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서울시에서는 1만 6천명 정도(전국 7만 여명, 교육통계서비스)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해서 학업을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대안학교로, 홈스쿨로, 검정고시학원에서 학업을 지속해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원구 학업중단 종합실태조사 보고에 의하면 실제로 대부분의 학교밖 청소년들은 집에서 그저 소중한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미지센터에서도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지센터가 가지고 있는 세계시민 교육 콘텐츠와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활용하여 '학교안'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인문소양교육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얀마 양곤으로 세계시민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의 청소년, 대학생, 청년들과 친구가 되는 만남을 통해 우리가 함께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시작할 수 있을지 실천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어떤 배움들이 있었는지 혹은 예정되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1. 배움의 공동체 조직하기

 

  총 14명의 청소년들을 7명씩 두 반(cohort)으로 나눴습니다. 이 두 개반의 담임으로 미지센터의 리오쌤(박성종), 심바쌤(김성철)이 각각 한 반씩 맡고, 대학생 멘토 해리쌤(이제혁), 이슬쌤(이승미), 헨쌤(황현지) 3명이 보조 담임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대 선생님 비율이 1:3이라면 엄청난 양질의 교육될 수 밖에 없다는 거 아시죠? 반별로는 매회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5분쑈를 돌아가면서 진행하고, 지난 차시에 배웠던 내용에 대한 돌아봄(Learning Log)의 시간을 갖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반장선거를 진행하기도 했고, 우리만의 약속만들기도 했습니다. 반별 조직은 결국 청소년들의 자치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청소년들의 마음의 소리를 교환할 수 있는 소통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미디어 리터러시와 인문 소양 교육

 

  나에 관해, 우리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와 우리를 살펴 보는 일에는 또다른 '눈'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사건이 나를 형성했고, 어떠한 관계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지 관찰하고 해석하기 위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눈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잠시 눈을 감는 연습이 필요한데, 그래서 우리는 렌즈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미디어교육을 실시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스토리들을 나누고, 하나를 선정한 다음, 가장 공감이 가는 스토리를 선정하고, 모두가 상상력을 더해 각색한 다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되는 영상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영상들이 나왔는지 궁금하시죠? 응주의 여름, 인생의 혁명, 우리가 제안하는 0104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바로 그 이야기들입니다. 7월 24일 목요일 상영회를 하면서 새로운 눈을 통해 바라본 나와 친구들의 모습에 맘껏 웃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세계시민이란?

 

  그렇다면 이제 미지 학교밖 세계시민학교가 생각하는 세계시민이란 누구인지 생각해 볼까요? 첫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세계시민을 구성하는 세계시민의식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입니다. 예를 들면 세계시민의식이란 것이 무엇이고 몇 %정도 이상이 되면 나는 세계시민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논란이 많이 있겠지만, 이 생각의 확장을 돕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미지가 생각하는 세계시민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기로 했습니다. 첫번째가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상상력과 실천을, 노임대 선생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맞춤형으로 도울 수 있는지를, 홍수정 선생님을 통해 지켜주는 사람으로서의 세계시민을, 그리고 코이카 방문을 통해 우리가 만날 친구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갈 예정입니다.

 

 

 

4. 팀별 프로젝트

 

  나에 관해, 우리에 대해 발견하는 아하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그런 작은 아하경험을 맛볼 수 볼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5분쑈를 진행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쑈 한편을 준비하기 위해 나에 대해 묻고,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를 반복하는 순간 나는 나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 중에 가장 나인 것을 우리에게 내놓게 됩니다. 희령이와 용혁이는 노래로 나를 표현하였고, 최게바라가 롤모델이 되었다는 예호, 심바쌤은 자신이 걸어온 청소년기를 통해서, 이슬쌤은 한편을 영상으로, 리오쌤은 캘리로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했습니다. 5분쑈는 미얀마를 떠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5. 미얀마 양곤 세계시민여행

 

  8월 18일 부터 5일간 진행되는 세계시민여행은 양곤으로 갑니다. 미얀마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번 학교밖 청소년들의 세계시민여행의 최대 미션은 '양곤과 친구되기'입니다. 친구로서 초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일일강사로 활동해 보고, 버마 아동 교육을 위해 후원장터를 열어볼 생각입니다. 또 양곤의 대학생들과 청년활동가들을 만나 미얀마의 가야할 길을 함께 논의해보기도 할 것입니다. 학교밖 친구들은 세상 어떠한 곳을 가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마음,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공감과 연대감을 이번 여행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제 시작입니다. 하지만 여행은 떠나면 이미 그 순간부터 일상과는 다른 걸음입니다. 미지 학교밖 청소년들의 각자의 길을 응원해 주세요. 학교밖에서 세상과 다른 속도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미지센터 리오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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