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번째의 여성 인권을 향한 외침! 2011년 1월 11일, 일본 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 1,004회 위안부 수요시위가 열렸다. 1992년 1월부터 시작한 수요시위는 매주 수요일 12시에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며 얼마 전 1,000회를 맞았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리는 것으로 최근 소녀상 평화비도 제막 되었다.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끌려갈 당시 할머니들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둘러준 담요와 목도리를 하고 꿋꿋이 평화로를 지키고 있었다.

수요시위에 참가한 시민들과 위안부 할머니


12시 정오,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대열을 갖추고, 각자 자신들이 준비한 플래카드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방학 중이라서 그런지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 이번 수요시위에는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께서 함께해주셨다. 수요시위는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는 구호와 함께 어김없이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서서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이어서 윤미향 대표가 경과보고를 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할머님들의 인권과 명예를 위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요시위에 함께 참가해주신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다음 순서는 자유발언 시간이었다. 오늘의 자유발언 시간에서는 희망 꿈 공주학부모회 충효예교실 학생들이 할머님께 직접 쓴 편지를 읽어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어린아이의 편지임에도 사람들 모두가 귀 기울였고 진심으로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연대의 노래인 상록수를 부르고 1004번째 성명서를 낭독하며 1시간여에 걸친 수요시위가 끝이 났다. 수요시위는 끝이 났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는 수요시위의 여운을 잊지 못한 듯, 소녀상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위안부 할머니께 손수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희망꿈공주학부모회 충효예교실에서 한 학생이 위안부 할머님께 직접 써온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


1,004회 수요시위에 참가한 이윤정 양(대한민국 청소년 총 연합회 소속)은 '한국사 시간에 영상으로 위안부에 대해 배웠고, 이 문제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다가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수요시위를 하는데 건너편 일본 대사관은 창 밖으로 한 번도 내다보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를 향해 원망 섞인 시각을 드러냈다.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건너편 일본 대사관의 모습


최근에 제막된 소녀상 평화비의 모습. 목도리와 담요를 두르고 있다.




소녀상 평화비에는 한가지 숨겨져 있는 슬픈 의미가 있다. 동상의 모습은 10대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조각되어 있지만, 돌로 깔린 소녀상의 그림자는 쪽 찐 머리와 함께 등이 굽은 할머니의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평화비가 일본 대사관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소녀상 평화비에는 그 어디에도 일본과 관련된 글이나 일본을 뜻하는 상징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그들이 그들 스스로 위안부에 대한 문제를 자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윤미향(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 상임대표)

20년간 수요시위를 진행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를 인터뷰했다.

1. 청소년들에게 수요집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이래 매주 수요일 12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합니다. 이곳 평화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계속하고요. 처음에는 피해자들과 소수의 여성이 시작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이, 외국에서 관광하러 오신 분들이, 평화운동, 인권운동 하시는 분들이, 정치가들이 적극적으로 연대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난 2011년 11월 14일 날 1,000차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벌써 1,004차를 하고 있는 거고요. 수요시위는 7가지를 요구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자료를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두 번째는 범죄임을 인정하라. 세 번째는 공식 사죄하라. 네 번째는 법적 배상 하라. 다섯번째가 역사 교과서에 기록하고 올바르게 기록하라. 여섯 번 째, 사료관과 추모비를 건립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라. 일곱 번째가 이 범죄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에요. 그런데 아직도 계속 일곱 가지 요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 수요시위와 더불어 청소년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하여 할  수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일을까요?
열심히 친구들에게 위안부를 잊지 않도록 알리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게 되거든요. 따라서 역사를 기억하도록 친구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려야겠죠. 이것에 대해 책도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또 요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이나 매체들을 통해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활동들. 한국 정부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것들을 인터넷을 통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있을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요즘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많잖아요. 축제나 다른 활동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 더 깊은 역사의 가치라던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역사에 대해 전시하고 다큐멘터리도 많으니까. 또 이렇게 직접 활동하시는 분들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 것. 이렇게 해서 계속 이것을 퍼트리는 것, 이것을 일본 정부가 가장 무서워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는 것. 왜냐하면, 그만큼 일본정부에게는 이것이 부끄러운 일이니까.

3. 청소년들에게 간단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말고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평화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힘을 가져라. 그리고 나의 개인의 이익이라던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이외에 내가 속한 사회의 이웃들의 아픔이라던 가의 문제, 고통에 함께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그 문제 해결에 힘을 쓰는 것. 이것이 바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이요. 내가 아무리 잘나도 우리 사회가 엉망이고 불의하고 모순적이면 내가 행복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그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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