과는 달리, ‘포트 랭리’는 150년 전 이주자들이 생활했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BC주 첫 정착 당시에 만들어진 요새인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 방문해 19세기 BC주를 직접 경험해 보았다. 


 

한국에 민속촌이 있다면 BC주에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가 있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는 1827년 영국의 Hudson's Bay Company(이하 HBC)가 캐나다 원주민과의 모피 교역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하여 설립한 곳이다. 원주민의 풍부한 노동력과 비옥한 토양, 연어가 많이 사는 프레이저 강 근처에 설립해 모피 수출 시장 이외에도 연어, 크랜베리 교역을 활발히 실행했다. 또한 강에서 많은 양의 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와 더욱 번창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곳은 현재의 BC주가 되었으며,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커다란 나무 문 안으로 들어가면 포트 랭리의 옛 자취를 고스란히 남겨 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관광을 시작 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면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에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서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착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주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처음에 위치한 건물에는 연어, 크랜베리와 같은 음식을 저장하는 통을 만드는 작업장인 Cooperage였다.  목수 할아버지가 직접 통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난 설명을 해주셨다. 특히 관광객 중에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있다면 더 알아듣기 쉽도록 눈높이에 맞게 실감나게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다. 영어 설명이 걱정되거나 원활한 질의응답을 하고 싶다면 내가 방문했던 평일 낮, 아이들과 함께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장간에도 역시 농사용 도구, 건축 철물을 제작하고 있는 대장장이가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옛날 대장장이들이 만들 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 장식용 못을 눈앞에서 바로 만들어 보였다. 운이 좋다면 대장장이가 그 자리에서 만든 장식용 못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창고에 들어서니 Hudson's Bay Company(HBC)가 활발히 무역을 하던 실제 모피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비버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동물 모피들이 있었는데, 직접 만져보고 걸쳐 볼 수도 있다. 창고에도 역시 19세기 당시 모습을 한 현지인 안내인이 있으므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를 방문하면 꼭 영화관 건물에서 상영하는 짧은 영상물을 다 보길 바란다. 이곳을 소개하는 영화를 보여주는데, 매우 재미있기에 나도 모르게 내용에 푹 빠져서 보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당시 사람들이 사는 모습, 역사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 보이는 흰 집은 Big House이다. 이곳에서 BC주가 영국의 식민지로 선포되었으며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표 교역자와 사무원 가족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대식 집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는 집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포트 랭리에 세계 각처의 사람들이 이주해 온 이유 중 하나인 금 채취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프레이저 강물을 흐르게 해 이 체험장에서 납작한 냄비를 가지고 금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나는 아쉽게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종종 운이 따르는 사람들은 금을 발견할 수 있다.

 

 매년 많은 수의 한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이주민들이 캐나다 BC주로 오곤 한다. 캐나다 BC주에 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밴쿠버 도심뿐만 아니라 포트 랭리의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를 꼭 찾아가 보길 바란다. 한적한 자연과 벗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지금의 BC주가 탄생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매 달 색다른 이벤트가 열리는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서는 매 달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가 개최된다. 이벤트 날에 맞추어 방문한다면, 평소보다 한 층 더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아래에는 2011년에 열린 몇 가지 눈여겨 볼 행사이다. 

5월 23일 - Parks Canada Centennial Weekend at Fort Langley

 포트 랭리의 시내에서 May Day 퍼레이드가 열리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열린다. 또한 이날은 특별히 입장료가 무료이다. 또한 Parks Canada's Centennial을 기념해 2시 30분에는 케익을 먹을 수 있다.


7월 16일 - Happy Birthday Parks Canada!

 캐나다 공원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날이다. Fort Langley Historic Site에서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면서 재밌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10월 8일 - Cranberry Day

 포트 랭리 전체가 크랜베리 축제를 즐기는 날이다. 크랜베리 게임도 행해지며 크랜베리 행상인들도 곳곳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 방문을 위한 알찬 정보! 

1. 한적하고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평일 낮, 많은 사람들과 재미난 행사를 즐기려면 이벤트 날을 활용해라!
내가 방문했던 평일 낮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안내 해주는 분들과 사람들이 많을 때 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북적거리며 사람들과 즐기는 것을 원한다면 이벤트 날을 http://www.pc.gc.ca/fortlangley 에서 확인해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Fort Langley National Historic Site에 들어서면 ‘극장’ 건물을 가장 먼저 방문해라!
극장에서 보여주는 짧은 소개 영상물은 재미있으면서도 이 장소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상을 본 후 관광을 한다면 주변 건물들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울것이다.


3. 매표소에서 영어 안내서 이외에도 한국어 안내서를 달라고 하면 한국어로 된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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