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책은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 知性 앙투완 콩파뇽에게 듣는 <디지털 독서> 이야기

 

 

먼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우리 삶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매일 새로운 물건들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보다 훨씬 큰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6월 7일 금요일에는 미지센터가 후원하고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이 공동주최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이자 세계적 석학인 앙투완 콩파뇽 교수의 “디지털 독서 : Lire numérique”를 주제로 한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콩파뇽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수많은 학생들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콩파뇽 교수는 자신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도서관의 자료들을 일일이 베껴오는 것이 참 힘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콩파뇽 교수는 이어서,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와 같은 전자도서관 사업 등이 가능해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우리가 무언가를 “읽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콩파뇽 교수는 새로운 기술들을 통해 자신에게 마치 “휴대용 도서관”이 주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는 한 사람의 시인이 그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편지인데 편지는 직접 손으로 받아 읽는 고유의 느낌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른 편리한 방법들도 많지만 어떤 책이든 손으로 종이를 넘기며 읽는 것이 가장 완전한 독서법이며, 그들이 이러한 책읽기의 느낌을 계속해서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강연을 한 콩파뇽 교수는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평론가로, 롤랑 바르트를 잇는 문학지성으로 손꼽히는 학자입니다. 현재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더니티의 다섯 가지 역설> 등 수많은 저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은 청소년들이 세계 석학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미지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의 문화감수성을 증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을 만날 예정입니다.

 

 

 

4월 뿌세유 - 폴란드, 인도네시아, 일본의 유산을 만나다.   

 

소금으로 이루어진 광산, 공룡의 후예, 시간이 멈춘 도시가 있다면 그건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환상의 이야기일까요?

 

꽃샘추위로 피었던 개나리와 함께 봄기운도 살짝 움츠러들었던 지난 4월의 둘째 주 토요일 미지센터에서는 소금 광산과 공룡의 후예 그리고 시간이 멈춘 도시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모든 수수께끼의 정답은 세계유산(World Heritage) 속에 있었는데요, 4월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이하 뿌세유) 수업을 함께 만나보시죠~!!

 

 

 

하나, 소금이 나는 광산이야기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Wieliczka Salt Mine, Poland)

 

광산에는 까만 석탄만 나오는 것일까요? 여기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시 근방에 있는 비엘리치카 광산에서는 새하얀 소금이 난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0여 년 전인 13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에서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소금이 활발하게 생산되었습니다. 17세기 이후로는 소금의 채굴량은 점차 줄어서 소금광산으로서의 역할은 점차 사라졌지만 수백 년의 소금 채굴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광산의 내부와 폴란드의 문화가 깃든 다양한 종교적, 예술적 작품들이 함께하며 연간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의 명소가 되었답니다.

 

소금 광산의 규모

그렇다면 이 신비로운 소금 광산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길이는 장장 300Km가 넘을 뿐만 아니라 가장 깊은 곳은 지하 327m이고 9층에 걸쳐 2,000개가 넘는 방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도상에서 서울시청과 부산시청의 직선 거리가 약 325Km 정도이고 63빌딩의 높이가 지상 약 249m라고 하니 얼마나 엄청난 규모의 광산이 존재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겠죠?

 

소금 광산의 탄생 이야기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의 탄생은 아주 오래 전 바다였던 곳이 퇴적되면서 지금과 같은 소금이 나는 광산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랍니다. 광산 노동자들의 깊은 신앙심과 예술적 감각은 소금 채굴 후 남는 공간들을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이렇게 찬란한 문화유산을 탄생시켰습니다. 지금 광산 안에는 성당, 강단, 우물, 미로, 각종 조각상 등이 있고 현재는 박물관, 콘서트홀, 결혼식장 등으로 활용되기까지 합니다. 또한 광산의 각 방에는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인 쇼팽을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폴란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초고속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을 만큼 첨단의 기술도 갖추고 이 곳은 채굴의 역사와 발전상,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신나는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폴란드 퀴즈

4월 뿌세유에서는 이 놀랍고 신비로운 소금 광산의 이야기와 함께 폴란드 문화를 알아보고 소금 광산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을 즐겼답니다. 주사위를 던져 소금 광산의 미로처럼 연결된 각 방들을 지나며 다함께 퀴즈를 풀어보았습니다.

 

                  

 

  

, 살아있는 공룡의 후예 -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왕도마뱀

 

인도네시아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코모도 국립공원(Komodo National Park)에는 약 4,000여 마리의 거대한 도마뱀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생김새와 공격적인 습성 때문에 '코모도 용(Komodo Dragon)'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세계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고,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이 발견되면서 진화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동물이며 현존하는 공룡의 후예라고도 하는 독특한 동물입니다.

 

코모도왕도마뱀 과연 얼마나 클까?

코모도왕도마뱀의 평균 몸길이는 2~3m 이고 몸무게는 70Kg정도이나 최대 몸길이 3.1m 166kg에 달하는 도마뱀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도마뱀이 살고있는 코모도 국립공원에는 이들을 위협할만한 다른 동물들이 없고 섭취한 영양분을 소모하는 에너지가 낮아 이렇게 몸집이 커졌다고하네요. 서식지가 이 코모도섬 한 곳밖에 없고 최근 먹이부족으로 굶어죽는 도마뱀들이 늘어나 현재 멸종위기의 동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코모도 국립공원

코모도 국립공원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극적인 전경을 지니고 있으며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해 다양한 육지 및 해양 생물이 보존되어 있어 1977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승인되었고, 199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코도모를 지키자!

4월 뿌세유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체험활동 시간에 코모도 국립공원과 그곳에서 살고있는 코모도왕도마뱀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 지 살펴보고, 각자 코모도를 보호하자는 포스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Stop Killing Komodo" "코모도를 지키자!"등의 포스터를 만들어보며 지구마을의 소중한 동반자이자 코모도의 공동 주인인 코도모왕도마뱀을 생각해보았습니다.

 

 

 

 

, 시간이 멈춘 도시 - 고대 교토의 역사 기념물 (Historic Monuments of Ancient Kyoto)

 

교토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여 년 전인 8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수도였으며 1,000년 이상 일본 문화의 중심지이자 현재 일본의 정신문화의 수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토 일대의 17개의 신사, 불교사찰 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스란히 보존된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보고있으면 마치 과거에서 시간이 멈추어 버린 도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물'이 있는 사원과 기모노 종이접기

 4월의 뿌세유 수업에서는 교토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로 불리는 '기요미즈데라'에 대해서 알아보고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 종이접기 체험활동을 하였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물'이라는 뜻인 기요미즈데라는 일본의 사원으로 이곳에는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지슈 신사를 비롯해 마시면 건강, 학업, 연애에 효험이 있다는 오토 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뿌세유 참가자들 모두 오토 폭포에서 물을 마셔보고싶다고 했는데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5월의 뿌세유 - 리투아니아, 우즈베키스탄

뿌리 깊은 세계유산(뿌세유)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미지센터에서 다양한 세계유산과 그 속에 담겨 있는 문화를 만나봅니다. 원어민 강사분이 직접 그 나라의 문화와 세계유산을 소개하여 더욱 의미있고 흥미롭습니다.

5월에는 리투아니아와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와 세계유산을 만나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한 달에 한 번 로그인하는 판게아 월드, 그 주인공이 궁금하다구요?

 

지난 323, 미지센터에서는 ‘2013년 판게아는 내 친구첫 활동이 멋지게 진행되었습니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판게아의 첫 번째였던 이번 활동에는 27명의 참가자와 15명의 퍼실리테이터가 함께 하였는데요판게아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부모님들과 함께 가졌습니다.

 

 

이 날은 새로운 판게아 주인공들을 만나는 날이어서 퍼실리테이터들이 꽤나 긴장했는데요. 긴장감은 잠깐, 올해는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판게아 활동을 즐기는 모습들을 보며 금세 웃음이 넘쳐나기 시작했답니다.

 

 

 

또한 퍼실리테이터(자원봉사자)들 역시, 첫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알아서 척척 잘 하는지,  서로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퍼실리테이터들도 보통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어린이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이번 퍼실리테이터들은 놀랍게도 판게아의 교육철학인 몬테소리의 원칙*을 처음부터 능숙히 따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늘 훌륭한 퍼실리테이터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판게아월드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다음은 총총 퍼실리테이터가 첫 활동을 마무리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 총총 쌤입니다!

 

처음 판게아 퍼실리테이터 선발에 최종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도 기뻤는데, 어제 첫 활동을 하고 나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퍼실리테이터 분들과 조금씩 알아가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만 모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좋은 분들과 아이들 틈에서 이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제겐 정말 멋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자기소개 시간에도 말을 했지만, 저는 판게아 참가자들과 비슷한 또래의 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을 대해본 경험은 없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순수함과 보이지 않는 편안한 조화로움 속에 동화되어 판게아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1차 활동을 돌아보면, 무언가에 종사한다는 느낌보다 잠시 푹 빠져있다 나온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퍼실리테이터 경험이 있으신 푸쌤도 친절하시고, 이번 퍼실리테이터 분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주셔서,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괜스레 기분이 좋았습니다.

 

푸쌤의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선생님으로서의 완벽함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말씀에 정말정말 동의합니다! 그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채워나간다면, 판게아 여러분 모두가 소중한 추억을 남기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013년에 새롭게 만들어갈 판게아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판게아 파이팅!

 

 

* 몬테소리의 원칙은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교육자가 어린이의 감춰진 힘을 알아내어 칭찬하고 그 힘의 성장을 돕고 보조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겸손히 다가간다는 것으로, 판게아 활동에서는 이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와 함께 한 미지온데이

  

 

 

 

3월 마지막 토요일, 심리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미지센터를 찾았습니다.

2013년 새학기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미지온데이(MIZY on Day)  청소년 진로탐색 강연시리즈의 첫 번째 시간으로 심리학자가 강연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지센터에서 청소년들을 만난 전문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장근영박사로, 온라인 게임 등청소년 디지털 문화와 다양한 미디어와 관련된 청소년 정책을 연구하는 발달심리학자입니다. 미지센터 기획위원이기도 한 장 박사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는 강연으로 심리학과 디지털 문화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심리학 전공이나 이후의 진로에 대한 청소년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중고등학생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심리학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심리학을 전공한 후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등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경청하고 질문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심리학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청소년들, 특히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다수의 참가자들이 강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줄 것을 미지센터에 요청하는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미지센터는 이러한 요청을 존중하며, 향후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희망의 운동화, 희망 전달?

 

 

문학을 공부하는 탓인지 베트남 여정의 소감을 시로 표현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문학을 공부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혼자 시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여정에 관한 뻔한 시를 쓰기보다는 우리 팀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문제의식에 관해 생각해보고, 이를 시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망 전달에 관하여

 

김다훈

 

진심을 담지 않고

멋진 말을 통해

마음을 꾸미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가령, 제대로 된 사랑 한번 해본 적 없는 이가

구슬픈 빗소리에 취해, 빗방울 방울마다

떠나간 사랑이 맺힌다느니

그러기는 어렵지 않다

 

 

첫 날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문득, 나는 내게 물어 보았다

우리가 진짜 희망을 전달할 수 있냐고

 

 

단지 몇 켤레의 운동화를 전달해주고

며칠의 만남을 갖고

몇 분의 공연을 한 것을

 

 

희망을 전달했다고

스스로 꾸미고 확대시켜 생각하며

달콤한 자기만족을 하는 것은 아닌가

 

 

며칠을 보내고 마지막 저녁놀이 질 때

나는 내게 답할 수 있었다

우리는 희망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아니, 애초에

희망은 전달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희망은 다만,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우리는 희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함께 그것을 만들어 갔다

 

 

운동화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이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안에서 느껴졌던 이해가

서로를 보던 눈빛과 함께 춤추었던 몸짓이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희망을 담은 운동화를 전달해주고 한국의 전통춤과 태권도 공연을 한 활동들 모두 뜻깊고 보람찬 활동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활동의 의미를 희망 전달이라는 우리의 목표와 동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비판적이고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만족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해보면, 우리들도 우리의 목표의식 때문에 실제와는 상관없이 우리 활동의 의미를 과장하고 확대하여 해석하기 십상인 것이다.

 

 

  나는 여정 초기부터 끝까지 두 가지의 개인적 고민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우리의 활동이 정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두 번째는 어떻게 운동화라는 사물이 희망을 상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아직도 명확하고 뚜렷한 답을 내릴 수는 없고, 그런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첫 번째 고민에 대한 나만의 어렴풋한 답은 후에(Hue) 지역에서 아이들과 뛰놀 때 찾을 수 있었다. 운동화 전달식을 한 후, 아이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놀면서 어떤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왔다. 그 감동은 평소 책을 읽으며 느껴왔던 지적 감동과는 종류가 다른 것이었다. 아이들과 내가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짓, 몸짓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손을 잡고 춤추며 어떤 것을 공유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나라의 아이들이지만 국적과 성별과 나이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스러움이 아이들에게서 느껴졌다. 그 때, 우리 원정단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 아니 서로가 주고받아야 할 것이 바로 이 느낌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화에 그림을 그리며 주고자 했던 것, 우리가 한 달 동안 부채춤과 태권도 연습을 하며 그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그 순간 내가 느꼈던 그 느낌과 감동, 사랑이며 이는 이윽고 희망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희망 전달에 관해 내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자연스레 운동화의 상징적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바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시간을 투자해가며 외국의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사랑과 희망은, 어쩌면 두 국가 사이의 먼 거리만큼이나 쉽게 전달되기 힘들 것이다. 비단 각자의 단편적인 활동으로 끝나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으면 달릴 수 있다. 사람들의 예쁘고 건강한 마음들은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에게 달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운동화가 모일수록 운동화에 담긴 마음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그 결과 희망이 금방 싹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왜 우리가 운동화에 희망을 담아야 했는지를 말해주는 부분이다.

 

 

  문득 미지센터라는 단체의 철학과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수익 창출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연히 베풀기만 하는 시민단체도 아닌 미지센터가 청소년들의 문화교류를 지원하면서 이루어내고자 하는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답을 말해주는 것은 바로 변화된 내 자신이었다. 처음에는 문화교류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던 내가 어느새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었고 나아가 ‘다름’을 대하는 나의 태도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만약 한 단체가 활동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단체의 목표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순간 느꼈던 감동과 기억이 종종 나를 스쳐갈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어쩌면 편협한 시각으로 내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미래의 나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직은 좀 더 넓은 곳을 바라보고 싶고, 앞으로도 그런 시각과 마음을 갖추고 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미지 베트남 희망 원정단은 내 마음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기억일 것이다.  

 

 

 

 

 국제교류기획캠프, 그 뜨거웠던 3박 4일의 여정

 

 

 

지난 1 24일부터 27, 미지센터에서는 63명의 청소년들이 직접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국제교류기획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캠프는 미지센터의청소년 운영위원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이자 미지센터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어디에서든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미지센터는 추운 날씨를 녹일 만한 열기로 후끈거렸습니다.  

 

참가자들은 3 4일 동안 프로그램 기획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캠프가 시작되기 2주 전부터 온, 오프라인 회의를 수없이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식량 자연 언론 스포츠 교육 공연예술 패션 역사 건축 등 국제활동과 관련된 이슈 중 9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제와 관련된 기관 방문 및 관련 업무 종사자와 인터뷰를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전 조사와 피드백을 하면서 기획서를 완성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주제별로 발표를 하고 우수 팀을 시상하면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일정이라곤 회의랑 밥 뿐인 캠프였지만 그 어떤 캠프보다 소득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참가자들이 이렇게 많은 것들을 스스로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본인들이 '주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일정 속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이 직접 '주최'가 되어 잠재된 에너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캠프에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아래는 참가자 김다슬 양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미지센터에 보낸 편지 중 일부입니다.

 

 

"사실 그러고 보면 국제교류기획캠프라는 건 저희 자신을 기획하는 캠프였어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7명의 팀원이 만나 한 가지 큰 틀을 정하기는 쉬워도 세부사항에 모두 동의하긴 어렵잖아요? 하지만 회의를 하면서, 서로 자기 마음가짐은 지키면서 팀에 맞춰 변해가는 모습들이 정말 눈에 보였어요.

 

저희는 국제교류를 기획했지만 전체를 향해 우리 자신을 기획하며 바꿔나가는 모습들이 선생님들이 기대하신 국기캠의 효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실제로 기획하면서 한 명도 뒤로 빼지 않고 함께하는 걸요. 하루에 1시간 자고 잠이 부족해 밥도 먹지 않고 사실 평소에 이랬다면 정말 미쳤다고 스스로 생각할 텐데, 학교, 학원의 굴레 속에서 그저 굴러가는 대로 가던 제가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4일 동안 살았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껴요."

 

 

4회 국제교류기획캠프의 멋쟁이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미지센터, 인도 GCSD와 함께 아시아 청소년 지도자 워크숍 진행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지센터가 현지 협력기관인 GCSD (Global Citizen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와 함께 진행한 제3차 인도 아시아 청소년지도자워크숍이 GCSD를 통해서 아래와 같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시 주최, 미지센터 및 현지 협력기관 공동주관으로 아시아 4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청소년지도자 워크숍 중 세 번째로, 인도 방갈로르 시에서 인도 청소년 지도자 및 교사, 상담가 등 약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등 청소년 기관 전문가들이 강사로 파견되었습니다.





미지센터, 새터민 청소년 단기인턴실습 프로그램 진행

 

 

 

새터민 청소년 2명이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이하 미지센터)에서 인턴 실습을 했다. 이들은 미지센터가 진행 중인 단기 인턴실습프로그램 ‘저는 예비전문가예요(저.예.요)’ 에 참가한 하늘꿈학교 학생들로, 고등학생 연령대의 청소년. 평소 청소년기관의 업무에 관심이 있던 두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지센터에서 해외 이색 직업 탐색 및 타 문화 이해 등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서울시가 설립하고 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지센터는 청소년 국제교류 업무 체험을 통해 진로개발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단기 인턴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중학생 직업체험 기관으로 오는 12일 용산중학교 청소년들에게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12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저.예.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2년 1월 1일 부터 12월 31까지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에서 지난 3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 5차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80여명의 청소년참가자와 학부모님들께서 참석주셨습니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가수 유열 씨가 함께 해주셔서 참가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진: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 5차 교육 오리엔테이션) 


 아동․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기획을 하고 계시는 유열 씨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뮤지컬 감상 경험이 없는 아동들에게 뮤지컬 티켓을 선물하시기도 했습니다.


 
                                     
 (사진: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 5차 교육 특별게스트 가수 유열씨)


 이어진 운동화 그리기 시간에는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앉아 운동화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진: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 5차 교육 참가자들이 운동화 그리는 모습) 


 당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박세환 군(男,11세)은 "엄마가 신청해줘서 오게 된 첫 봉사체험이지만 운동화에 그림도 그린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아프리카의 불쌍한 친구들에게 보내는 이 운동화를 받고 친구들이 기뻐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참가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사진: 3월3일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 5차 교육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제공:국민일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에 진행되는 365 희망운동화 릴레이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월 3일 그려진 운동화는 www.mizy.net 홈페이지와 http://sheosofhope.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18일 토요일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의 나눔방에서 특성화고 해외 선진 창의도시 탐방 결과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만남을 시작으로 한 달 반동안 모여 회의하고 준비하여 도시, T.E.D를 말하다는 주제로 IT기술, 산업 분야의 Technology- 인도(벵갈루루,첸나이)를 문화예술 산업 분야의 Entertainment- 프랑스(파리)를 다양한 건축, 도시예술 분야의 Design-싱가포르(싱가포르)를 탐방하였습니다.

 

미지센터의 김영주 부장님의 환영사로 시작된 결과보고회는 국가별 현지 퍼포먼스 발표, 팀별 결과보고, 국가별  영상 상영회로 이어졌습니다.

 

 

 

발표는 인도팀은 SawSee-> 여신-> SawSee 순으로,  프랑스는 아방가르드->파리지앵->정열의하모니팀 순으로, 싱가포르는 고삼->94시티->싱가폴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주신 서울시교육청의 추교수 교감선생님께서 격려사와 함께 우수팀발표 및 상장, 상품전달을 해 주셨습니다. 최우수상은 퀴즈로 청중의 호응을 이끌내며 발표했던 프랑스의 파리지앵 팀에게, 우수상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싱가포르의 94시티 팀에게, 장려상은 인도의 교육에서 IT 분야까지 자세한 발표를 해준 인도팀의 SeeSaw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우수팀 발표 후 참가자들은 활동증명서를 받고 팀별,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

 


이렇게 올해로 5회를 맞이했던 특성화고등학교 해외 선진 창의도시 탐방 결과보고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달여 시간 동안 밤낮으로 회의하고 준비하고 연습하느라 다들 고생했지만, 그만큼 값진 결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결과보고회였기에 기쁜 마음을 나누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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