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시내 한복판에 슈퍼맨이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고 마녀가 가게에서 주문을 받는 날. 바로 10월 31일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이다.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로 캐나다를 비롯해 많은 서양 국가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만화 캐릭터, 마녀 등 평소에 하지 않는 특이한 분장을 하고, 아이들은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이웃들의 집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이기에 한국 유학생들 및 관광객들도 모두 들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할로윈

 우리나라에서는 할로윈이 사실상 없다. 외국어 학원이나 놀이공원에서 할로윈 기념행사를 개최하긴 하지만 서양에서 즐기는 할로윈과는 사뭇 다르다. 항상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할로윈을 캐나다에서는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과 노부부가 사는 집에서는 특히 할로윈을 위해 1-2주 전부터 집 마당을 장식하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초콜릿과 사탕을 사놓았다. 할로윈 당일, 시내에서는 주로 젊은이들이 원더우먼, 슈퍼맨, 마녀 등의 개성 있는 분장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주택가에서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할로윈 분장을 하고 있었다. 


 

할로윈 당일에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은 집 마당에 놓은 ‘Jack-o'-lantern’(할로윈을 기념해 호박 속을 파 표면을 개성 있게 장식해 놓은 호박 등불) 안의 초에 불을 붙여 놓는다. 불이 켜져 있는 집은 아이들의 ‘Trick or Treat’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Jack-o'-lantern'의 불이 꺼져있거나 집에 불이 꺼져있다면 방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Trick or Treat!
 

 저녁 6시가 넘자 귀엽게 변장을 한 아이들이 한 손에는 바구니를 든 채 부모님과 동네를 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을 외치는데, 이는 “과자나 사탕을 주면 장난치지 않을게요.”라는 뜻이다. ‘Trick or Treat’은 3살의 어린 아이부터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들이 이웃집들을 방문해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는 할로윈의 대표적인 풍습이다.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BC주의 주택가에서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다양한 의상을 한 채 사탕, 초콜릿을 바구니에 한가득 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모든 가정에서 수시로 집 대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살갑게 대해주었으며, 특히 노부부들은 아이들의 방문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살스러운 장난이 허용되는 할로윈 데이

 할로윈 데이에는 평소에는 할 수 없던 장난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올해 할로윈에도 역시  개성있는 할로윈 장난들을 볼 수 있었다. 집 마당을 공동묘지로 꾸미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지붕과 차 위에 거대한 거미를 올려놓거나 좀비와 해골, 귀신을 집 앞에 설치해 놓기도 했다. 할로윈을 맞이해 집을 잘 장식하거나 톡톡 튀는 장난을 많이 준비한 집이 단연 인기가 많았다. 내가 거주하는 동네에서 가장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공동묘지로 마당을 꾸며 놓고 붉은 조명, 뿌연 연기와 함께 소름끼치는 음악을 틀어놓은 집이었다. 주민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지내다가 익살스러운 장난들에 매우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할로윈 데이는 귀신을 쫓기 위한 켈트족의 풍습에서 비롯되었으며 지금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일상에서 할 수 없는 독특한 분장과 장난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고 ‘Trick or Treat’과 같은 풍습으로 이웃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진정한 할로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캐나다 등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국가에서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별한 할로윈을 보내는 방법!


1.
외국에서 할로윈을 보내게 된다면, 한번쯤은 시내가 아닌 주택가에서 보내는 것을 추천!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할로윈 당일 저녁시간 쯤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할로윈 복장을 한 채 축제를 벌인다. 또한 곳곳에서 열리는 할로윈 기념 파티에 참석해 할로윈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축제와 파티도 참석하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주택가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할로윈을 경험할 수 있다. 한번쯤은 익살스러운 할로윈 장식들과 함께 실제 동네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하는 ‘Trick or Treat’ 등을 보며 가족과 이웃 중심의 할로윈을 보내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할로윈 의상 입어보기!

 캐나다에서 할로윈 데이를 보내게 된다면 꼭 할로윈 의상을 입어보길 권장한다. 한국인들에겐 할로윈이 낯선 문화이기 때문에 할로윈 의상을 입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할로윈 의상을 입는다면 할로윈의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확신한다. 할로윈 시즌 전에는 많은 가게에서 할로윈 의상을 판매하므로 직접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의상 쇼핑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3. Pumpkin Patch에 가보기!

 'Pumpkin Patch'란 할로윈 데이 장식을 위한 호박을 파는 곳이다. 'Pumpkin Patch'에 가면 깜짝 놀랄 정도의 넓은 호박 밭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곳에는 호박을 비롯해 다양한 호박 장식품, 할로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할로윈을 위한 호박은 'Pumpkin Patch'에서 구입해보는 것도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4. Trick or Treat for UNICEF!

 할로윈이 어린이 자신들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다. 바로 ‘Trick or Treat for UNICEF’를 통해 아이들과 학생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모금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캐나다 어린이들에게는 ‘Trick or Treat for UNICEF’이 오래된 할로윈 전통 중 하나이다. 할로윈 밤에 이웃집을 돌아다니면서 캔디와 함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을 해보는 활동인데, 이웃들의 인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할로윈에 소중한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Trick or Treat for UNICEF’ 사이트에 들어가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할로윈 모금활동을 하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사이트: http://youth.unicefusa.org/trickortreat/parti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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